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책을 한 번이라도 읽은 독서인구(13세 이상) 비율은 54.9%로 2015년(56.2%)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달리 말하면 책을 한 번도 안 읽은 인구의 비중이 같은 기간 동안 43.8%에서 45.1%로 증가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독서인구 비중은 줄었다. 13~19세는 73.8%가 책을 읽었지만 20~29세는 70.4%, 30~39세는 67.9%로 점차 비중이 감소했다. 60세 이상 독서인구는 27.4%, 65세 이상은 22.9%에 그쳤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독서인구 비중도 높았다. 100만원 미만 가구는 독서인구가 26.9%에 불과한 반면, 600만원 이상 가구는 77.1%로 격차가 3배나 됐다. 도시의 독서인구는 57.5%로 농어촌(42.7%)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여자(56.5%)가 남자(53.3%)에 비해 독서인구 비중이 높았다.
단 독서인구의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7.3권으로 2015년(16.5권) 대비 늘었다. 전체 독서인구는 줄었지만, 책을 읽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책을 더 사들인 셈이다. 통계청 김영란 사무관은 "책을 읽는 사람들만 읽는 셈"이라며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은 늘었다"고 말했다.
신문을 보는 인구는 70%로 2015년(72.5%)대비 줄었다. 특히 일반신문(34.5%)을 읽는 인구는 인터넷신문(89.5%)을 읽는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신문을 읽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남자가 더 많았다.
여가 시간 활용은 주중과 주말의 양상이 다소 달랐다. 주중과 주말 모두 TV시청과 휴식활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주말에는 주중에 하지 못한 문화예술관람(21.3%)이나 사회 및 기타활동(12.8%), 관광활동(19.2%)을 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가 활용을 함께 하는 사람은 '가족'이 주중(43.4%)과 주말(55.3%) 모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혼자서 여가활동을 하는 경우는 주중(30.3%)이 많았고, 주말(15.6%)에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가시간 활용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27.2%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으며 불만족(26.2%) 역시 1.1%포인트 증가했다.
여가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적 부담이었다. 54.2%가 경제적 부담을, 24.4%가 시간 부족을 꼽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13~19세의 경우 시간 부족(53.4%)을 경제적 부담(31.5%)보다 더 큰 걸림돌로 꼽았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년간 70.6%가 국내 여행을, 26.5%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보다 각각 3.9%포인트, 6.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해외여행의 증가율이 국내 여행보다 약 1.7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국내와 해외여행 모두 30대가 가장 많이 다녀왔고, 60대 이상이 가장 적었다.
공연·전시·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의 비율은 66.5%로 2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박물관 관람한 인원의 비율이 2년 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25.1%를 기록했다. 반면 스포츠 관람은 25.2%로 2년 전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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