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서독인'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23&year=2014&no=64660
신간 '독서독인'은 한국의 현 정치상황이 파시즘을 방불케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올바른 독서가 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인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갑의 횡포'와 같은 권력적 불평등 관계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이유를 독서의 부재에서 찾는다. 갑은 물론 을도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 반민주주의적 관행에 대한 고민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나폴레옹, 히틀러, 마르크스, 톨스토이, 체 게바라 등 혁명가 또는 권력가 20인의 독서편력을 다뤘다. 이어 독서가 이들의 사상과 리더십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물론 독서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니다. 이 중 몇몇은 권력에 맞서기보다는 훔치는 수단으로 독서를 활용했다.
일례로 나폴레옹의 영웅주의와 제국주의는 그가 즐겨 읽었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의 전기는 이집트 등 비서양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됐다.
마오쩌둥도 10대 시절 '미친 듯이 열렬히'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가 평생 애독한 '종의 기원'의 진화론은 국민 계몽의 사상적 무기가 돼 문화대혁명을 일으켰다.
이처럼 모든 혁명가가 독서를 통해 세상을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독서로 권력을 훔친' 혁명가조차 없는 세상이 더 나쁘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가장 '진정한' 독서가는 누구일까.
바로 마르크스, 톨스토이, 간디, 체 게바라와 같은 반권력적 혁명가들이다. 특히 체 게바라는 자유롭고도 철저한 독서로부터 혁명을 일으킨 이상적인 독서가였다.
사람들은 올바른 독서를 통해 현실의 잘못됨을 깨닫고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
'인간은 교양을 갖춰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쿠바 혁명가 호세 마르니의 말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은 저자가 2012년부터 '독서독인'이라는 제목으로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글들을 모았다. 기존 17인에다 괴벨스, 무솔리니, 니어링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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