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한겨레신문이 자리를 만든 '한겨레 시민 포럼'의 제목이다. 도정일 교수의 강의. 2009년 8월 25일. 저녁시간. 프레스센터.
요약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을 옮겨놓는다.
"인문학은 방기할 수 없는 네 개의 커다란 윤리적 책임 영역을 갖고 있다. 역사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문명에 대한 책임, 인간에 대한 책임이 그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가? 이 질문은 사회에 대한 인문학의 윤리적 책임을 요약한다. 이것은 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구해야 할 목표에 관한 질문이며 꿈과 이상, 정신과 가치에 관한 질문이다.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이 없는 사회는 비전도, 목표도, 방향도 갖지 못한 위험한 '막장사회'이다.
"민주주의라고 해서 언제나, 반드시, 현명한 결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인문학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 체제가 인권을 존중하고 시민의 기본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인간의 품위와 창조성에 가해질 수 있는 훼손의 범위를 최대한 축소시키고 자율성과 자발성의 발휘 기회를 신장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민주주의는 정치체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회체제이고 문화체제이며 교육체제이다. 이 점에서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여전히 먼 길이다."
"한국 교육의 인간 파괴적 비자율적 성격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가진 최선의 능력들이 야만의 체제에 더 잘, 더 많이 봉사하도록 훈련시키는 교육은 이미 그 자체로 야만이다."
"시민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시민사회를 지탱할 민주적 자질과 함께 공동체를 유지할 선의, 연대, 협력, 신뢰, 자립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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