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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4일, 한국일보 박선영 기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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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월급 120만원과 세계의 비참
저임금 근로자라는 말을 들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월 급여는 얼마인가. 사람마다 사는 세계가 다르고,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 돈의 본질적 속성이므로, 체감의 기준은 제 각각일 것이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 평균이 278만원이고,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은 것도 오랜 일이니, 200만원 미만 어디쯤, 대략 150만~200만원 사이가 저임금의 실질적 하한선이 아닐까 막연히 짐작했다. 대형마트 10년차 비정규직 월급이 온갖 수당을 포함하고도 110만원이 안 된다는 데 분개하고,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 경비원이 월 100만원도 못 번다는 사실에 흥분했지만, 내 사고의 지형 속에서 그들은 대체로 소수적 예외로 주변화되곤 했다. ‘저임금’, ‘저소득’이라는 용어는 언제나 ‘일부’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는 명사였고, 양극화니 어쩌니 해도, 나는 여전히 중산층이 다소나마 불룩한 다이아몬드형 다이어그램을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틀렸다. 월 급여 200만원 미만은 결코 주변부가 아니었다. 10월말 발표된 통계청의 ‘201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사를 보고 나는 대경실색했다. 대한민국 임금근로자 1,800만명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받는 임금이 월 100만~200만원 미만이었다. 무려 37.3%, 그러니까 매일 아침 출근해 늦은 저녁 퇴근하는 직장인 10명 중 4명이 100만원대의 월급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월 1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 12.4%를 더하면 월급쟁이 절반이 한 달에 200만원을 못 벌고 있는 셈이다. 200만~300만원의 월급은 임금근로자 전체의 24.8%만이 받을 수 있는 상당한 ‘고임금’이고, 300만~400만원은 13.1%, 400만원 이상은 12.4%밖에 안 되는데, 나는 그동안 이 ‘고임금 근로자’들을 평균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언어가 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경우야 수다하지만, 이처럼 치명적 기만이 있을 수 있을까. 임금근로자 절반이 받는 급여를 어떻게 저임금으로 부를 수 있는가. 나는 오래 생각했다. 도대체 100만원대의,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는 50%의 임금근로자들은 어디에 있나. 나의 세계인식은 왜 이렇게 허술하고 그릇됐나. 주변에 슬금슬금 물어보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전 큰 아이가 다니는 공립유치원 급식실 파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학교 비정규직 조리원은 1일 8시간을 근무하고 일당 4만6,770원을 받는다. 근무일 275일을 곱해 12개월로 나누면 월 107만원. 둘째가 다니는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사 초임은 109만원, 여기에 정부의 처우개선보조금 등 각종 지원금이 붙으면 대략 140만~150만원. 친척 동생이 일하는 백화점 매장의 판매원 초임은 120만원 전후, 자주 가는 동네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는 매니저급임에도 초임 약 110만원…. 120만원 안팎의 월급이 도처에 매복하고 있었다. 내가 몰랐을 뿐, 올해 최저임금 5,210원에서 달랑 몇 백원을 더 얹은, 이 인간존엄을 말살하는 노동가치의 환산액이 노동시장에는 이미 바이러스처럼 창궐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값이 도대체가 사람값이 아니라는 것. 세계의 모든 비참은 여기서 비롯됐다. 임금 노동자의 절반이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니, 결혼 출산 육아 교육은 언감생심이다. 그런데도 네 능력이 그것뿐인 걸 어떡하냐고, 억울하면 공부 잘해서 출세하지 그랬냐고 도처에서 막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사교육에 목숨 걸지만, 대부분은 경쟁에서 탈락하는 끔찍한 악순환. 능력주의는 이제 이 땅에서 괴물이 됐다. 세상의 어떤 하잘것없는 능력도 한 시간 투여한 결과가 5,210원일 수는 없는데, 놀랍고도 슬프게도 모두가 능력주의를 수긍한다.
기업 사내보유금이 500조가 넘고, 실질임금 증가율은 0%대에 들어섰으며, 노동자들의 임금은 아직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기사가 쏟아진다. 그 대책 없이 쌓인 돈, 임금으로 풀어주시면 좋으련만, 자영업자부터 대기업 CEO까지 세상의 모든 사장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가 “월급 올려주세요”니 난망이다. 이럴 때 쓰라고 정부가 있는 것인데, 대책이라고 나온 게 ‘정규직 과보호 완화’란다. 우리가 잘못했다. 애를 너무 많이 낳았다.
박선영 문화부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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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e.co.kr/news/view.htm?sec=it99&idxno=2014103009524940129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 월 100만원 못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 급여가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어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2명 중 1명, 3명 중 1명꼴로 이 같은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한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1873만4000명을 임금수준별로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이 12.4%를 차지했다.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37.3%, 200만원~300만원 미만이 24.8%, 300만원~400만원 미만이 13.1%, 400만원 이상이 12.4%로 파악됐다.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총 23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244만9000명 보다 13만명 가량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3.5%에서 12.4%로 낮아졌다.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산업은 농림어업, 숙박·음식업점, 예술·스포츠·여가업 순이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전체 임금근로자 14만5000명 중 8만명인 55.3%가 월 100만원을 채 못받고 있었다. 절대적 수로는 큰 비중이 아니지만 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은 2명 중 1명꼴로 매우 높았다. 이어 숙박·음식점업이 122만7000명 중 37만5000명(30.6%)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험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월 400만원 이상 받는 고임금 근로자 비중이 20% 중후반을 나타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전체 81만5000명 가운데 29.6%인 24만2000명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전체 66만9000명 중 24.4%인 16만3000명이 월 4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농림어업과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중 월 4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각각 3.2%(5000명), 0.9%(1만1000명)에 그쳤다.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는 2568만4000명으로 이중 16.7%인 428만80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매·소매업이 14.6%(376만2000명), 숙박·음식점업이 8.0%(205만6000명) 순이다.
건설업(91.4%)의 경우 10명 중 9명이 남성이고,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0.3%)은 8명이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림어업(70.2%)은 10명 중 7명이 중졸 이하, 운수업(55.1%)은 2명 중 1명이 고졸로 집계됐다.
아울러 직업별로 살펴보면 관리자 10명 중 8~9명은 남성(88.7%)으로 파악돼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서비스종사자(64.4%)는 10명 중 6~7명이 여성이었다.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37.3%, 200만원~300만원 미만이 24.8%, 300만원~400만원 미만이 13.1%, 400만원 이상이 12.4%로 파악됐다.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총 23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244만9000명 보다 13만명 가량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3.5%에서 12.4%로 낮아졌다.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산업은 농림어업, 숙박·음식업점, 예술·스포츠·여가업 순이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전체 임금근로자 14만5000명 중 8만명인 55.3%가 월 100만원을 채 못받고 있었다. 절대적 수로는 큰 비중이 아니지만 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은 2명 중 1명꼴로 매우 높았다. 이어 숙박·음식점업이 122만7000명 중 37만5000명(30.6%)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험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월 400만원 이상 받는 고임금 근로자 비중이 20% 중후반을 나타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전체 81만5000명 가운데 29.6%인 24만2000명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전체 66만9000명 중 24.4%인 16만3000명이 월 4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농림어업과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중 월 4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각각 3.2%(5000명), 0.9%(1만1000명)에 그쳤다.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는 2568만4000명으로 이중 16.7%인 428만80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매·소매업이 14.6%(376만2000명), 숙박·음식점업이 8.0%(205만6000명) 순이다.
건설업(91.4%)의 경우 10명 중 9명이 남성이고,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0.3%)은 8명이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림어업(70.2%)은 10명 중 7명이 중졸 이하, 운수업(55.1%)은 2명 중 1명이 고졸로 집계됐다.
아울러 직업별로 살펴보면 관리자 10명 중 8~9명은 남성(88.7%)으로 파악돼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서비스종사자(64.4%)는 10명 중 6~7명이 여성이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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