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022117475&code=960205
2014년 12월 2일, 경향신문, 정원식 기자 보도
- ‘나의 조선미술 순례’ 출간한 서경식 교수 “시대·지역·성별 넘어 ‘우리’ 미술에 대한 고찰”
-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ㆍ월북 작가·재외동포 등 디아스포라 포함 주변부 사람들 만나 ‘민족 미술’ 연구
ㆍ“빠른 속도로 일본 닮아가는 한국, 안타까워”
19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로 성찰적 미술 읽기의 모범을 보여준 이래 미술과 디아스포라(민족 이산)를 주제로 활발한 저술을 해온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63)가 <나의 조선미술 순례>(반비)를 출간했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가 두 형들(서승·서준식)이 군사정권 하에 구속되고 자신은 뚜렷한 직업도 없이 미래가 안 보이는 처지에서 서양미술이라는 창을 통해 자기 좌표를 확인하려는 노력이었다면, <나의 조선미술 순례>는 초로의 나이인 그가 더 늦기 전에 민족 미술에 대해 알아보려 애쓴 결과다.
서경식 도쿄케이자이대학 교수가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간 <나의 조선미술 순례>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책은 그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만난 미술가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쓰여졌다. 왜 ‘한국미술’이 아니라 ‘조선미술’인가.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이라는 호칭으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물론이고 재일동포와 재중동포 등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포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에서 그가 다루는 작가들은 신경호, 정연두, 윤석남, 이쾌대, 신윤복, 미희다. 신경호는 1980년 광주의 기억을 미술로 표현해온 민중미술가이며, 정연두는 사진·영상·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현대미술가다. 윤석남은 40대에 전업주부로서의 일상을 벗어던지고 미술을 시작한 1세대 여성주의 미술가이며, 이쾌대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종군화가로 활동하다가 포로 교환 때 월북한 작가다. 미희는 어린 시절 벨기에에 입양돼 지금은 전 세계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하는 디아스포라 예술가다.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조선미술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민족 미술이라는 공식적인 서사 주변에 있는 이들을 만나 ‘우리 미술’이라는 것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함께 찾아보려 한 것이죠. 가장 급진적인 사례는 미희입니다. 국적도 벨기에고, 한국어도 잘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미술은 ‘우리 미술’인가 아닌가, 그런 고민을 해보자는 겁니다.”
책에 신윤복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 교수는 “신윤복이 성 소수자는 아니었을까 상상해보았다”며 “그의 작품은 우리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 그리고 ‘성별’조차 넘나드는 상상으로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어떤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만이 ‘우리’이며 ‘우리’란 어떤 특정한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는 순환논리는 배타적인 자의식을 공고히 한다”며 “기존의 ‘우리’ 개념을 끊임없이 탈구축하고 재구축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단일하고 고정된 정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들에 대한 그의 관심에는 미술을 바라보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이 반영돼 있다. “미술의 특징은 로고스(말·논리)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 말로 표현하면 잃어버리는 것을 미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미술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주류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당한 사람들의 울분이나 슬픔은 말이 아니라 작품으로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서 교수는 지금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그동안 인권만 가르쳐왔으나 내년부터는 인권과 예술론을 함께 강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과 예술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예술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가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모든 걸 수량화해 이해하려는 신자유주의적 지배에 도움이 됩니다.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는 아베 신조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지배에 대한 마지막 저항력입니다.”
그는 한국이 점점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120여년 사이에 극우가 일본의 주류가 됐습니다. 무엇을 해도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는 허무감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한국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일본이 걸어간 추락의 길을 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그 시차가 20년이었다면 시간이 갈수록 10년, 5년 등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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