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도서관은 어디로
동아일보 1960.10.21 기사(뉴스)
국립도서관은 어디로
다른 나라는 몰라도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한 촌락에 2천 명 이상의 인구만 되어도 도서관이 하나씩 있는가 하면 이동식 도서관이 있어 국민의 교양을 높이고 있다 한다.
헌데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떠한가? 국립도서관 예만 들더라도 말이 아니라는 거다. 본디 도서관이란 특수한 기술, 관리 양면이 병행해야 될 것인데, 지금까지 행정부 면에 예속되다시피하여 추종해왔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은커녕 예산 부족에 겹쳐 기능을 발휘할 도리가 없어 도서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이 정권 때에는 문교부 무슨 국장을 하다가도 그 자리(거의 좌천)를 물러나게 되면 밥자리를 구해가는 곳이 바로 이 국립도서관이었다는 정평이 있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착각이라도 이만저만이 아니지, 전력이 무슨 국장이요, 양복깨나 말쑥히 입고 양담배나 태우면 관장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관료식 사고방식으로는 국민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이름 그대로의 국립도서관이란 영원한 꿈이 아닐 수 없다.
문교부 당국의 할일이 산더미 같은 것이나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부문의 하나도 도서관을 바로잡는 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법안을 제정 실시하여 행정에서 분리시켜 도서관 본래의 성격을 살려 운영하는 길이리라.
이럼으로써만 고정 열람자만이 다니지 않는 국민의 도서관이 될 것이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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