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onebookonetwitter
한 도시 한 책(One Book, One city) 읽기 운동은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처음 소개했던 도정일 교수는 '시카고의 '앵무새' 열풍'(2001. 9. 5. <씨네 21>)에서 "시민들이 비디오나 게임에만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책 읽고 생각하고 독서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이고 삶의 방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만이라도 온 시민이 똑같은 책 한권을 읽어 공통의 화제를 찾아내고 시카고의 문제(이를테면 인종분할과 차별)를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대도시의 공동체적 가능성을 키우는 데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도시가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의 핵심은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공동체적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출판계 소식지인 <퍼블리셔즈 위클리> 2010년 4월 14일자 기사(Lynn Andriani 기자)에 따르면, <와이어드(Wired)>의 기자인 제프 하우(Jeff Howe)가 '원 북 원 트위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원 북 원 트위터의 목적은 원 시티 원 북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제프 하우는 2010년 4월 27일까지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트위터 꾼들이 함께 읽는 것이기에, 이 '한 권의 책'의 조건은 보편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책,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 책,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책이어야 합니다.
제프 하우가 제안해놓은 책은 아룬타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서의 <백년의 고독>, 닐 게이먼의 <신들의 전쟁American Gods>, 조지프 헬러의 <캐치 22>,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등입니다.
이들 책은 모두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기에 원 북 원 트위터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2010년 4월 16일 오후 현재 <아메리칸 가즈>가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네요.) 그런데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영어로만 나누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역시 언어 문제가 있기에, 원 북 원 트위터를 한다면 우리 나라의 트위트 꾼들끼리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면 무슨 책을 대상으로 해야 할까요? 의견을 모아볼까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댓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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