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8일 수요일 한국경제 신문 박수진 기자의 보도, 책쓰는 CEO `브릿지 피플` 아시나요?
전하진 세라(SERA)인재개발원 대표(54·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최근 ‘브릿지 피플(bridge people)’ 모임에 푹 빠져 있다. 2010년 10월 우연히 트위터상에서 만난 ‘독한 놈이 이긴다’의 저자 황성진 대표(42)와 “책 저자들의 모임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가 시작한 이 모임이 이제는 사업상으로나 개인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매일 인터넷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회원들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사업 아이디어를 나눌 뿐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인력도 소개받는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갖는 정기 모임과 수시로 갖는 번개모임에선 회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나눈다. 전 대표는 “브릿지 피플은 소셜네트워크(SNS) 시대에 어떤 형태의 건전한 사회단체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현재 브릿지 피플에는 82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거나 중견기업의 임원급 이상으로, 4~5명을 빼고는 평균 5권의 책을 쓴 저자들이라는 점이다. 모임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바라기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해 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초창기부터 전 대표와 함께 모임을 리드해 온 황 대표는 “회원들 중에는 김영한 하이테크마케팅 대표나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처럼 60권이 넘는 책을 쓰신 분도 있고 30대 중반에 이미 16권을 쓴 김정태 씨 같은 분도 있다”며 “이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고민을 사회와 함께 나눠 서로 상생하는 성공모델을 만들자는 게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매월 갖는 정기모임의 형식은 독특하다. 장소와 시간은 SNS를 통해 회원들에게 공지된다. 행사는 3시간만 진행된다.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공개 발언은 1분, 3분, 5분 스피치로 제한된다. 신상 발언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한 홍보,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 지식 나눔에 대한 아이디어 등이 여기서 공유된다.
회원들은 지식나눔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엔 부산 서울 등을 돌며 ‘be-smart 세미나’를 세 차례 개최했다. 회원들이 강사로 나서는 이 행사에서는 주로 사회 현상과 기술변화,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소개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부산 행사에는 SNS를 통해서만 공지됐음에도 250~300명 이상의 기업인과 학생,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회원인 코스닥기업 엠피씨의 이정훈 솔루션본부장(44)은 “지난해 세 번 했던 ‘be-smart 세미나’를 올해는 매월 개최하고 지식나눔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들이 각 분과별로 나눠 공동 저술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사회의 하드웨어(HW)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면 ‘브릿지 피플’ 운동은 서로의 지식과 고민을 함께함으로써 사회의 소프트웨어(SW)를 바꾸는 ‘새마음운동’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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