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joongang.joins.com/article/665/16484665.html
중앙일보 2014년 11월 21일 이서준 기자 보도
창의력 교육 ? 교실서 스마트 장비를 치워라
[중앙일보] 입력 2014.11.21 00:07 / 수정 2014.11.21 00:53스툽 핀란드 총리, 연세대 강연
알렉산데르 스툽(Alexander Stubb·46) 핀란드 총리가 한국 교육을 향해 던진 제언이다. 19일 방한한 스툽 총리는 20일 서울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교육과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스툽 총리는 “한국과 핀란드가 피사(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이 지표 하나에만 얽매이면 교육을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단순 암기는 무의미하다. 정보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며 “계속해서 호기심을 갖고 어떻게 생각할지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장비를 이용한 교육은 학생들의 생각할 기회를 뺐는다”며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수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툽 총리가 제시한 핀란드 교육의 3대 원칙은 ‘동등’ ‘교사에 대한 존중’ ‘자율성’이었다. 총리는 “핀란드에선 공립학교든, 사립학교든 같은 교육을 받으며 누구도 뒤쳐지지 않도록 한다.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에게 자율성을 준다. 대신 교사는 석사학위를 받아야 할 만큼 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총리직에 오른 스툽 총리는 핀란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골프·마라톤·아이스하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일 뿐 아니라 유머를 구사하며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을 시작하면서도 “대학생 때 학구파는 아니었어요. 스포츠, 맥주, 여자에 더 관심이 있었죠”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200여 명의 각국 대학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삼엄한 경호가 무색할 만큼 스툽 총리의 유머로 강연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를 열심히 하기로도 유명하다. 트위터 팔로워는 14만여 명이다. 한국에 온 것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날 강연을 들은 허강규(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23)씨는 “트위터를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친근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권위적이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우리 정치인들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툽 총리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통상·투자, 국방, 에너지, 인프라 건설, 북극 개발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서준 기자
|
|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