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봉 선생을 만났는데, 이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마침 최근 나는 모요사(발행인 김철식)에서 펴낸 <왜 말러인가?>(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이석호 옮김, 2010년 10월 27일 발행)을 읽고 있었다.
광주시향의 지휘자 구자범이라는 분을 알게 된 것도 기뻤다. 광주 30주년을 이런 형식의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제작팀에도 찬사를 보낸다. 감동이다.
이 교향곡에 붙인 말러 자신의 설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훗날 철회한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1901년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는 사랑했던 이의 무덤 앞에 모여 서 있다. ... 경외심을 일으키는 목소리가 우리의 가슴을 얼어붙게 한다. "... 인생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왜 살고 있는가? 왜 고통받아야만 하는가? 모든 것이 그저 한바탕 지독한 농담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는 죽은 뒤에도 계속 살게 되는가?" 안단테 악장은 살아생전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추억이며, 스케르초 악장은 "오목거울을 통해 본" 세상처럼 "뒤틀리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생은 "무의미해지고"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형태에 대한 극도의 역겨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최초의 빛' 악장은 "순진한 믿음의 감동적인 목소리"이며, 종악장은 최후의 심판이 주는 구원이라는 설명이다.(앞의 책 128-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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