서울도서관에는 ‘만인의 방’과 관련된 시민들의 문의나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는 ‘만인의 방’을 두고 “철거하라” “미투(Me too)의 방으로 만들어라” “(전시장에) 성추문 사실도 기록해 두라”는 비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도서관 3층에 있는 '만인의 방'에는 고은 시인이『만인보』를 집필하던 경기도 안성시 서재가 재현돼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임선영 기자
‘만인의 방’에선 고은 시인이 집필 당시 사용한 서가와 책상(일명 ‘만인보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를 만날 수 있다. 인물 연구자료와 도서 3000여 권, 메모지 등도 전시돼 있다.
서울시는 당초 이 공간을 기한없이 보존한다는 계획이었다. 개장 이후 평일 하루 10여 명, 주말에는 30여 명이 찾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은 시인이 과거 후배 문인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만인의 방’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고은 시인이 경기 안성시 자신의 집 서재에 있는 모습.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11/5a03872a-e145-43d7-9a26-7482aef46a85.jpg)
고은 시인이 경기 안성시 자신의 집 서재에 있는 모습. [중앙포토]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만인의 방'을 놓고 고민에 빠졌지만 "당장 철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선영 기자
11일 서울도서관에서 만난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학생 오병석(21)씨는 “작품과 사생활은 별개로 봐야한다. 작품을 통해 배울점이 있다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원정혜(22)씨는 “서울시청 도서관에 성추문이 불거진 문인의 기념 공간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대학생 최유진(22)씨는 “성추문의 진위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이 공간을 한시적이라도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고은 시인의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 논란 … 서울시, “철거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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