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학술 서적 출판업체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가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수백개 논문에 대한 검열 규제를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CNN머니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접근이 차단된 논문들은 독일 베를린의 학술 서적 출판업체 스프링거 네이처의 중국 정치학 관련 논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들은 티벳, 타이완, 티엔안먼(천안문 사태)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행정 자치구역 홍콩에서 스프링거 네이처 웹사이트에 ‘티엔안먼’을 검색하면 총 92개 관련 논문을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논문 검색 결과는 0개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중국 현 국가 주석 시진핑, 문화혁명, 홍콩, 부패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68) 전 충칭(重慶)시 서기, 티엔안먼에서 문화대혁명이 발발한 날짜인 6월 4일 등의 키워드가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독일 미디어 재벌 홀츠브링크 출판그룹(Holtzbrinck Publishing Group)과 영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BC파트너스가 공동 소유한 회사로, 현재까지 총 3000여편의 학술지를 출판했다. 여기에는 170여년 전통의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등이 있다.
스프링거 네이처 측은 중국 정부 규제를 받고 있는 논문이 전체의 약 1% 규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스프링거 네이처 대변인은 “중국 내 규제로 인해 일부 콘텐츠를 자체 검열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규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 측의 모든 논문이 중국에서 접근 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련 학계는 스프링거 네이처 측 논문 검열 수용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상황이다. 영국 런던대학 소아즈(SOAS) 중국연구소 소장 스티프 창은 “학술 출판사의 위상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학계 자유 보장을 위해서라도 일방적인 규제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검열 대상은 학술 논문뿐이 아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뉴욕타임즈에 이어 최근에는 영국 캠브릿지 대학의 학내 언론까지도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에 막혀 현지에서 접근이 불가하다. 만리방화벽은 중국 내 자체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지칭하는 단어다.
앞서 지난 8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이라고 자부하는 캠브릿지 학보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티엔안먼 광장, 문화혁명, 티벳 등과 관련된 일부 보도 내용들이 검열받는 상황이라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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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1542.html#csidxc591a55ad03dbc4be9862bec5e9e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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