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5년 뒤 우리나라 도서관의 청사진을 담은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828곳인 공공도서관은 2018년 말 1100곳으로,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수는 같은 기간 1.53권에서 2.5권으로 각각 늘어나고 사서도 더 많이 배치한다. 도서관 선진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인 1인당 독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유엔 191개 회원국 중 166위다. 경제규모 세계 15위인 한국에서 성인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채 1권도 안 된다. 반면 선진국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은 6권이 넘는다. 선진국 시민들은 깊고 창의적인 사고는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독서를 중시한다. 사회 전반에 책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다. 그래서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 가운데 퇴임 후 회고록을 내는 사람이 많다. 팔리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이 세계 상위권이었던 적은 적어도 근. 현대에 들어서는 없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놀라운 세계기록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의 오랜 독서전통은 오늘날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보급률은 107.8%다. 갓난쟁이에서 100세 노인까지 포함한 전체 국민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단연 세계1위이며 OECD 평균의 4배다. 온 국민이 스마트폰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독서량은 더 떨어지고 문 닫는 서점과 출판사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어지간히 보급된 여타 선진국들에서 우리나라처럼 사람들이 온통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기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는다. 우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하며 걷던 대학생이 학교 구내에서 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 이 상태로 몇 년만 지나면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도서관 확충이라는 하드웨어 정비도 중요하지만 책을 더 읽게 하기 위해서는 독서풍조 진작이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접근도 긴요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서문화운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독서 없이는 창조경제도 없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51&DCD=A00805&newsid=011676866059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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