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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독서의 계절. 그러나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6분(평일 기준)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독서의 계절. 그러나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6분(평일 기준)에 불과하다.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히 거론되는 부분은 바로 공공도서관 확충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독서량과 도서관 이용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독서량 실태와 공공도서관의 현황에 대해 짚어 봤다.
◇ 책 펴기 힘든 세상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펴낸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65.3%다. 직전 조사 기간인 2013년보다 6.1%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연간 독서율이란 지난 1년 동안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 1994년 당시 86.8%였던 성인 독서율은 꾸준히 감소해 2010년에는 처음으로 70% 아래로 내려갔다. 2015년에 기록한 65.3%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독서량은 낮은 편에 속한다. 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독서율은 74.4%로 평균(76.5%)에 못 미친다.
연간 독서량이나 도서관 이용률, 독서 시간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국민도 이런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성인의 64.9%는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 책 읽는 사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책 읽는 사회를 위해서는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32.9%가 "지역의 독서 환경 조성"이라고 답했다. 구립이나 시립 등 공공도서관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책 읽는 직장 만들기"(15.4%), "좋은 책의 발행과 보급 지원"(19.0%)보다도 많은 비율이다.
실제로 독서량은 도서관의 이용률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연평균 독서율(종이책 기준)은 94.5%로 비 이용자(53.9%)보다 훨씬 높았다.
연평균 독서량도 공공도서관 이용자가 19.7권으로 비 이용자(5.0권)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 우리 동네 도서관은 얼마나 있나
공공도서관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문체부가 운영하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도서관은 1천10개 관이다. 2012년 828개 관에서 매년 늘어 처음으로 1천개 관을 넘어섰다.
도서관이 늘어남에 따라 1관당 인구 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도서관 1관 당 인구 수는 6만1천5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만1천184명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1만 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한국의 공공도서관 수는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인구수가 엇비슷한 영국(6천400여만 명)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이다.
도서관 1관당 인구 수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에 비해서 최고 5배 가량 많다. 독일은 1만여 명, 영국은 1만5천여 명, 미국은 3만4천여 명, 일본은 3만9천여 명 등 우리에 비해서는 넉넉한 실정이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1관당 인구 수는 부산 8만7천463명, 대구 7만987명, 서울 6만7천555명, 광주 6만6천782명 등 대부분의 광역시가 6만 명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집에서 멀어서' 등 접근성 부족이 가장 많이 들었다. 전체 학생 중 29.8%로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용할 시간이 없어서'(20.5%),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9%) 등 보다도 많았다.
문체부 연구진은 "국민 독서력 증진을 위해서 각급 도서관 시설의 증설과 전문인력(사서) 배치, 장서량의 획기적인 증대, 독서 프로그램 확대 등 도서관 활성화가 선결 요건이다"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도서관은 여전히 가깝고도 멀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32%다. 스웨덴(74%), 핀란드(66%), 덴마크(63%) 등 선진국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인포그래픽=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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