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0일,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보도
ㆍ그 섬에 가면 조민석·승효상·안도 다다오·이타미 준·마리오 보타… 작품들을 만난다
ㆍ국내외 유명 건축가들 풍광 어우러진 수작 뽐내
ㆍ중국 자본 난개발엔 우려 “고층화·대형화 막아야”
제주도가 2000년대 건축의 경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제주에서 자신의 구상을 뽐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제주체>(김석윤 외·도서출판 디)는 2000년대 들어 제주에 세워진 현대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 최고 수준의 건축물들이 앞다퉈 지어지는 건 제주가 유일하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 커미셔너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 건축가는 2012년 한 해에만 제주에 여러 건축물을 지었다. 다음의 본사 사옥인 다음 스페이스닷원, 차 박물관 티스톤, 화장품 회사가 운영하는 카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등이다. 다음 스페이스닷원은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 활동 중인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도 있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에 세워진 제주 추사관(2010)은 추사의 ‘세한도’에서 형태를 따온 듯한 건물로 추사의 검박한 그림을 닮았다. 제주시 도심의 보오메 꾸뜨르 호텔(2007)은 상업적 건물답지 않게 거칠고 투박한 현무암을 외관에 사용했다. 생전 정기용 건축가는 전국의 소도시 11곳에 어린이를 위한 ‘기적의 도서관’을 무료로 설계했다. 제주에는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2004),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2004)이 있다.
해외 유명 건축가들도 가세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안도 다다오는 섭지코지의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안에 미술관 지니어스 로사이(2008), 전망대 글라스 하우스(2008)를 선보였다. 이 리조트에는 스위스 출신의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클럽하우스 아고라(2009)도 있다.
본태박물관(2012)도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도 제주와 수차례 인연을 맺었다. 포도호텔(2001), 핀크스 뮤지엄 바람-돌-물(2006), 두손미술관(2006), 방주교회(2009) 등이다.
제주에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건 돈과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순유입 인구수가 올해 말까지 역대 최고치인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다음이 본사 이전작업을 완료하는 등 기업은 물론 문화예술가, 유명 연예인 등도 속속 제주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의 현대 건축물들은 대체로 자연풍광과 어울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건축평론가 박정현씨는 “제주는 압도적인 자연풍광을 갖고 있어 건축가들도 이에 적응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든다”며 “제주의 현대 건축물들은 스케일이 크지 않아 문제되는 경우도 적다”고 말했다.
ㆍ국내외 유명 건축가들 풍광 어우러진 수작 뽐내
ㆍ중국 자본 난개발엔 우려 “고층화·대형화 막아야”
제주도가 2000년대 건축의 경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제주에서 자신의 구상을 뽐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제주체>(김석윤 외·도서출판 디)는 2000년대 들어 제주에 세워진 현대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 최고 수준의 건축물들이 앞다퉈 지어지는 건 제주가 유일하다.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 활동 중인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도 있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에 세워진 제주 추사관(2010)은 추사의 ‘세한도’에서 형태를 따온 듯한 건물로 추사의 검박한 그림을 닮았다. 제주시 도심의 보오메 꾸뜨르 호텔(2007)은 상업적 건물답지 않게 거칠고 투박한 현무암을 외관에 사용했다. 생전 정기용 건축가는 전국의 소도시 11곳에 어린이를 위한 ‘기적의 도서관’을 무료로 설계했다. 제주에는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2004),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2004)이 있다.
해외 유명 건축가들도 가세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안도 다다오는 섭지코지의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안에 미술관 지니어스 로사이(2008), 전망대 글라스 하우스(2008)를 선보였다. 이 리조트에는 스위스 출신의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클럽하우스 아고라(2009)도 있다.
본태박물관(2012)도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도 제주와 수차례 인연을 맺었다. 포도호텔(2001), 핀크스 뮤지엄 바람-돌-물(2006), 두손미술관(2006), 방주교회(2009) 등이다.
제주에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건 돈과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순유입 인구수가 올해 말까지 역대 최고치인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다음이 본사 이전작업을 완료하는 등 기업은 물론 문화예술가, 유명 연예인 등도 속속 제주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의 현대 건축물들은 대체로 자연풍광과 어울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건축평론가 박정현씨는 “제주는 압도적인 자연풍광을 갖고 있어 건축가들도 이에 적응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든다”며 “제주의 현대 건축물들은 스케일이 크지 않아 문제되는 경우도 적다”고 말했다.
문제는 난개발이다. 최근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건설 경기가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뤼디그룹은 제주시에 56층 규모의 쌍둥이 호텔·콘도인 ‘드림 타워’ 건축 계획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38층 규모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내 최고층 건물은 22층 규모의 롯데시티호텔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계획에도 찬반이 엇갈린다.
<제주체>의 공저자이자 제주건축가회장을 역임한 김석윤 건축가는 “공공분야부터 고층화, 대형화한 건설 계획들이 세워졌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 평론가는 “개별 건축물들은 아름답지만, 이것들이 제주의 전체적인 개발 계획, 경관 보존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제주체>의 공저자이자 제주건축가회장을 역임한 김석윤 건축가는 “공공분야부터 고층화, 대형화한 건설 계획들이 세워졌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 평론가는 “개별 건축물들은 아름답지만, 이것들이 제주의 전체적인 개발 계획, 경관 보존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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