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두 인물,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71·丸山健二·왼쪽 사진)와 철학자 우치다 타츠루(64·內田樹·오른쪽)가 바라본 현실은 같다. 마루야마는 “사회에는 여전히 온갖 속임수와 비리, 노골적인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있다”며 “세상은 변함없이 타인의 불행을 요구하고, 타인의 불행에서만 자신의 행복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우치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원자화’로 인한 심각한 고립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루야마 겐지 가족·직장에 길들여지지말고 정신의 젊음 추구하며 살아야
우치다 타츠루 승자·패자로 나뉘는 양극화 사회 개인의 자존감 보호할 시스템 필요
하지만 이에 대한 둘의 해결책은 확연히 다르다. 책 제목부터 한 사람은 ‘나는 길들지 않는다’(바다출판사)고 일갈하고, 한 사람은 ‘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북뱅)라고 농을 던진다. 마루야마는 야속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강한 ‘나’가 될 것을 강조하는 반면, 우치다는 “그럴수록 뭉쳐서 살아야 한다”며 공동체에 집중한다.
◆냉혹한 세상, 홀로 선 야생동물이 되라 =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필수조건은 ‘완벽하게 자립한 젊음’이다. 자립한 젊음을 잃은 시점에서 목숨은 이미 끊긴 것이나 다름없다. 마루야마는 “육체는 비록 늙었어도 정신의 젊음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질이며, 또 특권”이라며 일생 동안 철저히 야생동물처럼 살 것을 주문한다. 국가와 사회, 종교와 직장, 가족과 친구가 생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고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궁극의 개인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가족과 직장, 지배자들에게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
마루야마에 따르면 젊음을 말살하는 최초의 적은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에 길들여지면 ‘어른아이’가 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살지 못한다. 직장은,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됐든 악(惡)이다. 그는 “직장인이 된 지 반 년 후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몰골로 변해 있고, 자신을 속이기 위해 쪼잔한 즐거움을 찾으면서 하루하루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진정 산 자로 살고 싶다면 자영업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라는 게 마루야마의 조언이다. 국가 또한 충성을 해도 개인을 그저 만만한 총알받이로 생각할 뿐, 언젠가는 노예처럼 버린다. 담배, 술, 복권, 나르시시즘을 배격하고 오직 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게 이 세상을 잘 사는 법이다.
마루야마의 이런 생각은 다소 극단적이고 한편으로는 이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삶 속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1967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최연소로 수상했지만, 이후 모든 문학상을 거부하고 고향에 내려와 오직 소설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앞서도 산문집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힐링,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길을 걸으라고 조언했다.
◆구성원이 서로 도와주고 보살피자 = 이에 반해 우치다는 “상호부조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현대사회가 요청하는 가장 우선적이고, 인간적인 과제”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전제가 깔렸다. 현재는 상품과 자본, 인간, 정보가 국경을 넘어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시민들은 수시로 몸집을 간소화한다. 1인 가구의 증가 등 각자 따로 흩어져 사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모든 이익은 내가 독점하되, 실패하면 그 몫도 오롯이 내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싹튼다. 모든 이들이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할 위기(risk)를 떠안고 사는 셈이다.
우치다는 무한경쟁시대의 적자생존 전쟁이 상식적인 것인가 묻는다. 이런 사회에서 ‘자기다움’을 내세우며 살 수 있는 이는 오직 강한 개인이다. 이긴 자는 계속 이기고 지는 자는 계속 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사회는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양극화될 수밖에 없다. 그는 “세상에는 돈벌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며 “집단 안에 속해 있으면 누구나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저출산과 가족해체, 비정규직 확대, 교육과 의료 붕괴 등 현상을 짚어내며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 것이 재주처럼 여겨지는 세상이지만, 혼자 못사는 재주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치다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2011년 ‘개풍관’이라는 도장을 세웠다. 매주 ‘서당 세미나’라는 배움의 모임을 만들어 상호지원 시스템과 공동체에 대해 논의한다.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공짜로 주고받는 장터도 열고 있다.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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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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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물의 가족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 사과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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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천 년 동안에 2 - 개정판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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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천 년 동안에 1 - 개정판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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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해와 달과 칼 -상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조양욱 (옮긴이) | 학고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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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해와 달과 칼 -하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조양욱 (옮긴이) | 학고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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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천 일의 유리 2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07년 4월
- 11,000원 → 9,900원 (10%할인), 마일리지 550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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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천 일의 유리 1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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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여름의 흐름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 예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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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납장미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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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잔혹한 계절, 청춘 - 근현대일본 거장단편집 1
- 다나카 야스오, 다자이 오사무, 마루야마 겐지, 미시마 유키오, 미야모토 테루,오에 겐자부로, 이시하라 신타로, 오가와 쿠니오, 나카자와 케이, 키타 모리오,카나이 미에코 (지은이), 이유영 (옮긴이) | 소담출판사 | 2005년 2월
- 9,500원 → 8,550원 (10%할인), 마일리지 470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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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산 자의 길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조양욱 (옮긴이)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3월
- 8,000원 → 7,200원 (10%할인), 마일리지 400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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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소설가의 각오
- 마루야마 겐지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문학동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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