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창 교수(영남대 독문과)가 쓴 글에서 한 대목. 제목은 '계산할 수 없는 것들'.
인문학이나 교양이란 물질적 재화나 상품처럼 돈으로 따질 수 없고, 교육은 인적자원의 수요 공급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 대 인간의 총체적 접촉과정이라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를 따지는 것은 쌍팔년도에 논산훈련소를 무대로 벌어지는 소극을 보는 것처럼 안쓰럽다. “야, 너 뭐하다 왔어?” “대학에서 철학을 했습니다.” “그럼 철학 한번 해봐, 실시!” (중략) 우리보다 경쟁이 치열한 다른 나라에서는 왜 재벌이 직접 대학을 운영하기보다는 대학에 거액의 기부를 할까? 우리 기업인들이 걸핏하면 모범경영의 사례로 입에 올리는 일본의 한 기업체는 왜 ‘전혀 실용성이 없는 과제’로 한정하여 연구비를 지원할까?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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