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고양시 동네서점(지역서점)들이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가 지난 17일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열렸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최하고 ‘책과 동네서점을 찾는 고양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서점 운영자, 시민, 시 행정담당자 등이 참석해 발표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동네서점의 현 상황을 짚은 후 서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하고 시민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발표자로 나선 송재봉 상생충북회장은 ‘충북지역 출판과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 사례’로 현재 충북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상생충북book’ 운동을 소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안동광 경기도콘텐츠산업과장은 ‘경기도 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현재 경기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네서점 관련 사업과 행사를 소개했다. 안 과장은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지는 생태계처럼, 서점도 대형서점과 동네서점이 같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관공서와 서점, 시민단체들이 책 생태계를 함께 끌고 나갈 것”을 당부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최근 고양시에 대형서점이 들어왔지만 크기 보다는 거리가 중요하다”며 “고양시의 공공도서관과 동네서점이 상생을 위한 파트너로서 친밀하고 촘촘한 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마을이 참여하는 공공캠페인을 통해 책 읽는 문화 만들기, 도서관과 서점의 상생 방안 찾기, 동네서점 스스로 참고서를 파는 곳에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지역서점 구매유도와 같은 공공 지원 정책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남인 고양시서점연합회장은 동네 서점 활성화를 위해 “완전한 도서정가제, 출판사의 적절한 서점 공급율, 공공기관의 지역서점 이용 확대, 독서캠페인을 통한 독서인구 확대, 책을 보는 교육 시스템 만들기, 학원의 불법적인 학습 교재 판매에 대한 교육청의 단속” 등 여러 기관의 협조를 부탁했다.
김경희 고양시의원은 “지역서점보다는 마을서점이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감이 있다는 생각으로 ‘고양시 마을서점 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준비 중”이라며 마을서점 활성화 및 지원계획, 서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현재 창업 중인 사람들을 위한 경영 및 사업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안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고양시장이 인증 기준을 정해 마을서점 인증을 하고, 마을서점으로 인증을 받으면 지방자치단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홍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 좌장 김달수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에서 진행된 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듣고, 고양시에서는 어떻게 책과 인문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시민과 시 행정담당자가 만나는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며 “모든 산업이 자립기반을 가지려면 뿌리산업이 자리를 잡아야 하듯, 문화의 뿌리는 책, 출판, 지역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품이지만, 동시에 공공적 지원이 따라야 하는 영역이다. 책을 통해 지역문화를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지역서점을 살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져 고양시를 인문의 도시로 만드는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출처 http://m.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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