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쿠키뉴스 2010.11.04 18:19
인터뷰 In & Out 경희대의 ‘교양대학 실험’ 도정일 명예교수
취업전쟁 시대에 우리가 교양을 택한 이유
최근 경희대는 교양강좌를 전담하는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설립 목표는 교양교육 강화라고 했다. 그리고 “교양은 대학이 지향할 궁극적 가치, 교육의 최종 효과”라고 선언했다.
대학에 거는 기대의 시작도, 끝도 취업인 시대다. 경희대는 취업률을 높일 직업교육 대신 교양을 선택했다. 남들과는 정반대 길이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위원장인 도정일(69) 경희대 명예교수를 2일 경기 분당 자택에서 만났다.
21세기엔 교양인이 필요해!
교양이란 말은 오해를 몰고 다닌다.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지적 액세서리. 장식적이고 비실용적인 지식. 혹은 셰익스피어를 읽는 공대생과 베토벤을 좋아하는 이과생. 교양은 그런 것일까. 도정일 교수는 교양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교양을 백화점 문화센터의 꽃꽂이 강좌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나 미술, 문학에 대해 아는 체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럴듯한 지식. 심지어 교수들도 그럴 정도니. 교양강좌 같은 거, 들어서 나쁠 거야 없지만 까짓 안 들어도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그래요.”
도 교수는 교양은 단순지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걸치고 있으면 우아해 보이는 장식도 아니다. 교양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떤 전공과 직업을 갖든 평생 남아 ‘나’를 지탱하는 지적 기초체력이자 자산이다. “써주기로 하고 마무리 못한 책이 스무 권쯤 된다”는 도 교수가 지난 1년 후마니타스 칼리지에 매달린 이유는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었다. 자본의 기능은 생산을 돕는 것이다. 하지만 월가 금융자본은 생산이 아니라 이윤에 따라 움직였다. 자본기능이 왜곡된 건데, 세계 최고의 두뇌가 모였다는 월가에서 ‘그래도 되는 걸까’ 의심한 이가 없었다.
“인재들이 모여 이 상품의 수익이 얼마일까만 따진 거죠. 자본의 기능 같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해볼 생각조차 안 했어요. 그게 실패의 근본원인이에요. 위기 후 미국 경영대학들은 심각한 자기반성에 들어갔어요. 결론은 교양교육 강화였습니다.”
도 교수는 ‘교양교육은 전공을 위한 예비교육’이라는 오해와도 싸우고 있다. 교양교육은 초보자용 전공 개론수업이 아니다. 교양은 전공의 경계를 넘어서는 통섭의 영역이다. 쪼개 놓은 지식을 넘나들며 인간 및 세계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력, 시민의식을 키우는 게 교양교육이다. 도 교수의 지론에 따르자면, 그건 가장 훌륭한 직업교육이기도 하다. 한 개의 문을 여는 열쇠를 주는 대신, 잠긴 문을 만날 때마다 열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 그게 교양교육이기 때문이다.
“현대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숨쉴 틈 없이 변화하죠. 대학 때 익힌 전공지식만으로 버틸 수가 없는 시대예요. 하나의 접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없지요. 교양교육은 변화 속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을 갖추도록 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양교육은 유능한 직업인과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교양교육이 망한 이유
지난 1월 교양교육개편위원회 포럼에 참석한 서울대 문용린 교수가 한마디 했다. "교양과목은 많아도 한국에 교양교육은 없습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도 거들었다. “우리는 교양교육이란 걸 받고 자란 세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교양이 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불균형한 인간입니다.”
한국에서 교양교육의 부재 혹은 실패는 현장의 교수들이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미국에는 ‘리버럴 아츠 에듀케이션(liberal arts education)’에만 전념하는 단과대학이 400개쯤 있다. 전공 없이 교양교육만 하는 대학. 섣부른 지식 대신 고전과 교양으로 기초를 닦은 졸업생들의 높은 경쟁력은 정평이 높다. 자유교양대학의 전통이 없는 한국에서 교양교육은 4년제 종합대학의 1∼2학년용 교양강좌가 전부다. 그나마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냉소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문제는 대학과 교수 모두에게 있었다. 대학은 교양이 무엇인지 몰랐고, 교수들은 교양교육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도 교수는 “한국 교수들 상황이 그렇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교양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유학 가서 전공만 파다가 돌아왔다”며 “시야가 넓은 교양교육을 시도해볼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사회가 요구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개발시대, 한국 사회가 대학에 기대한 것은 교양, 시민, 공동체 같은 한가한 것들이 아니었다. 기술, 기능, 효율이었다. 당연히 교양교육은 변두리로 밀려난 채 방치됐다.
경희대라는 선발대
2007년 경희대 조인원 총장이 도 교수를 불렀다. 교양교육을 개편해야겠으니 맡아 달라고 했다.
“대학이란 데가 뭘 고치기가 쉽지 않아요. 학과 이기주의, 영역 지키기 의식이 강해서. 교수 한 명 뽑는데도 내 사람 데려오겠다고 쌈박질이나 하고. 총장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현실의 이해관계를 뚫을 힘이 있어야 하죠.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이게 될까, 솔직히 의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교양교육이 이래야 한다는 정도, 방향을 제시하는 스케치만 내고 도망쳤어요(웃음).”
도 교수의 보고서를 토대로 개혁이 시도되긴 했다. 하지만 여기 돌을 빼서 저기에 괴는 식의 부분 개편은 도돌이표 마냥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총장이 다시 그를 찾았다.
“그때는 거절을 못하겠더라고. 총장이 이렇게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일을 하겠다는데. 나로서도 대학교육에 대한 회한 같은 게 있었고. 나는 제대로 가르쳤는가(웃음). 그래서 결국 맡게 됐습니다.”
도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교양교육개편위원회는 지난 1년간 연구에 들어갔다. 그렇게 내놓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운영안은 여러 지점에서 파격이다. ‘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란 제목의 ‘1학년 공통필수 중핵교과’는 철학도, 역사도, 사회과학도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이기도 하다. 7개 영역 중 5개를 선택해 듣는 ‘주제영역별 배분이수제’ 역시 전공을 넘나든다.
“몸을 주제로 한 강좌라면 그 안에 몸에 관한 생물학적 철학적 문학적 관점이 다 들어가야 해요. 그게 미션이에요. 생물학과 교수가 가르친다고 해도 반드시 인문학 사회과학적 관점이 가미돼야 하죠. 이게 한국 교수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주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1월 워크숍을 열어 강사 교육도 할 계획이에요. 교수법에 대해 토론하고 공통 강의계획안도 짜고. 교수들도 훈련과 노력이 필요해요. 금방은 안 되겠죠. 2∼3년쯤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봐요.”
도 교수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반응은 의외로 호의적이었다고 한다. 도 교수는 “큰 반대가 없었던 건 나한테도 미스터리”라고 했다. 눌려왔던 불만 때문일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교양교육이 반성도 쇄신도 없이 언제까지 이 상태로 계속 갈 수 있을까. 그런 위기감은 대학 강단에 오래 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요.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다들 말해요. 우리가 애들에게 가르쳐야 할 걸 가르쳐 왔는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경희대의 실험은 대학 전체를 꼬리에 단 선발대의 모험일 수 있다. 경희대가 성공하면 한국 대학의 교양은 높아질 수 있을까.
“다른 대학들이 먼 산 바라보듯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희대가 한다는데 잘되면 따라해 보자, 혹 실패해서 꽈당 자빠지기라도 하면 꼴좋다, 그럴 일이 아니에요. 이 기회에 대학들이 교육다운 교육을 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
<주간조선>[2125호] 2010.10.04
‘인간미 넘치는’ 대학생 만들기 프로그램 떴다
경희대, 학부 교양교육 전담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
유마디 기자
조재완 인턴기자·연세대 3년
“옛날 조상들은 지금 내리는 중요한 결정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먼 훗날 미칠 영향을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당장 나와 내 가족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합니다. 머리와, 열정과, 감정이 있는 가슴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 같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이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노트북에 제인 구달의 강연을 타이핑하거나 노트에 ‘어록’들을 옮겨적으며 강연을 경청했다. 인터넷에 강의 후기가 올라오자 ‘아토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네이버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세계적인 학자 제인구달을 만날 수 있다니, 경희대 학생들 부러워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가 주최한 이번 강연은 학부 교양교육 전담기구인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육과정의 일환인 명사초청강연. 세계적인 학자들을 초빙해 사회와 자연, 인간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는 수업이다. 제인 구달에 이은 유명인사들의 강의 일정은 요즘 경희대 학부생들 사이에서 트위터를 타고 전파되고 있다.
“인간·사회·문명·세계를 이해하라. 전공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교양까지 갖춘 학생이 진짜 인재다.”
경희대학교는 지난 9월 17일 학부 교양교육 전담기구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설립하고 교육·연구·실천이 융합된 대학교육의 미래 창조에 나서고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대학교육의 본 목적을 되찾고 학부 교양교육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경희대가 개편한 교양교육 기구. 경희대가 대학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내세운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전공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교양과 시민의식을 함께 갖춘 학생들이 미래의 참 인재라는 인제상을 제시하며 인간, 사회, 문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을 배양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2011년 봄학기부터 본격적인 교육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경희대의 교양교육은 국제캠퍼스의 교양학부와 학부대학, 서울캠퍼스의 교양학부에서 각각 관리해 왔다.
인간·사회·문명·세계 이해에 포커스
지난 9월 16일과 17일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식에는 경희대 재학생 및 교직원 외에 마쓰우라 고이치로(63) 전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김상영 포스코 부사장, 김진경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등 3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오후에 시작된 기념행사는 경희대 측이 특별 초청한 마쓰우라 고이치로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그는 ‘인간과 문명’을 주제로 세계문명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강연은 영어로 진행됐으며 학생과 내빈들을 위해 동시통역과 자막으로 처리했다.
마쓰우라는 “세계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 4대 문명뿐 아니라 마야, 잉카, 에게 등 7대, 8대 문명으로 정의될 수 있다”며 “이런 문명들은 개발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자연자원을 소모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세계화와 자원고갈에 대한 우려 섞인 경고의 메시지였다. 이어 그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육 제정신 아니다”
강연 후 ‘교양교육과 사회봉사’를 주제로 좌담회 형식의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다. 대학 교양교육에 대한 의견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상 등을 주제로 다양하고 활발한 토론이 80여분간 진행됐으며, 교양교육과 사회공헌의 중요성 등에 대한 담론과 반성이 오갔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도정일(69)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위원장의 사회로 조인원 경희대 총장, 마쓰우라 고이치로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김상영 포스코 부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진경 시인, 안승갑 작가, 박형지 연세대 학부대학 교학부학장, 홍진화 경희대 학생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각계의 인사들을 고루 초청한 것이다. 이 중 포스코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고, 안승갑 작가는 한때 도박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고 노숙인으로 전락했다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 교육과정으로 재활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장인 최재천 교수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인간과 동물’이라는 저서를 펴낸 학자로, 학문 간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통섭학이라는 화두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교육은 제정신입니까?”
진행 도중 사회자인 도정일 위원장이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최재천 교수가 “제정신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교수는 “점수 잘 주는 교수, 전공이나 취업에 보탬이 될 만한 실용적인 과목만을 쫓아다니며 사회와 자연 같은 근본적 학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하다”며 “어떤 학생들은 내가 과제를 많이 내주면 전공과목에 지장이 된다며 수업을 중도 포기하는데 그럴 땐 다른 데 가서 나에게 배웠다고 얘기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낸 김진경 시인 역시 “우리 교육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입시와 취업에 맞춰진 초·중등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학부생들의 인식을 한순간에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교양교육이 이제라도 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영 포스코 부사장은 “취업이라는 현실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지식 위주로 획일화돼 연대의식과 가치의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대학교육이 실용교육 위주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교양과목 교육자들도 의지, 열정, 포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직자들이) 기업이 완벽한 성적표를 가진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라며 “우리는 경제·경영이론에만 충실할 것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을 위한 것”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17일 저녁 후마니타스 칼리지 및 지구사회봉사단 출범 기념행사에서 “사람에 의해 행해지는 학문은 그 시작과 끝이 사람이다”라며 “사람이 만들어가는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며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기초학문과 인문의 힘을 통해 바른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양교육의 중요성은 지난해 6월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학 총장의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연설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대학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한 파우스트 총장은 “고등교육의 주된 역할이 경제성장의 동력을 제공하거나 시급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다는 식으로 정의한다면 우리는 더 큰 질문들과 더 넓은 탐구활동들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현재에 대한 너무 협소한 집중은 과거와 미래를 희생시키고, 고등교육의 특별하고 항구한 관심사인 장기 전망을 훼손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을 계기로 경희대는 그동안 흩어졌던 교양학부들을 하나로 통합해 다양한 교양과목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으로 교양교육의 수준과 효율성 상승을 꾀할 예정이다. 경희대 측은 이번 교양교육 개편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교양교육 전담기구인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 △신입생 공통필수 ‘중핵교과’ 2과목 신설 △7개 주제영역 가운데 5개 영역을 필수 이수하는 ‘배분이수교과제’ 도입 △‘시민교육’ 교과 신설 △사회봉사 프로그램 강화 등을 꼽았다.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양교육 7대 주제 1 생명, 몸, 공생체계 2 자연, 우주, 물질, 기술 3 의미, 상징, 공감 4 사회, 공동체, 국가, 시장 5 평화, 비폭력, 윤리 6 역사, 문화, 소통 7 논리, 분석, 수량세계 ※ 후마니타스 교양교육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공부하고 익혀야 할 7개의 주제 영역들을 선정, 이 중 최소 5개 영역을 반드시 이수케 했다.. |
인터뷰 | 도정일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위원장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의 취지는 무엇인가. “현 대학교육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경제성장과 발전이라는 전제 아래 대학생들이 사회진출과 취직에 목매는 게 당연시돼 왔다. 무한경쟁 속에서 대학도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실용적 직업교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이 얼마만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어떤 특성과 비전을 가졌는지 등이 대학평가 기준에서 고려되지 않는 것을 봐도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알 수 있지 않나.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조인원 총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조 총장 역시 학생들에게 이론적 전공지식이 아닌 인성과 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