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일, 시사인 377호, 정희상 전문기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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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일간지 취재기자로 현장을 누비던 박상주씨(53)는 한때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2007년 기자 퇴직 후 그의 숨은 인생 2막은 ‘지구촌 순례 기자’였다. 해마다 절반 이상을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머물며 그가 주목한 분야는 지구촌 오지에 나가 성공 신화를 일군 한국인이었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찾아가 발로 쓴 ‘글로벌 멘토’ 이야기를 3차례에 걸쳐 단행본으로 묶어내기도 했다. 2008년 세계 오지의 한국인 봉사자들을 두루 소개한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서는 <나에게는 중동이 있다>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 시리즈 두 권을 펴냈다. 각각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에서 역경을 딛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17인의 한국인들에 관한 심층 취재기다.
“비좁은 한국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말고 드넓은 글로벌 무대에 도전해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라.” 취업난에 신음하는 국내 젊은이들과 중·장년 실직자들에게 그가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란다. 본인이 프리랜서 기자로 인생 2막을 해외에서 열어가다 보니 좌절을 딛고 일어설 길은 오히려 나라 밖에 더 많더라는 것이다. 박씨의 ‘나에게는~’ 시리즈는 곧이어 중남미와 동아시아로 이어질 참이다. 중남미에 정착한 한인들은 이미 올봄과 여름에 5개월에 걸쳐 취재를 마쳤고, 다가오는 연말에는 3개월 일정으로 동남아 지역 순례에 들어간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였고,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여 년 동안 신문기자로 밥벌이를 하였다. 문화일보 재직 시절 아프가니스탄 종군 기자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혈 폭동, 유럽연합 유로화 출범 현장, 영화 강국들의 스크린쿼터 유지 실태 등을 취재하면서 지구촌의 역사적 순간들을 지켜보았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위해 2007년 신문사를 그만둔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주로 오지를 돌면서 기고 및 저술 활동을 하는 '지구촌 순례 기자'이다. 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재단에서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2002년과 2003년에 연속으로 수상하였고, 2006년에는 '광고주가 뽑은 좋은 신문 기획상' 대상, '제17회 시장경제상' 대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 『아름다운 동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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