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2일 금요일

KT스카이라이프의 독서토론회인 ‘문진회’에서 발간한 독후감 백서, 채학석, 국가미래를 위한 3대 프로텍트, 김석철,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08/2014120803340.html

2014년 12월 8일, 조선일보,  KT스카이라이프의 독서토론회인 ‘문진회’에서 발간한 독후감 백서, 채학석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
김석철 지음|창비|473쪽|3만2000원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여의도 마스터 플랜을 디자인한 도시설계사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 뒤에 가려진 개인사는 안쓰러울 정도다. 저자는 식도암으로 4번의 수술, 66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수십 년째 투병 중인 암 환자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 가장 먼저 절박함이 느껴진다. 얼마 남았을지 모를 인생을 국가 디자인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쓰겠다는 저자의 확고한 의지는 500쪽에 가까운 책 분량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저자는 한반도 디자인이라는 담론을 통해 '국가 미래를 위한 3대 구상 (프로젝트)'을 주장한다. 북한과 수도권, 남부 지방을 아우르는 도시설계 제안을 통해 한반도 전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국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제안이다.

첫 번째 구상은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 개발이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남·북한이 공동 투자해 이 지역을 개발하면 아시아 5개국 중심의 다국적 도시를 건설할 수 있고 이는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두 번째는 인천 송도와 영종도 사이에 공항도시(시장도시)를 만들고 디자인과 컨벤션의 메카가 되는 물류중심지로 삼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거제, 가덕도에 신공항을, 부산 신항에는 크루즈항을 건설한 뒤 공항과 크루즈항을 연결하고 프랑스에서 가장 잘 사는 남부 해안과 같은 모델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가운데서도 두만강 개발을 중심으로 한 북한 도시 건설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도래할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사람, 60년 분단국가라는 불완전한 환경적 제약을 떨쳐내고 세계국가로 일어설 혜안과 책략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다"며 "대선 후보라면 이만한 국가 경영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남북 지도자에게서 자신이 제시한 프로젝트와 구체적 실현방안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통일을 전제로 40여 년간 생각해온 한반도 구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듣기에도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며, 민족의 화합과 국가발전을 염려하는 국가 지도자라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내용이다.

책이 출간된 이후 흥미로운 일화도 전해진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2013년 3월, 한 일간지에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을 주목한다'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에서는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은 두만강 하구 개발을 중심으로 정부가 제시한 한반도 경제 공동체의 큰 축이 될 만한 구상"이라며 저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이후 저자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국토 환경 디자인 개선과 건축 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저자의 제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기회를 찾았으니 남·북한이 공동 이익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KT스카이라이프의 독서토론회인 ‘문진회’에서 발간한 독후감 백서 중 채학석 콘텐츠전략팀장의 글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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