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 지역 학교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사서들이 열악한 처우조건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민주당)은 22일 서울, 경기, 강원교육청 국정감사를 맞아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과 경기의 학교도서관 설치율은 서울 98.9%, 경기 99.4%로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1326개교에 1311개의 학교도서관이 설치돼 있으나 정규직 사서교사는 195명 배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역시 2256개교에 2243개의 도서관이 설치됐지만 정규직 사서 교사는 97명에 불과했다.
부족한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는데 이들의 처우조건이 열악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의 경우 595개 초교 학교도서관 중 564명은 학교에서 자체적인 운영비로 비정규직 사서를 채용하고 있다. 중학교는 381개교에 정규직 사서 교사는 한 명도 없으며 교육청에서 목적사업비로 인건비를 지급해 366명을 채용하고 있다. 314개 학교도서관에 166명의 사서교사가 배치된 고등학교는 40개 학교에서만 자체적으로 비정규직 사서를 채용하고 있다. 초교는 운영비에 사서인건비를 포함해 내려주는데 275일 기준으로 1일 기준단가 4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중학교는 1일 기준단가 5만2220원, 연봉기준일수 245일로 산정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유 의원은 "학교마다 근무일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초교는 기준 연봉이 1265만원, 중학교는 1279만원에 불과하다"며 "매월 급여가 1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한 중학교 비정규직 사서 급여명세표를 보면 연봉월액이 106만6000원이고 장기근속 가산금에 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특수직무수당까지 받아도 실 수령액은 102만8250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사서의 경우 수당마저 받지 못해 월 급여가 94만원으로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처우가 이렇게 낮다 보니 서울의 경우 교육청의 목적사업비를 지원받아 중학교에 배치된 366명의 비정규직 사서 중 올해 해당학교에 처음 근무하는 사서가 41%나 된다"며 "이처럼 계속적인 근무 비율이 낮을수록 교육청의 학교도서관 활성화도 제대로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으로서 사서교사를 임용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면 최소한 전문성을 인정해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처우는 보장돼야 한다"며 "적은 예산으로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lovelypsyche@newsis.com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1022_0012452833&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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