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7일 문화일보 김도연 기자의 보도, 8년간의 孤獨한 공부, 인문고전을 읽읍시다
“어려운 고전, 쌍방향 공부로 해결해 보세요.”
50여명의 인문학자가 8년에 걸쳐 일반인들과 함께 50권의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古讀CLUB(고독클럽)-행복한 고전 읽기’ 강좌를 최근 개설한 ‘인문학카페’의 이관호 대표는 17일 “이번 강좌는 단순히 고전을 교양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문학카페는 지난해 11월 ‘더착한서울기업’으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이다. 이 대표는 “비영리 시민단체로서 다른 곳에서 해 주지 못하는 인문학·고전 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1년여를 고민하다가 긴 호흡으로 50권의 고전을 읽는 기획을 하게 됐다”며 “8년이란 세월이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결코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인문학 강의처럼 교수가 수강생에게 일방향으로 강연하는 형식이 아닌 질의응답, 토론 등을 통한 쌍방향 강의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강의가 끝나면 참석자들이 고전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별 토론의 시간을 마련하고 인터넷에 과제물을 올리면 강사들이 첨삭 지도도 해 준다.
지난 14일 ‘고전은 왜,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유헌식 단국대 교수가 론칭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진행했다.
유 교수는 이날 “모든 고전적인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답변하고자 하는 질문을 갖고 있고, 다만 그 질문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독자는 이 질문을 찾아내고 그 답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이 질문과 답변을 찾는 일이 고전 읽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도우미가 있으면 오히려 고전 읽기에서 ‘고전’한다”며 “고전을 읽는 중에 요약본이나 참고 문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에는 100여명이 참여해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까지 2시간30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올해는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논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 6권을 공부한다.
강사로는 신화연구가 김원익 박사, 유헌식 교수,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홍석민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노왕구 정신과 전문의, 백민정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등 인문학자 6명이 참여한다.
오는 21일 첫 강의로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 강의가 진행되며, 1년간 총 36차례의 강의가 열린다. 수강생은 5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다. 02-6925-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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