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위니스 편집부 엮음·곽재은 박중서 옮김/408쪽·2만6800원·미메시스
따분하지는 않을까 싶지만, 이 책에는 그런 우려를 잠재우고도 남을 사진과 그림 자료가 가득하다. 투고 원고의 검토 과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커다란 원고 분류함 사진이 등장해 편집자의 결정에 따라 운명이 엇갈리는 원고의 종착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독자들의 사은품 신청 내용까지 적힌 정기구독신청서(심지어 영문 손글씨를 한국어로 손글씨로 번역해서)가 등장할 때도 있다. 일러스트 초안의 스케치나 도서의 제작 단가표 등 영업비밀 같은 자료들까지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맥스위니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들의 출판 과정을 담은 책을 낼 생각을 했을까? 이 출판사의 편집장 데이브 애거스의 말에 정답이 있다. “이 책은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며, 또한 미래의 출판인들에게 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그리고 책을 제작하는 수단이 그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125/60392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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