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072123035&code=100100
2014년 12월 7일 경향신문, 고영득 기자 보도
ㆍ경향시민대학서 인문학 송년특강 박성준 길담서원 대표
ㆍ“좋은 글은 세상을 바꿔… 천박한 시대 바꾸려면 읽지만 말고 글 쓰세요”
“왜 공부를 하지 못했던지, 참….”
오는 16일 경향시민대학에서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주제로 송년특강을 하는 박성준 길담서원 대표(74)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일본 릿쿄대학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겸임교수로 평화학을 강의하기도 한 그는 “(젊은 시절) 공부다운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3년6개월간 옥고를 치른 박 대표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럴 만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서울 옥인동 길담서원에서 만난 박 대표는 “늦었지만 진짜 공부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의 저자인 한재훈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교수에게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부탁하는 자리였다. 2008년 문을 연 길담서원은 해가 거듭되면서 인문학 책 읽기와 영어·프랑스어, 철학을 공부하는 모임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여러 분야 인사들의 강연이 줄을 잇고 전시회·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박 대표는 10년 전을 돌아봤다. ‘정부에서 노인에게 교통비를 지급하니 와서 받아가라’는 동사무소 통지문을 받았을 때다. “노인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인이 돼가고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죠.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자기의식을 갖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었다.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지 못하고 일상에 묻혀 사는 이들과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길담서원을 차렸다. 그러고는 67세 무렵 철학에 뜻을 두고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요즘엔 자연과학, 중국 고전으로 공부 영역을 넓혔다.
“(공부할) 기회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다 놓친 것이죠. 이제서야 걸음을 뗐습니다. 얼마 못 가서 끝난다 하더라도 가는 데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1년 전, 건물주로부터 감당하지 못할 월세 인상을 요구받으며 통인동에서 쫓겨날 당시 박 대표의 몸과 마음은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 그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준 게 있었다. 일본의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사사키 아타루의 저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었다. “읽고, 쓰는 것이 혁명”이라는 내용의 책이다.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옥인동으로 길담서원을 옮기고, 사사키를 초청해 ‘책과 혁명’에 관한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박 대표는 그때 화두가 떠올랐다고 했다. “좋은 글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은 좋은 글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읽지 않기 때문이다. 읽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읽는다는 것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문학 책은 반드시 정독을 하고, 읽었다면 시든 소설이든 장르를 불문하고 ‘써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책 읽기와 글쓰기는 분리될 수 없다”면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쓰는 데까지 이르러야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해서 읽으면 책 내용이 새로워지고 그때마다 다시 태어나게 된다”며 “내가 변하면 관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ㆍ“좋은 글은 세상을 바꿔… 천박한 시대 바꾸려면 읽지만 말고 글 쓰세요”
“왜 공부를 하지 못했던지, 참….”
오는 16일 경향시민대학에서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주제로 송년특강을 하는 박성준 길담서원 대표(74)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일본 릿쿄대학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겸임교수로 평화학을 강의하기도 한 그는 “(젊은 시절) 공부다운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3년6개월간 옥고를 치른 박 대표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럴 만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서울 옥인동 길담서원에서 만난 박 대표는 “늦었지만 진짜 공부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박 대표는 10년 전을 돌아봤다. ‘정부에서 노인에게 교통비를 지급하니 와서 받아가라’는 동사무소 통지문을 받았을 때다. “노인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인이 돼가고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죠.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자기의식을 갖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었다.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지 못하고 일상에 묻혀 사는 이들과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길담서원을 차렸다. 그러고는 67세 무렵 철학에 뜻을 두고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요즘엔 자연과학, 중국 고전으로 공부 영역을 넓혔다.
“(공부할) 기회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다 놓친 것이죠. 이제서야 걸음을 뗐습니다. 얼마 못 가서 끝난다 하더라도 가는 데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1년 전, 건물주로부터 감당하지 못할 월세 인상을 요구받으며 통인동에서 쫓겨날 당시 박 대표의 몸과 마음은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 그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준 게 있었다. 일본의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사사키 아타루의 저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었다. “읽고, 쓰는 것이 혁명”이라는 내용의 책이다.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옥인동으로 길담서원을 옮기고, 사사키를 초청해 ‘책과 혁명’에 관한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박 대표는 그때 화두가 떠올랐다고 했다. “좋은 글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은 좋은 글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읽지 않기 때문이다. 읽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읽는다는 것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문학 책은 반드시 정독을 하고, 읽었다면 시든 소설이든 장르를 불문하고 ‘써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책 읽기와 글쓰기는 분리될 수 없다”면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쓰는 데까지 이르러야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해서 읽으면 책 내용이 새로워지고 그때마다 다시 태어나게 된다”며 “내가 변하면 관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예술가는 사슬에 매여 춤추는 자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인문학 공부는 멋진 춤을 추기 위한 것입니다. 인문학으로 삶의 의미에 눈뜬 사람들이 많아져 그들이 ‘지질하고 천박한 시대’를 바꿔야 합니다. 인문학을 배운 사람들은 세상을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지 않거든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군생(群生)을 이루는 들국화처럼 인문학 영토를 확장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경향시민대학 송년특강에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곁들여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읽어라, 써라, 바꿔라!’에 특강의 방점이 찍힐 듯싶다.
박 대표는 경향시민대학 송년특강에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곁들여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읽어라, 써라, 바꿔라!’에 특강의 방점이 찍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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