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읽는 사회 만들자 |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24일(木) |
전국서 4년간 27만5512명 참여… 수업 받고 문학작가 등단하기도 |
■‘작가 파견’ 프로그램 성과 |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도서관·문학관 문학작가 파견 사업에는 지난 4년간 전국 공공도서관·문학관 498개관과 지역 문학작가 302명이 함께해 총 27만5512명의 프로그램 참가자가 혜택을 받았다. 파견사업을 통해 문학 수업을 받은 일반인 중에서 각종 공모전과 백일장에 참가해 수상하기도 했으며 문예지를 통해 등단, 문학작가로 거듭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마포구립서강도서관의 ‘성장통 들여다보기’에 참가한 유하순 씨는 단편 청소년소설 ‘불량한 주스가게’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2011)을 수상했다. 충북 단양도서관의 ‘시 수업’ 참가자인 이계화는 할머니는 68세의 나이에 생애 첫 시 ‘어미울음’을 지었다. 수원 한아름도서관의 ‘김순덕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교실’ 참가자 허이영 씨는 ‘바지랑대’로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2010) 수필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와 함께 춘천평생교육정보관 ‘빛글동아리’ 참가자 이종현 씨는 ‘홍시’로 2010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선발됐으며, 양주시립꿈나무도서관 ‘최호택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여행’ 참가자 전진옥 씨는 ‘건빵 삼매경’으로 격월간 ‘에세이스트’ 신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문학작가는 해당 도서관에서 월 20시간 이상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멘토로 활동한다. 여기엔 ▲지역의 문학 동아리 및 작가 지망생의 창작지도 ▲명저 해설 및 독서 후 활동지도, 글쓰기 교실 지도 등이 포함된다. 1개 도서관마다 3개 이내로 운영되는 독서동아리 결성 및 운영에도 문학작가들은 참여한다. 이들 문학작가들의 작품은 문학지에 게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누리(KOGL)로 저작권을 설정, 전자책으로 제작된다.
올해 70명의 문학작가가 독서동아리 멘토, 문학 집필 강좌, 문학 기행 등, 다양한 작가 참여형 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함에 따라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문학관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문화 활성화 및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외에도 ‘독서 아카데미’, ‘지역 대표 독서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도서관을 ‘지역 독서모임, 독서토론, 북 콘서트’ 등 책을 매개로 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인문학 확산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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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나 소설을 쓰고 싶은 꿈을 누구나 한 번쯤 꾸었을 법하다. 도서관에서 어릴 적 간직했던 꿈을 펼쳐보면 어떨까. 지역 도서관, 문학관에서 다양한 창작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로 ‘도서관·문학관 문학작가 파견’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창작환경이 열악한 지역 문학작가들의 창작여건 개선과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문화 취약 지역 공공도서관 및 문학관에 지역 작가를 파견하는 것이다.
지역 작가들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70개 기관(도서관 63개, 문학관 7개)에서 문학 창작 지도, 독서동아리 독서 지도, 낭독회 등 다양한 독서·교육·인문학 프로그램들을 꾸리고 있다. 생각만 갖고 있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었던 사람, 어려운 동양고전을 읽고 싶었던 사람 등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신인 작가로 등단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특히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작가 참여형 독서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자생적 풀뿌리 독서문화 정착과 독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 문체부는 올 한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독서인구만 4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광진정보도서관(관장 오지은)에서 ‘시니어생생독서회’(매주 토요일 오후 1∼3시)를 진행하고 있는 정은미 작가는 글쓰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책읽는 습관 ▲책속에 담긴 의미 파악 ▲책을 통한 사회 현상 파악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정 작가는 10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60대로 살아온 인생이 있기 때문에 사회현상에 대해 충분히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입장에서 작가에게 문학·글쓰기 강의를 듣는 기회가 흔치 않다 보니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해요. 깨알 같은 글씨를 돋보기를 쓰고 읽고, 또 생각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데 한 분도 빠짐없이 책을 다 읽고 정리하고 이야기하며 즐거워합니다. 수강생들의 열의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작가는 독서회의 또 하나의 강점으로 세대 간 ‘소통’을 꼽았다, 책을 읽는 모습으로 손자들의 독서를 유도하고, 손자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독서회에서는 최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마당을 나온 암탉’을 독파했고 오는 26일 강좌에서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읽을 예정이다.
‘시니어생생독서회’에 참가하고 있는 김봉연(64) 씨는 “이전엔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쳤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마인드맵을 그리게 해 책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꿈과 포부는 뭔지, 중요한 대사는 뭔지를 A4 용지 한쪽 분량에 정리해요.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뭔지도 기록합니다. 나중에 마인드맵을 보면 어떤 책인지 다 알 수 있지요. 마인드맵을 보고 책의 핵심 메시지, 예를 들어 ‘꿈을 가져라’ 등을 실생활에서 적용해서 글을 씁니다.”
지역 작가들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70개 기관(도서관 63개, 문학관 7개)에서 문학 창작 지도, 독서동아리 독서 지도, 낭독회 등 다양한 독서·교육·인문학 프로그램들을 꾸리고 있다. 생각만 갖고 있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었던 사람, 어려운 동양고전을 읽고 싶었던 사람 등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신인 작가로 등단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특히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작가 참여형 독서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자생적 풀뿌리 독서문화 정착과 독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 문체부는 올 한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독서인구만 4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광진정보도서관(관장 오지은)에서 ‘시니어생생독서회’(매주 토요일 오후 1∼3시)를 진행하고 있는 정은미 작가는 글쓰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책읽는 습관 ▲책속에 담긴 의미 파악 ▲책을 통한 사회 현상 파악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정 작가는 10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60대로 살아온 인생이 있기 때문에 사회현상에 대해 충분히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입장에서 작가에게 문학·글쓰기 강의를 듣는 기회가 흔치 않다 보니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해요. 깨알 같은 글씨를 돋보기를 쓰고 읽고, 또 생각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데 한 분도 빠짐없이 책을 다 읽고 정리하고 이야기하며 즐거워합니다. 수강생들의 열의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작가는 독서회의 또 하나의 강점으로 세대 간 ‘소통’을 꼽았다, 책을 읽는 모습으로 손자들의 독서를 유도하고, 손자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독서회에서는 최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마당을 나온 암탉’을 독파했고 오는 26일 강좌에서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읽을 예정이다.
‘시니어생생독서회’에 참가하고 있는 김봉연(64) 씨는 “이전엔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쳤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마인드맵을 그리게 해 책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꿈과 포부는 뭔지, 중요한 대사는 뭔지를 A4 용지 한쪽 분량에 정리해요.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뭔지도 기록합니다. 나중에 마인드맵을 보면 어떤 책인지 다 알 수 있지요. 마인드맵을 보고 책의 핵심 메시지, 예를 들어 ‘꿈을 가져라’ 등을 실생활에서 적용해서 글을 씁니다.”
그는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에서 이런 좋은 강좌를 마련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내년에 이런 강좌가 열리면 반드시 다시 참가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관장 이정수)에서는 송기역 르포작가가 진행하는 ‘자기역사쓰기’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넘어 독서동아리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송해사(63) 씨는 “작가가 직접 글쓰기를 지도한다니까 호기심과 함께 일반 글쓰기 강좌보다 훨씬 큰 흥미를 느껴 참가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일기 형식으로 계속 글을 쓰고 있어요. 송기역 작가님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 회원들이 글을 올려 공유합니다.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글쓰는 데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 인생을 성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는 “프로그램이 다음 달에 끝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며 “더 연장해서 심화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관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에게는 일자리 창출, 도서관으로서는 지역 주민 개개인의 삶을 축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참가자 전원(13명)이 쓴 글을 모아 오는 11월 15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관장은 그러나 “예산 문제 등으로 이 같은 공모 사업이 지속될 지 불투명해 참가자들이 무척 아쉬워한다”며 “‘도서관·문학관 문학작가 파견’ 등과 같은 공모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이정수 관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에게는 일자리 창출, 도서관으로서는 지역 주민 개개인의 삶을 축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참가자 전원(13명)이 쓴 글을 모아 오는 11월 15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관장은 그러나 “예산 문제 등으로 이 같은 공모 사업이 지속될 지 불투명해 참가자들이 무척 아쉬워한다”며 “‘도서관·문학관 문학작가 파견’ 등과 같은 공모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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