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8일 월요일

강준만의 출세론

강준만 교수의 칼럼. 제목이 간결하지만 또한 냉소적이다. '출세만세'. "한국 정치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엔 좌우의 싸움도 아니고, 진보-보수의 싸움도 아니다. 출세한 사람과 출세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싸움일 뿐이다"라고 명토박이 규정한다. "선거철에 유권자들에게 물어보라. 어디에서건 '그만하면 많이 해먹었잖아!"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출세 가치'라는 용어는 이 칼럼에서 처음 보는 듯싶다. "출세 가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는 출세의 수단일 뿐이라는 불신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럼 어떻게 출세 가치를 바꿀 것인가.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입후보를 한다 하면 모두들 "그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이군"하고 평하는 사회 속에서 '출세 가치'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찬찬히 따져 보아야 할 듯싶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정치이지만, 정치는 기존 출세 가치를 바꾸진 못한다. 출세 가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는 출세의 수단일 뿐이라는 불신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딜레마다. 세월이 약이겠지만, 우선 고등학교에서 명문대에 학생 많이 보냈다고 뻐기는 현수막을 내거는 것부터 중단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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