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서울양서협동조합/ 김미희

역사 속에 오늘과 내일 찾기/ 김 미 희
우리회는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며 삶의 변화를 일구고, 이를 단지 개인 안에 가둬 두기 보다는 이웃과 사회 그리고 온 세상과 나누는 실천 활동을 하는 모임입니다.
연구와 활동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혹은 개인이 먼저냐? 이웃과 사회, 세상이 먼저냐? 하는 식의 것은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기본이 무너진 듯한 갖가지의 세상일에 흔들리는 요즘, 우리 회의 활동은 분명 세상을 살리고 어린이와 어른의 삶을 살리는 발걸음의 중심에 있다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자신의 흔들림 없는 정체성을 가져야 하기에 자신을 돌아보듯, 우리회의 어린이책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려는 문화운동단체로서의 흔들림 없는 발걸음을 하기 위하여 우리회의 방향과 정체성을 돌아보는 기회를 다시금 가져야겠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30여년 역사 속에 우리 창작동화가 중심이 된 단체와 개인 활동의 맥을 이어가는 오늘과 내일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어봅시다.

서울양서협동조합

1) 설립 배경과 목적
서울양서협동조합은 책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자 결성된 문화운동단체로서 1978년 11월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양서는 양심을 낳고 양심은 정의로운 사회를 낳는다'는 깃발을 내세웠다.
2) 활동
활동 분과는 근대사, 문학연구, 여성학, 어린이도서 같은 여러 분과로 나누고, 조합원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분과에 들어가 활동하였다. 이와 함께 양서 읽기 거리캠페인, 세미나, 강연회, 자료집 발간 사업을 통해 좋은 책을 읽자는 사회 문화운동을 기획하고 실행하였다.
3) 해체
1980년 전후, 박정희 개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서울의 봄으로 활기를 띄던 민주화운동이 전두환 독재 정권의 재등장으로 탄압국면으로 돌아서자 많은 조합원들은 수배당하고 쫓기게 되었다. 이렇게 정치, 사회 여러 방면에서 제약을 받고 내부 경영 실패로 재정이 어려워지게 되자 조합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83년 3월 조합은 현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4) 재 준비
양서협동조합은 해체 뒤에도 한 해에 한두 차례 모임을 하면서 그 정신을 나누다가 1989년 가을 다시 조합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다. 하지만 재 준비를 시도한지 1년 남짓 만에 깃발을 내리고 양협 공간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사용하게 되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탄생 : 1980년 5월

  어린이 도서연구회는 어린이책문화운동에 뜻을 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만든 시민단체로 우리 겨레 어린이들에게 우리 책을 읽힌다는 취지로 1980년 5월에 만들었다.
초기 태동기의 우리 회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좋은 어린이 책을 가려내기 위해서 동화를 읽고 비평하는 한편, 아동문학연구, 독서지도 연구, 아동출판의 경향, 어린이 문화의 경향 따위를 자주 조사 연구하는 일을 한다. 두 번째는 이렇게 연구 · 활동한 성과물을 책이나 자료집으로 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한다.
전자는 연구의 형태로 후자는 활동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회 정신을 펼쳐나간다. 우리 회가 하는 이런 일들은 어린이를 둘러싼 교육, 문화적 풍토가 질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울 양서협동조합은 책을 중심으로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려는 책 문화운동단체이다.
조합원들이 출자하여 그 출자금으로 사업을 하고 조합 운영을 하고 남은 돈은 다시 조합원들에게 돌리는 형태로 운영하였다.
양서협동조합은 문학연구분과, 근대사 연구분과, 여성학 분과를 비롯해 어린이도서연구 분과가 있었고 이 분과가 오늘날 우리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전신이다.

양서협동조합은 1980년 5월과 198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창작동화 전시회와 독서교육 강연회를 열었다. 이 때 강사는 이오덕 선생님과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유경환 선생이었다. 이 때는 어린이 출판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고 아이들 책 대부분이 전집으로 제작 유통되고 있었다. 또 종로서적만 있었고 서점에는 어린이 자리도 형식으로만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때 교사였던 이주영 이사를 비롯한 어린이도서 분과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를 읽히고자 했지만 마땅히 아이들에게 권할 책도 없었고 정보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배경으로 어린이분과에서 나서 하기로 분과원들이 책을 읽고 토론했다.
그 첫 사업으로 창작동화 전시회를 열었다. 처음에는 전시만을 목적으로 했으나 매스컴의 대대적인 보도에 힘입어 판매를 하게 되었고 창작동화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동화읽는어른모임 탄생 : 1993년 11월


1993년 11. 부평모임을 시작으로 광명, 안동, 시흥에 동화읽는 어른 모임이 만들어졌다. 권역별 협의회를 거쳐 2006년 2월 현재 12개 지부 400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997. 7. 4 사단법인 등록
- 어린이도서연구회 보람 '책돌이' 확정(정승각 그림)
- 어린이도서연구회 표어 확정-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책을'

- 1995년 1. 제 1회 동화읽는어른모임 지역연합 연수- 부평, 안동, 시흥, 광명 같은 28개의 동화     읽는어른모임이 개별 모임으로 활동하다가 지역연합을 결성하여 첫 연수를 하였다.

- 1999년 12 제 1차 전국협의회 임원회의 - <동화읽는어른모임 도움자료 모음>, <동화읽는어른    모임 신입교육 자료집> 발간.

- 2001년 4. 동화읽는어른모임 전국 8개 권역별 협의회 구성 - 서울권, 경기북부권, 경기남부권,       경북권, 경남권, 전라권, 충청권, 제주권협의회 구성.

- 2003년 1. 어린이도서연구회 정회원 조직 개편.
  어린이도서연구회 정회원조직이 출판문화위원회, 독서문화위원회, 도서관문화위원회로 개편.

- 2003년 1. 동화읽는어른모임 전국 9개 협의회 구성 - 강원권 협의회 발족.

- 2003년 10-11. 동화읽는어른모임 10주년 기념행사 - '우리 아이에서 온 세상 아이로'


- 2004년 12. 어린이도서연구회 본회와 지역모임 조직단일화 통과.
   어린이도서연구회 정관에는 본회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정회원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화읽    는어른모임 회원은 준회원으로 규정된 것을 12월 11일 총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후 어    린이도서연구회는 지역 동화읽는어른모임과 함께 정회원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확인하    였다.

- 2004년 12. 동화읽는어른모임 전국 11개 협의회 구성.

- 2006년 2. 전국 대표자 연수 - 협의회를 지부로 전환하는 발대식 가짐, 인천 지부가 경기 북부    지부에서 독립하여 12개 지부로 됨.

- 2007년 2. 현재 서울 지부는 19개의 지회(동화읽는어른모임)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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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가 창작 동화를 읽히자는 운동을 하게 된 까닭

1980년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읽는 책 가운데 대부분이 <소공녀>, <톰 소여의 모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세계 명작과 <신데렐라>, <아기 돼지 삼형제>같은 서양 옛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창작 동화를 읽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작가는 거의 없었다고 할 정도였지요.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어린이 책에 대한 아이와 학부모의 인식 변화’를 5년마다 해왔는데, 세계 명작에 대한 호감이 1990년까지도 별로 변화가 없었고, 요즘 들어서야 우리 창작 <강아지 똥>, <몽실언니> 같은 작품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걸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어린이 책 출판 현황과 전망>,조월례, <동화읽는어른 2002년 6월호, 32-33쪽>
지금도 부모들에게 어린이 책에 대해 물어보면 세계 명작이나 서양 옛이야기를 아주 잘 알고, 우리 창작 작품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주 놀라운 사실은 세계 명작이란 게 거의 100년 전 작품에 갇혀 있다는 점이지요.
  1980년대에 이런 현상은 더 심했는데, 이에 대해 이오덕 선생님께서 우리 창작동화의 맥을 정확히 잡으시며, 우리 작가들을 알려준 게 큰 힘이 되었던 거겠지요. 마해송, 이주홍, 이원수, 이현주, 권정생 선생님들 책이 알려지게 된 건 이오덕 선생님의 바른 비평 때문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우리 창작 동화를 읽는 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거겠지요.

           - 2003년 경기북부협의회 동화읽는어른모임 10년 기념 활동 보고회 자료집 -  중


2001년 8월 제 6차 협의회 임원회의에서 전국 동화읽는어른모임의 단일 운영 규정안을 준비 하기로 논의 결정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5인의 소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신입회원 프로그램, 신입강의는 4회 이상으로, 신입회원 기본공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규정안에 넣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2002년 4월 전국 동화읽는어른모임이 공통으로 쓰는 단일 운영안이 총회에서 통과 되었습니다.

*신입교육 커리가 24로 만들어진 계기
- 당시 각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신입교육 커리를 짜서 공부를 해 오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창작동화만 1년동안 하고 있는 곳도 있고 2년이 지나도 그림책만 보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 그래서 전국 협의회 단위 회의에서 신입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우리 창작공부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창작을 읽게 하여 겨레의 정신을 살려주어야 한다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창립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고 기간은 6개월로 정하되 회지 공부를 하거나 행사 등이 있어 꽉 찬 6개월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24주로 확정을 했다.
그 뒤 서울협의회에서 대표자들이 모여 이 일을 어느 단위에서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하여 협의회 교육부가 새로 결성이 되었으므로 교육부가 신입교육에 대한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협의회 교육부에서는 회의를 통하여 교육부장 및 교육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신입교육현황을 조사하였고 그 자료를 토대로 신입교육 기간, 일정, 내용 등을 정리해 나갔다.
   
  그런 가운데 신입교육커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신중하게 교육 커리에 대한 논의를 했다. 당시 교육부장들은 신입교육에 대한 논의도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커리를 정한다는 것도 아무런 경험이 없이 시작된 일이라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의견들을 모아나갔다. 교육커리에 대한 각 지역의 의견들을 수렴하여 협의회 교육부회의에서 다시 논의하였다. 몇 차례에 걸쳐 의견들을 조율하면서 우리회에서 제작된 ‘신입교육도움자료집’을 근거로 삼고 각 지역에서 신입들이 모여 토의했던 내용들을 참고로 하여 24주 신입교육커리를 만들어 나갔다. 기본적으로 꼭 읽어야 할 책들을 정리해 가다보니 조금 많다싶게 책들을 선정했다. 그래서 일단 기본 교육커리는 그렇게 정해두고 각 지역의 역량에 따라 조정해서 활용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24주 신입교육커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왜 10인 작가 작품을 꼭 읽어야 하나?
- 그 이야기를 하자면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만들어진 목적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하는데, 25년 전 어린이문학은 외국문학을 번역하여 세계명작동화가 전집으로 발간되고 어린이문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지 않은 부모들은 전집에 의존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회에서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겨레의 얼을 심어주고 나아가 주변 강대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사상 즉 열등의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우리 민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나아가 당당한 자세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우리회의 결성목적을 두게 된다. 그래서 우리 창작동화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나갔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겨레의 얼을 담아내려는 작가정신이 투철한 작가들을 엄선하여 만들어진 것이 ‘10인 작가’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신입교육을 할 때 이 10인 작가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면서 우리회의 방향과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 2004년 서울권협의회 교육부 자료집 66쪽, 67쪽 -

정해진 24차시의 신입공부 자료와 10인 작가 작품에 대하여는 꾸준한 평가와 논의 과정을 통해 보완 정리 되어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2004년, 2005년 서울권협의회 교육부 자료집을 참고하여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

* 올바른 가치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봅시다.
* 우리 회의 정체성과 방향을 요즘 달라진 독서환경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눠봅시다.

출처 https://goo.gl/5NjS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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