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일 화요일

'도서관 도시 순천'의 발전을 촉구하는 성명서

성 명 서

사단법인 책과도서관문화(이사장 서희원)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장 도정일)과 함께 2012년 3월 30일 순천시립도서관에서 ‘도서관 도시 순천의 도서관 운영현황과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정책포럼은 순천시에서는 도서관운영과장, 시의원, 도서관 자원활동가, 작은도서관 운영자, 순천시립도서관 운영위원, 교육청 담당 과장 등 도서관 관련 당사자들이 참여하였으며, 또한 최근 ‘책읽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김해시의 도서관 과장,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순천시의 도서관 현실을 살펴보고 그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순천시는 2003년 순천기적의도서관 개관 이후 독서 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활발한 도서관 건립 사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04년 해룡 신성에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개의 공공도서관과 45개의 작은 도서관이 건립되었다. 순천시는 그동안 전국에서 최초로 기적의도서관을 유치하였고, 도서관운영과를 설치하였으며,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도서관 수가 많은 도시라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이번 포럼을 통해 순천시의 도서관 운영 실태와 현황에 많은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도서관 인력과 예산 문제는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었다. 순천시의 도서관 인력은 인근 여수나 광양에 비교하여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김해시와 비교해보면 1/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공공도서관 현황 및 인력, 여수 6개소 13,337㎡/56명, 광양 2개소 5,392㎡/25명, 순천 6개소 14,329㎡/35명)

특히, 순천시에는 도서관 사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도서관법에 의하면 순천시 도서관의 경우 60여명 이상의 사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순천시 전체 사서는 11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3명은 출산휴가 및 파견근무 중으로 현제는 8명의 사서만이 근무 중이다.

또한 순천시의 자랑이었던 작은도서관 역시 상당수가 이용률이 매우 낮고 시설의 중복 운영으로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포럼을 통해서 그동안 순천시가 많은 수의 도서관을 짓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관심이 있었지, 정작 도서관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서는 매우 인색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순천시는 이제 구호로만 ‘도서관 도시 순천’을 외칠 것이 아니라 순천시의 도서관 정책을 재검토하여 내실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순천시는 책을 통한 지식과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하며, 시민들을 위한 독서 편의 제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에 정책포럼에 참가한 시민들은 순천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한다.
1. 도서관에 도서관법이 정한 도서관 인원과 전문성을 갖춘 사서의 배치는 도서관 본래의 기능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순천시는 도서관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질 높은 이용자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도서관법이 정한 적정 인원의 전문사서 직원을 배치하라.
2. 순천시는 도서관의 낙후 시설을 개보수하고, 작은도서관을 지역 실정과 시민 편의에 맞게 재배치하는 등 도서관에 대한 재정적·행정적 투자를 적극 늘려라.
3. 작은도서관은 그 지역 및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운영으로 인해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순천시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작은도서관의 운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4. 지금까지의 순천시의 도서관 정책은 도서관의 숫자를 늘리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하였다. 도서관 전문가와 시의회, 시민단체, 자원활동가 등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도서관 도시 순천’의 위상에 맞는 중장기적인 도서관 정책을 조속히 수립하라.
2012년 4월 2일
사단법인 책과도서관문화
읽는사회문화재단
순천시 도서관정책 포럼에 참가한 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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