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42122095&code=990201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가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지록위마 사례를 열 가지로 정리한 시리즈가 SNS 등에 여러 버전으로 나돌 정도다. 가히 ‘국민 고사성어’라고 할 만하다. 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014 박근혜 정권 지록위마’ 열 가지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지록위마 시리즈의 순위를 매기자면 1위는 단연 ‘정치개입은 했지만 선거개입은 아니다’(원세훈 판결)일 듯하다. 현직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지록위마의 판결’이라고 직접 지목까지 했던 터이기도 하다. ‘공문서 위조는 했지만 간첩조작은 아니다’(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수사검사), ‘KBS에 협조요청은 했지만 언론통제는 아니다’(청와대), ‘56조원 빚 남겼지만 실패한 자원외교 아니다’(경제부총리), ‘전시작전권(반환)은 연기했지만 군사주권은 포기하지 않았다’(국방부 장관) 등도 2등이 아쉬울 지록위마 사례로 꼽힌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세밑까지도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내리라고는 했지만 비행기 돌리라고는 안 했다’(‘땅콩’ 항공), ‘원전은 해킹당했지만 원전은 안전하다’(한국수력원자력), ‘종북몰이는 하고 있지만 정치공세는 아니다’(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등 갈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시리즈를 살찌우고 있다. 그제는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가 ‘4대강 사업은 효과가 애매하지만 성과가 있다’는 식의 발표를 했다.
요즘 송년회에서 가장 유행하는 건배사가 ‘새양말’이라고 한다. ‘새해가 밝아 양이 오고 말이 간다’고 해서다. 2014년 갑오년은 청마(靑馬)의 해, 2015년 을미년은 청양(靑羊)의 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말의 해와 함께 거짓 말(사슴)이 행세하던 세태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역사 속에 묻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라지만 그리 될 것 같지 않다. 반성과 성찰 없이 변화는 없다. 지록위마하는 자들의 맹성을 전제하지 않고는 양의 해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팔다)의 해가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지록위마 시리즈의 순위를 매기자면 1위는 단연 ‘정치개입은 했지만 선거개입은 아니다’(원세훈 판결)일 듯하다. 현직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지록위마의 판결’이라고 직접 지목까지 했던 터이기도 하다. ‘공문서 위조는 했지만 간첩조작은 아니다’(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수사검사), ‘KBS에 협조요청은 했지만 언론통제는 아니다’(청와대), ‘56조원 빚 남겼지만 실패한 자원외교 아니다’(경제부총리), ‘전시작전권(반환)은 연기했지만 군사주권은 포기하지 않았다’(국방부 장관) 등도 2등이 아쉬울 지록위마 사례로 꼽힌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세밑까지도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내리라고는 했지만 비행기 돌리라고는 안 했다’(‘땅콩’ 항공), ‘원전은 해킹당했지만 원전은 안전하다’(한국수력원자력), ‘종북몰이는 하고 있지만 정치공세는 아니다’(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등 갈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시리즈를 살찌우고 있다. 그제는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가 ‘4대강 사업은 효과가 애매하지만 성과가 있다’는 식의 발표를 했다.
요즘 송년회에서 가장 유행하는 건배사가 ‘새양말’이라고 한다. ‘새해가 밝아 양이 오고 말이 간다’고 해서다. 2014년 갑오년은 청마(靑馬)의 해, 2015년 을미년은 청양(靑羊)의 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말의 해와 함께 거짓 말(사슴)이 행세하던 세태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역사 속에 묻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라지만 그리 될 것 같지 않다. 반성과 성찰 없이 변화는 없다. 지록위마하는 자들의 맹성을 전제하지 않고는 양의 해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팔다)의 해가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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