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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중국어 성조..습한 기후 탓
국제연구팀 기후와 언어 소리 상관 관계 밝혀내아시아경제 정종오 입력 2015.01.25 10:05[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습한 지역에서 성조 언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이들에게 중국어는 발음하기 아주 어려운 언어 중의 하나이다. 문법 구조는 단순한데 소리 시스템 때문이다. 중국어는 높낮이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성조로 구성돼 있다.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운 언어 중 하나이다.
최근 서부시드니대학 연구팀 등은 '성조 언어는 습한 기후 지역에서 발생했다(Tonal languages arose in humid climates)'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가 인용 보도하면서 눈길을 끌 있다.
↑ ▲성조가 있는 중국어는 습한 기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Michaeljung/iStockphoto/Thinkstock]
반면 열대, 아열대 아시아, 중앙아프리카 등 기후가 습한 지역에서 성조 언어가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습한 날씨는 목소리를 촉촉하게 젖게 하고 탄력 있게 만든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단순한 성조에서 부터 복잡한 성조까지 발음할 수 있는 기후적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인간 언어의 소리 시스템은 생태학적으로 선택됐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는데 그 중에 기후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언어를 연구했고 연구팀은 이를 통해 언어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영국이 만약 습한 정글에 있었다면 영어도 성조 언어의 특징을 보였을 것이고 그렇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를 공부하기에 앞서 자신의 목소리를 촉촉하게 젖게 하는 것이 중국어를 배우는 하나의 길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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