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두 사람, 길을 떠나고 있다.
오늘 문득 박경리 선생이
내 머리에 떠올랐다.
왜일까? 왜였을까?
문득, 아주 문득
"참 홀가분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버리고 갈 것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까? 나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
어깨의 그 무거운 짐
그것은 산다는 것
살아서 삶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
그리고 홀가분해진다는 것
오늘 문득
그 홀가분한 느낌이
시서늘한 바람처럼
나를 스쳐지나갔다
*사진출처: http://blog.ohmynews.com/q9447/249636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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