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읽는 사회 만들자 |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02일(水) |
성인30% 年 1권도 안읽어… ‘感性’이 말라간다 |
(1) 디지털 시대, 왜 책 인가 |
해가 거듭될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1권의 책도 읽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독서인구 급감이 출판생태계의 위기, 서점의 붕괴, 도서관 이용률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국의 독서 문화 인프라마저 속속 파괴되고 있다. 방방곡곡에서 책 읽는 소리가 끊기면서 한국 사회 지력 저하와 창조적 상상력 고갈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풍토는 인문학의 절멸을 초래하며, 과학과 경제 경쟁력도 동반추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책을 읽지 않는 사회는 오래가기 어렵고, 민족공동체의 미래도 어둡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독서문화 진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풀뿌리 독서 동아리 활성화와 시민들의 책읽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문화일보는 ‘책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태와 미래를 점검하는 기획을 6회에 나눠 연재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3 1분기 출판산업 통계 및 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한 권이라도 책을 낸 출판사 수는 312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나 감소했다.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만 원 선이 붕괴돼 1만9026원으로 집계됐다. 또 신간 도서 종수는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50종) 대비 13.2% 감소했다. 출판산업과 국민독서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모바일 시대에 책은 왜 필요한지, 곽금주(심리학) 서울대 교수,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황금숙 (문헌정보학) 대림대 교수(가나다 순)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곽금주 교수 = 책은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감성이 메마른 사회에서 더욱 필요하다. 책을 읽고 그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수년 전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장편 소설인 ‘더 리더’(The Reader)를 읽은 뒤, 이를 영화화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봤는데 크게 낙담했다. 영화로 표현한 스토리가 책을 읽으며 상상한 스토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냄새와 관련된 단어를 읽게 했다. 마늘 등 냄새가 강한 메뉴와 바늘, 막대기 등 냄새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굉장히 약한 메뉴의 단어를 읽게 하면서 뇌의 반응과 활성 정도를 체크했다. 그랬더니 냄새가 강한 단어를 읽을 땐, 실제로 단어를 먹거나 옆에 놓아둔 것과 같은 뇌의 반응을 보였다. 읽기는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상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8년 ‘여가가 있을 때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책을 읽은 사람일수록 창의성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 고통을 알고 배려하는 공감 능력이 절실하다. 책은 그런 공감 능력을 크게 강화시킨다. 소설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소설을 읽은 집단에서 훨씬 높은 공감 능력을 보였다. 독서량이 많을수록 몰입도가 높을수록, 정서적인 공감이 높아지고 친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백원근 책임연구원 = 뇌과학자가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한 결과, 게임·영상·만화·책 중 책 등 활자매체를 봤을 때 가장 왕성하게 뇌가 활성화됐다. 어린아이에게는 정서적, 지적 두뇌 개발에 좋고 노인에게는 치매 예방에 좋다는 과학적 증거다. 특히 책은 콘텐츠의 정선도와 정제도가 가장 높은 매체다. 경험세계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양산되는 신제품이다.
책은 사회적 의미로는 소통의 매체다. 북스타트 운동의 경우 영아와 엄마의 매개체 역할을 그림책이 한다. 엄마가 아이를 곁에 두고 그림책을 읽어 준다. 이를 통해 대화하고 소통하며 책이 사랑의 매개체 역할도 하는 것이다. 당대의 베스트셀러는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그 베스트셀러를 읽는 사람들의 공감대는 엄청난 것이다. 책이 매개가 돼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책을 통한 자유로운 토론은 조직문화의 유대, 연대에도 훌륭한 매개 작용을 한다. 책은 소통하는 매체인 것이다. 아울러 선대의 지식, 지혜와 정보를 후대에 계승하는 매개체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인간의 지적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3 1분기 출판산업 통계 및 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한 권이라도 책을 낸 출판사 수는 312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나 감소했다.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만 원 선이 붕괴돼 1만9026원으로 집계됐다. 또 신간 도서 종수는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50종) 대비 13.2% 감소했다. 출판산업과 국민독서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모바일 시대에 책은 왜 필요한지, 곽금주(심리학) 서울대 교수,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황금숙 (문헌정보학) 대림대 교수(가나다 순)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곽금주 교수 = 책은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감성이 메마른 사회에서 더욱 필요하다. 책을 읽고 그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수년 전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장편 소설인 ‘더 리더’(The Reader)를 읽은 뒤, 이를 영화화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봤는데 크게 낙담했다. 영화로 표현한 스토리가 책을 읽으며 상상한 스토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냄새와 관련된 단어를 읽게 했다. 마늘 등 냄새가 강한 메뉴와 바늘, 막대기 등 냄새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굉장히 약한 메뉴의 단어를 읽게 하면서 뇌의 반응과 활성 정도를 체크했다. 그랬더니 냄새가 강한 단어를 읽을 땐, 실제로 단어를 먹거나 옆에 놓아둔 것과 같은 뇌의 반응을 보였다. 읽기는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상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8년 ‘여가가 있을 때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책을 읽은 사람일수록 창의성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 고통을 알고 배려하는 공감 능력이 절실하다. 책은 그런 공감 능력을 크게 강화시킨다. 소설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소설을 읽은 집단에서 훨씬 높은 공감 능력을 보였다. 독서량이 많을수록 몰입도가 높을수록, 정서적인 공감이 높아지고 친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백원근 책임연구원 = 뇌과학자가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한 결과, 게임·영상·만화·책 중 책 등 활자매체를 봤을 때 가장 왕성하게 뇌가 활성화됐다. 어린아이에게는 정서적, 지적 두뇌 개발에 좋고 노인에게는 치매 예방에 좋다는 과학적 증거다. 특히 책은 콘텐츠의 정선도와 정제도가 가장 높은 매체다. 경험세계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양산되는 신제품이다.
책은 사회적 의미로는 소통의 매체다. 북스타트 운동의 경우 영아와 엄마의 매개체 역할을 그림책이 한다. 엄마가 아이를 곁에 두고 그림책을 읽어 준다. 이를 통해 대화하고 소통하며 책이 사랑의 매개체 역할도 하는 것이다. 당대의 베스트셀러는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그 베스트셀러를 읽는 사람들의 공감대는 엄청난 것이다. 책이 매개가 돼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책을 통한 자유로운 토론은 조직문화의 유대, 연대에도 훌륭한 매개 작용을 한다. 책은 소통하는 매체인 것이다. 아울러 선대의 지식, 지혜와 정보를 후대에 계승하는 매개체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인간의 지적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다.
▲황금숙 교수 = 저명한 저술가인 알베르트 망구엘은 그의 저서 ‘독서의 역사’에서 ‘독서는 영혼과 감정을 불어넣는 재창조 행위’라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독서를 통해 창의력이 생긴다. 지식을 쌓아야 창의력이 생기는데, 책은 지식의 보고다. 책을 통해 인간다운 감성을 고양시키는 것도 독서의 목적이다. 독서는 또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시킨다. 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책을 읽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독서환경이 필요하다. 독서 진흥을 위한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은 잘돼 있다. 문제는 학교가 독서 교육에 역행하고 있는 점이다. 학생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 언어영역은 고스란히 독서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아침독서 10분 운동 전개가 긴요하다. 책을 선택하는 자율권도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 어떤 아이는 역사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에 흥미가 있는 등 각기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꼭 써야 하는 것도 생각해야 봐야 할 문제다. 글쓰기에 집착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책을 멀리하게 된다. 부담없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002010324300210040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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