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방송한 '천안함 침몰 미스테리'를 보면, 정범구 상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편 없이 오로지 아들 하나 키우며 살아온 그 어머니의 심정. 처음 최원일 함장이 실종자 가족 앞에 섰을 때, 계속해서 소리치며 울부짖는 분이 바로 정범구 상병의 외할머니였습니다. 어느 땐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목표와 지향이 사라질 때,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정범구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 앞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너 군대 안 간다하고 할 때 엄마가 돈이 없어서 보냈는데 네가 어떻게…. 아빠도 없이 혼자서 클 때도 외로웠는데 그 싸늘한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엄마가 미안해 죽겠다"며 아들에게 눈물로 빌었다.
어머니는 "엄마 목소리 들리지? 어떻게 널 혼자 보내니. 어떻게 먼저 보내니. 슬퍼하지 마라 범구야"라며 보내기 싫은 아들의 관을 놓고 힘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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