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4일 경향신문 김보미 기자 보도
ㆍ금천구 독산1동 ‘잇슈’ 방치된 건물 수리 새 단장
ㆍ마을 공동체 활동 장소로… 다른 모임과 교류 소통도
지난여름 서울 금천구 독산1동파출소가 있던 건물에 ‘주민공간 아이디어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본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 파출소가 이전하면서 생긴 이 공간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금천문인협회와 독산1동 주민자치위원회, 공동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지역 학부모 모임, 도시농업과 우쿨렐레를 하는 동네 동아리, 방송대 학생들의 공부 동아리 등 다양한 지역 그룹이 참여했다.
독산동 소상공인회와 교통장애협회 등 관심을 보인 마을 모임만 30곳이 넘는다.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생각은 일치했다. 공터로 남은 파출소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2층짜리 건물은 냉난방도 되지 않고 각 층이 50㎡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모여 활동할 장소가 간절하던 이들에겐 보금자리와도 같았다.
한 달 반 정도 논의 끝에 특정 그룹의 전유공간이 아닌 공유공간으로 모두가 쓸 수 있도록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8월 금천구의 도움으로 공간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쓰레기가 쌓여 폐허가 된 내부를 청소하고 전기배선 작업도 새로 했다. 바닥에 깔 장판도 주민들이 준비해 공사를 하고 벽면도 새 페인트로 칠했다. 우쿨렐레 모임은 함께 쓸 책상과 의자를 기증했다. 공간의 이름은 ‘잇슈’로 정했다. ‘있습니까’의 사투리인 ‘잇슈’는 ‘이 공간이 지역사회에 이슈(issue)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민들은 ‘공간은 독점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2개층의 공간은 6개로 쪼개 1번부터 6번 방까지 나눴다. 칠판에 시간표를 그려 사용을 원하는 주민이 비어 있는 시간에 이름을 써 넣으면 예약이 된 것으로 하기로 했다. 6㎡짜리 작은 방은 시간당 500원, 가장 큰 50㎡짜리 공간은 3000원씩 공간 사용료를 받고, 월 1만원을 내면 회원이 돼 언제든 예약할 수 있다.
이 돈은 전기·수도요금 등 공간 운영비로 사용된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사용한 가구는 한쪽으로 밀어놓는 식으로 정리하고, 각자 물품은 사물함에 보관하기로 했다.
공유공간의 운영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당번제를 만들었다. 사용 단체들이 하루 3~4시간씩 분담해 공간에 대한 안내도 하고 정리도 맡는 것이다. 자주 얼굴을 보다보니 다른 모임과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문인회의 시 낭송회에서 영어 모임을 하는 엄마들이 영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우쿨렐레 모임은 다른 모임의 행사에서 연주를 해주기도 한다. ‘잇슈’가 정식으로 문을 연 지난 20일 개소식에서도 우쿨렐레 연주가 열렸다.
주부공동체를 꾸려 한지공예와 뜨개질 등을 같이 배우고 있는 이명진씨(43)는 “요즘 동네 공동체가 많아져 공간 수요도 많다. 같이 공간을 쓰다보니 동네사람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같이할 수 있어 좋다”며 “공유공간에 있는 이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며 소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ㆍ마을 공동체 활동 장소로… 다른 모임과 교류 소통도
지난여름 서울 금천구 독산1동파출소가 있던 건물에 ‘주민공간 아이디어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본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 파출소가 이전하면서 생긴 이 공간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금천문인협회와 독산1동 주민자치위원회, 공동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지역 학부모 모임, 도시농업과 우쿨렐레를 하는 동네 동아리, 방송대 학생들의 공부 동아리 등 다양한 지역 그룹이 참여했다.
독산동 소상공인회와 교통장애협회 등 관심을 보인 마을 모임만 30곳이 넘는다.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생각은 일치했다. 공터로 남은 파출소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2층짜리 건물은 냉난방도 되지 않고 각 층이 50㎡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모여 활동할 장소가 간절하던 이들에겐 보금자리와도 같았다.
한 달 반 정도 논의 끝에 특정 그룹의 전유공간이 아닌 공유공간으로 모두가 쓸 수 있도록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8월 금천구의 도움으로 공간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쓰레기가 쌓여 폐허가 된 내부를 청소하고 전기배선 작업도 새로 했다. 바닥에 깔 장판도 주민들이 준비해 공사를 하고 벽면도 새 페인트로 칠했다. 우쿨렐레 모임은 함께 쓸 책상과 의자를 기증했다. 공간의 이름은 ‘잇슈’로 정했다. ‘있습니까’의 사투리인 ‘잇슈’는 ‘이 공간이 지역사회에 이슈(issue)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민들은 ‘공간은 독점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2개층의 공간은 6개로 쪼개 1번부터 6번 방까지 나눴다. 칠판에 시간표를 그려 사용을 원하는 주민이 비어 있는 시간에 이름을 써 넣으면 예약이 된 것으로 하기로 했다. 6㎡짜리 작은 방은 시간당 500원, 가장 큰 50㎡짜리 공간은 3000원씩 공간 사용료를 받고, 월 1만원을 내면 회원이 돼 언제든 예약할 수 있다.
이 돈은 전기·수도요금 등 공간 운영비로 사용된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사용한 가구는 한쪽으로 밀어놓는 식으로 정리하고, 각자 물품은 사물함에 보관하기로 했다.
공유공간의 운영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당번제를 만들었다. 사용 단체들이 하루 3~4시간씩 분담해 공간에 대한 안내도 하고 정리도 맡는 것이다. 자주 얼굴을 보다보니 다른 모임과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문인회의 시 낭송회에서 영어 모임을 하는 엄마들이 영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우쿨렐레 모임은 다른 모임의 행사에서 연주를 해주기도 한다. ‘잇슈’가 정식으로 문을 연 지난 20일 개소식에서도 우쿨렐레 연주가 열렸다.
주부공동체를 꾸려 한지공예와 뜨개질 등을 같이 배우고 있는 이명진씨(43)는 “요즘 동네 공동체가 많아져 공간 수요도 많다. 같이 공간을 쓰다보니 동네사람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같이할 수 있어 좋다”며 “공유공간에 있는 이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며 소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