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백서 교정요청을 받고 아래와 같이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ㅇㅇㅇ 주무관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제 원고와 관련해 몇 가지 수정사항을 보냅니다. 시간이 지나서 변화된 상황을 조정할 부분과 추가한 내용이 약간 있습니다. 수정사항은 모두 붉은 글씨로 처리해 두었습니다.
수정사항 이외에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아니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은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하여 문화부 내의 실질적인 징계는 한 명도 없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무척 실의에 빠졌습니다. 장관께서 서릿발 같은 기세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블랙리스트 사태를 추궁하시고 문책하시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이건 조직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조직을 수렁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마도 주무관님 선에서 편집권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겠지만, 의견을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블랙리스트 백서’의 집필진 중 한 명으로 요구합니다. 블랙리스트 위원회에서 징계요청을 했던 문화부 공무원들의 리스트와 문화부의 징계 결과를 백서에 있는 그대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절규와 노력과 고통과 희망이 뒤엉킨 블랙리스트 사태의 결말이 책임 있는 이들의 자기면책이라는 이 사실이야말로, 블랙리스트 백서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내부에 이 내용을 공유해주시고 가능하면 결과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태호 드림.
출처 https://www.facebook.com/taeho.an?fref=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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