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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4일 경남신문 김용훈 기자 보도
6년째 ‘1분 독서 메일’ 보내는 박승원 경남대 평생교육원 행정지원팀장
전국 1만명 독자에게 ‘힐링 아침’ 선물
책 구절에 삶의 지혜·명상 글 덧붙여
글 모아 ‘하루 멘토링’ 전자책 발간도
6년째 메일로 좋은 글귀를 전달하고 있는 박승원 경남대 평생교육원 행정지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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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라, 누구나 할 수 없는 일만 찾기 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일까지 해내는 귀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됩니다.”(‘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구독자 1만명, 어느 매체의 구독자수가 아니다. 한 개인의 글을 받아보는 독자가 무려 1만명이다.
그 주인공은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 행정지원 팀장인 박승원(50)씨.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는 아침마다 전국의 독자에게 배달된다. 그의 글은 1분 분량으로 읽을 수 있는 삶의 지혜나 명상 등을 담은 ‘치유’의 글로 어떠한 상업적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그가 글을 보내게 된 계기는 책과 가까이한 습관 때문이다. 박씨는 “워낙 책읽기를 좋아해 10여 년 전부터 독서 십일조로 월급의 10%를 책을 구입하는데 써왔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간 150~300권가량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다가 좋은 문구를 흘려보내기 아까웠다. 자신의 생각도 더불어 틈틈이 기록했고 그 기록물들은 박씨에겐 큰 자산이 됐다. 이 글들을 혼자 간직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그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직장 동료 등 지인에게 메일을 전송했다.
처음 50명에게 배달됐던 그의 글들은 점차 SNS나 인터넷에 퍼졌고, 그 글을 본 이들의 구독 요구가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그의 메일 주소록에는 1000여명이 등재돼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 카페에서도 구독 요구가 이어져 카페를 통해 메일링되는 회원수가 9000명가량 된다.
주 5회 발송했던 글을 지난 2010년부터 월, 수, 목 주 3회로 횟수를 줄였지만 6년 만에 구독자수는 200배가 늘어난 셈이다.
그의 글은 지난 18일 976호가 발행돼 어느덧 1000회를 앞두고 있다. 박씨는 이 글들을 모아 ‘하루 멘토링’이라는 전자책(3권)으로 발간했다.
최근 ‘에세이문예’에 책의 이로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은 음식이다’라는 수필로 신인상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씨의 작품에 대해 “이 정도 필력이라면 앞으로 훌륭한 수필가로서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1분이 이렇게 알찬 시간인지 몰랐다’는 독자의 감사글처럼 그는 계속해서 독자들과 1분의 글을 나눌 생각이다. 박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쌓이다 보면 나중에 더 이상 쓸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글과 독서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며 “살아있는 한 꾸준히 글을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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