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람 소리에 6시36분 기상, ‘지옥철’ 45분 타고 출근길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업무… 구내식당 5300원짜리 점심
7시25분, 퇴근 뒤엔 접대… 집에 도착하니 오후 11시
11시간 넘게 회사일 씨름… 자유시간 1시간 남짓 불과
평균적인 한국 직장인은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리크루팅 기업 ‘사람인’이 직장인 1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루 일과를 24일 발표했다.
김직딩 차장(41·가명)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오전 6시36분 일어났다. 샤워한 후 식사를 마친 뒤 오전 7시45분 집을 나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 명동 회사로 향했다. 걸린 시간은 45분. 오전 8시30분 회사에 도착했다. 한국 직장인들은 대중교통인 지하철(39.0%)과 버스(38.2%)를 타고 주로 출근한다.
김 차장은 곧바로 컴퓨터를 켰다. 거래처에서 온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람인’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로 e메일 확인이 29.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커피 등 차 마시기(13.8%), 곧바로 업무 시작(13.1%), 사무실 청소(12.7%), 스케줄 확인 및 계획(10.4%) 등이었다.
김 차장은 오전 내내 정신없이 일했다. 오전 11시58분 동료들과 함께 구내식당을 찾았다. ‘사람인’ 조사에서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이가 43.6%로 가장 많았고, 회사 근처 식당은 37.7%, 도시락을 싸오는 이가 9.3%였다. 평균 점심값은 5346원이었다.
점심을 먹고 산책한 뒤 낮 12시50분 사무실로 돌아와 오후 1시 부장 주재 회의를 준비했다. 회의는 주당 2회 이상은 꼭 있다.
오후 2시부터 다시 업무를 본 뒤 오후 7시25분 회사를 ‘탈출’했다. 사람인 조사에서 하루에 회사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은 10시간55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4개 회원국 중 한국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연간 2163시간으로 멕시코의 2237시간에 이어 2위였다. 하루 평균 8.8시간이다.
김 차장은 회사 근처에서 거래처 이 부장을 만났다. “요즘 황사철인데 삼겹살이 몸에 좋다”고 너스레를 떨며 고기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부장은 “내가 살 테니 2차를 가자”고 해 맥주를 마셨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아내가 “혼자 돈 버느냐”며 타박했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또 ‘사람인’ 조사에서 퇴근 후 활동(복수응답)으로 TV 시청이 5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인과의 만남이 30.0%, 인터넷 서핑 28.0%, 운동 23.5%, 육아 및 집안일 하기 13.5%, 독서 11.6% 등이뒤를 이었다.
김 차장은 귀가 후 곧바로 잠들지 않고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했다. 하루 중 가장, 유일하게 여유 있는 시간이다. 김씨는 자정을 넘겨 오전 12시30분 잠자리에 들었다.
‘사람인’ 조사에서 취침 시간은 밤 12~새벽 1시가 38.7%, 밤 11~12시는 3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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