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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부서화에 “출판과 문학은 다른 것”
한국 문학을 세계에 소개해 온 한국문학번역원의 기능 등을 크게 축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한 부서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주최로 열릴 ‘공공기관 기능조정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학번역원의 축소 움직임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13일 “출판과 문학을 혼동해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불가능한 일”이라며 “경제 논리로만 문학, 문화를 예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기재부는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번역원이 출판기관과 통합되면 번역의 고유성, 독창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처럼 언어권이 소수인 경우에는 통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정우영 시인은 “우리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정신이 집약된 한국 문학을 해외에 보여주는 데 국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데, (번역원이 통폐합되면) 우리 정서와 문화예술적 가치는 사라지고 산업 진흥적 측면에서 ‘콘텐츠’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 독립기관이 된 번역원은 지난해 말 기준 29개 언어권에 한국 문학작품과 인문·사회·고전 738편을 번역·출간했다. 상업성을 고려하는 일반 출판 에이전시들은 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번역원은 또 해외 언어권 번역가가 한국 문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해 우리 문학을 번역할 수 있도록 번역아카데미도 설립, 지원하고 있다.
기재부는 번역원 외에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등 문화예술 단체를 통폐합하거나 이들의 중복되는 기능을 조정할 방침이다. 15일 토론회 발표를 맡은 박한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 경영평가팀장은 “기재부와 문화부가 협의 중인 단계라, 개별 기관을 어떤 식으로 통폐합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조정 방안을 국가재정전략회의(5월13일 예정)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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