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4일 일요일

'나쁜 책’은 정말 나쁠까

'나쁜 책’은 정말 나쁠까…사회적 논의 필요
민원의 핵심은 청소년 보호를 위해 특정 도서를 서가에서 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 도서를 서가에서 빼는 방식으로는 청소년 당사자를 오히려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인권 전문가이자 민원 대상 서적 “10대를 위한 빨간 책”에 해설을 단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공현 활동가와 소아과 전문의이면서 의학서적 출판사를 운영하는 강병철 꿈꿀자유 대표는 정보 제한이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14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 철회 촉구 국내개최영화제 공동성명서

 영화진흥위원회는 2024년 영화제 예산 삭감을 철회하라!

- 영화와 관객의 축제는 온전히 계속되어야 한다. -


2024년도 정부 예산이 9월 국회에 제출되었습니다. 9월 5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 타 기금 확보와 전년보다 증액된 예산(734억) 편성을 발표하였습니다.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정부 예산을 서둘러 자축한 영진위와 달리, 영화 현장은 편성 예산으로 인해 절망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역 관련 지원예산이 100% 삭감되었고, 제작과 배급지원 예산도 줄어들었습니다. 영화와 관객을 매개하는 ‘국내외영화제육성지원사업’ 예산은 50% 삭감되었는데, 국내·국제영화제를 통합하여 기존 40개 지원에서 20여 개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화제는 영화 창작의 동기와 목표가 되는 기초 사업입니다. 1990년대 국내에 생겨난 다양한 영화제는 산업이 포괄하지 않는 단편영화, 실험영화를 비롯한 새로운 작품을 수용하였고 2000년 이후 한국영화 산업의 주역이 되는 수많은 영화인을 발굴해 왔습니다. 강제규, 봉준호, 류승완, 김한민, 연상호, 이병헌 감독 등 천만 관객 신화의 주인공부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영화 재도약에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유재선(<잠>), 민용근(<소울메이트>), 정주리(<다음소희>) 한준희(넷플릭스 <D.P.>) 감독에 이르기까지 영화제는 수많은 창작자의 산실이 되어 왔습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생겨난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이자, K-무비의 진정한 시작점이었습니다. 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크게 향상되었고, 각 영화제에서 선도적으로 개발해 온 마켓과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은 공적 영역의 부족분을 채우며 영화 산업의 파트너를 자임해 왔습니다. 지역의 소규모영화제는 열악한 환경에도 영화의 씨앗을 뿌려 지역창작자 네트워크의 구심이 되었고 수도권 중심의 문화 쏠림에 저항하며 지역민의 문화향유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국내와 국제를 막론하고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제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문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뿌리내리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은 영화 창작의 직접 동력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2023년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독립영화의 개봉 편수는 131편인 반면, 제작 편수는 1574편에 이릅니다. 산업이 미처 포괄하지 않는 영화는 어디에서 관객을 만나고 격려받아야 합니까. 영화제 지원 축소는 단기적으로 영화문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합니다.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은 영화 관객의 다양한 체험과 향유권을 침해할 것입니다. 영화제는 미래 영화 관객개발의 주축입니다. 코로나로 극장 산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에도 국내 대부분의 영화제는 상영과 축제를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영화제의 관객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것은 지나치게 산업 중심적인 영화 유통 환경에 대한 대답이자 영화를 문화로서 향유하고자 하는 소중한 의지의 피력입니다.

무엇보다 영화제 개최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 부합하는 사업입니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화제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개최되고 있으며 높은 대중성과 축제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에 파트너로서 영화제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에 새로운 창작자가 있다면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도 변함없이 존재해야 합니다. 해마다 창작 인구가 증가한다면 비례하여 영화제의 지원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지역과 약자를 우대하고자 한다면 그곳에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가 있어야 합니다.

2024년 영진위 예산은 역대 최악의 산업 중심 예산이라 평가될 것입니다. 승승장구하는 K-콘텐츠, K-무비는 한순간에 일구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영화 산업은 창작자의 인내에서 싹을 틔웠고 불모의 지역에서 새로운 영화를 발굴해 왔던 노력의 결과입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영상문화 및 영상산업의 진흥을 촉진하여 국민의 문화생활을 증진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영진위의 예산은 산업에서 소외된 영화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굳건한 근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국의 영화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2024년 영진위 영화제 지원예산 50% 삭감을 철회하라.

하나. 2024년 영진위 영화제 지원예산을 복원하고 영화제와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즉각 구성하라.


2023년 9월 13일 

(가칭)국내개최영화제연대  
2030청년영화제     518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가톨릭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남원청년영화제     
뉴웨이브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대전독립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들꽃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부산여성영화제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부산평화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수려한합천영화제     
싸이파이안페스타     
우리나라가장동쪽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     
인천독립영화제     인천여성영화제     
전북독립영화제     전주가족영화제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중랑구청소년영화제     중랑별빛영화제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춘천영화제

(9월 14일까지 56개 영화제 연명, 가나다순)

2023년 9월 19일 화요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역사학도들의 공동성명

 [성명서 전문]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역사학도들의 공동성명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시작은 육사 교정 내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5인(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이회영)의 흉상 철거였다. 그러나 거센 국민적 반발에 부딪히자,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철거하여 학교 밖으로 끌어내기로 한 것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하는 이들은 평생 의병장으로, 독립군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홍범도 장군에게 갖은 모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철 지난 '색깔론'을 들이밀며 그가 마치 동족을 학살한 주범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망언과 함께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를 정당화했다.
2018년 국방부는 육사 교정 내에 독립영웅 5인의 흉상을 건립하면서 "독립군을 우리 군의 뿌리로, 신흥무관학교를 육사의 모체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니 언제 그랬냐는 듯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라고 말을 바꿨다.
국방경비사관학교(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미군정에 의해 설치된 사관학교로, 초대 교장 이형근 참령(소령)은 일본군 대위 출신 친일반민족행위자다. 국방부는 우리 육사의 정신적 뿌리를 독립군을 양성하던 신흥무관학교가 아닌 미군정이 세우고 일본군 출신 친일파가 교장을 맡았던 학교에 있다고 본 것이다. 심지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흉상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돌이켜 남한의 형편을 보면 그것도 아름답지 못하니 친일파의 블럭은 곳곳에 발호하고 있다. 민족반역자의 세력은 군부 방면에까지 벌써 뿌리를 깊이 박혔다. 그들은 표창까지 받는다." - 문일민, '동지동포께 일언함' (1947.12.20.)
76년 전 친일 군인들이 군부를 장악한 현실을 비판한 독립운동가 문일민의 절규가 귓가에 생생하다.
단순히 육사와 국방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 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으며, 국가보훈부 역시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건국훈장의 서훈 취소까지도 검토 중이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태를 중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수수방관하며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윤석열 정권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인 것이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사를 수놓은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런 홍범도 장군을 모독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나 다름 없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7월 칠곡 다부동에 백선엽의 거대한 동상을 세우더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백선엽의 안장자 정보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기록을 지우는 만행을 저지른 바 있다. 그런데 이제는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만들고자 획책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역사농단'은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 셈인가.
우리 역사학도들은 독립투사들이 피로 쓰고 선학들이 땀으로 엮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이러한 현실 앞에 침묵하지 않겠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이번 폭거를 '역사에 대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국회는 '홍범도장군흉상철거반대결의안'을 조속히 채택하라!
2. 윤석열 정권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책임자를 처벌하라!
2023년 9월 17일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대학원생 일동
김경준(한양대)·장예정(숙명여대)·전재선(조선대)·김대경(경북대)·황인재(전북대)·김남석(숭실대)·이한나(강릉원주대)·황지영(한남대)·전현우(대구대)·신화철(단국대)·이준설(경성대)·정석현(대진대)·조예진(단국대)·이정빈(충북대)·김종민(서울시립대)·김주찬(한국외대)·유샛별(충남대)·주영우(연세대)·박종원(한국외대)·양석민(서울대)·고주현(대구가톨릭대)·하민식(연세대)·강동원(서울시립대)·이윤희(국민대)·문주성(건국대)·홍미화(단국대)·조성진(중앙대)·이상민(동국대)·송치영(전북대)·강화랑(제주대)·조경민(전북대)·이혜린(전북대)·김혜린(전북대)·노유진(전북대)·박기범(전북대)·정현우(전북대)·김지수(전북대)·김유민(전북대)·김들(전북대)·소가영(전북대)·박다선(전북대)·정지은(전북대)·나은서(전북대)·고희경(전북대)·유연서(전북대)·송우린(전북대)·김주원(전북대)·안재홍(경북대)·강혁(서울대)·서준석(전북대)·양요완(전북대)·이정용(연세대)·곽민지(전북대)·김민정(강릉원주대)·윤형덕(고려대)·차지환(고려대)·공명진(고려대)·신성모(전북대)·성민경(서울대)·전상민(고려대)·김승호(고려대)·조은(경상국립대)·임세은(경상국립대)·김문정(경상국립대)·임홍주(경상국립대)·유승창(경상국립대)·정재량(경상국립대)·손지수(경상국립대)·박연진(경상국립대)·박민영(경상국립대)·김남훈(충남대)·김한경(경상국립대)·조대현(고려대)·이진영(안동대)·하준혁(경상국립대)·노정엽(경상국립대)·최진석(경상국립대)·박소연(경상국립대)·민조언(경상국립대)·서차수(안동대)·김찬미(경상국립대)·이주현(경상국립대)·신후영(고려대)·이재연(경상국립대)·김건재(UCLA)·임수빈(경상국립대)·김희주(전남대)·채영민(경상국립대)·팽승화(경상국립대)·김재형(고려대)·김현정(고려대)·문혜련(부경대)·서규범(전남대)·김민규(전남대)·김태희(전남대)·장애희(안동대)·박현우(전남대)·박혜린(경상국립대)·김유빈(경상국립대)·정윤혜(경상국립대)·김기쁜(경상국립대)·이도영(가톨릭관동대)·홍자연(경상국립대)·홍승인(가톨릭관동대)·송채원(가톨릭관동대)·박선우(서울대)·장시온(단국대)·우재준(경상국립대)·이준혁(경희대)·한지희(경희대)·최준영(경희대)·임다은(경희대)·양지인(경희대)·원치승(경희대)·이태준(경희대)·김정현(경희대)·탁현식(경희대)·신석주(경희대)·김주현(경희대)·성현찬(경희대)·장우혁(경희대)·박주원(경희대)·최현이(경상국립대)·김경엽(경상국립대)·이연서(경희대)·박원규(경희대)·김나연(경희대)·양민하(경희대)·강민지(경희대)·정예원(경상국립대)·박수빈(경상국립대)·이수현(경희대)·정담비(경희대)·김건우(경희대)·정창윤(경희대)·박가영(경상국립대)·진한솔(고려대)·오현경(고려대)·김하리(경희대)·박선희(영남대)·경희대학교 사학과 비상대책위원회·송하림(경희대)·김보영(성균관대)·이나래(경희대)·정유석(경희대)·안승규(경희대)·이건규(서울대)·박정인(서울대)·조효송(전남대)·이상봉(전남대)·김민석(성균관대)·박우진(대진대)·정유정(전남대)·이다은(고려대)·김승현(경희대)·고산이(전남대)·양세진(경희대)·권혁빈(중앙대)·이재훈(중앙대)·민채윤(강원대)·강태하(고려대)·최영현(전남대)·김태희(전남대)·김은지(충북대)·서지호(경희대) (*서명참여순)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읽는 모임読む会’을 통한 ‘교육철학’의 발견

 읽는 모임을 통한 교육철학의 발견

조금 까다로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 강연의 타이틀을 교육철학의 발견이라고 붙였으므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이야기를 해서, 2부의 나의 이야기에 연결하려 합니다. ‘라는 말은, 나라奈良씨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읽는 모임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시시한 것이 되어 있었을까. 

저는 34년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만, 교과서는 그다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싫지만, 멋지게 말하면, 배우고 있는 내용의 배경에 있는 생각(사상)을 그때마다 알기 쉽게 전해 왔을 뿐입니다. 고등학교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계산 능력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오래 지속됩니다. 18세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을 포함한 학습 내용은 문화의 일부인 것, 다양한 사상적 배경의 변천이 있어 완성되어 온 것, 브레이크 스루가 없으면 오늘의 모습이 되지 않았던 것, 사회는 바뀌어가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배운 많은 것들 중에서 가장 인상을 남긴 것이 '학습권学習権' 사상입니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85년 유네스코성인교육회의ユネスコ成人教育会議'학습권 선언学習権宣言'을 채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나카소네中曽根 정권하의 임시교육심의회가 평생교육의 확충정비를 정책에 담았습니다. 

내 전공은 교육철학입니다. 당시 저는 교육’=‘학교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을 받는 기간은 인생의 아주 일부일 뿐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의 긴 인생에서도, ‘학습은 계속됩니다. 제 선생이었던 호리오 테루히사堀尾輝久 교수는 교육과 인권教育人権이라는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계십니다. 

아이의 발달과 학습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는, 곧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행사하는 제 권리(생존권·노동권·참정권 등)도 공허한 것이 된다는 의미로, 아이의 학습권은 인권 중의 인권, 그 외의 인권을 내실있게 표현하는 인권이라고 생각된다.(교육과 인권22페이지) 

어린이의 권리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 부문입니다만, ‘어린이어른으로 바꿔봐 주세요. 그대로 통합니다. 인생 100년 시대의 현재, 어른의 학습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매우 중요한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생들이 그 후의 삶에서 '큰 목소리きな'에 대해 'なぜ'라는 '작은 의문さな疑問' '작은 목소리さな'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각자 다른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만, 나는 발돋움하는 힘을 기르는 것背伸びするうこ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는 것은 처음부터 주어집니다. 그러나 학교를 나간 후에는 스스로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어른의 배움이란 자기 교육이며, 지금까지의 자신으로부터 조금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철학의 연구·실천의 장소로서 읽는 모임을 생각한 적은 지금까지 없습니다. 그러나 제3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공동적인 자기교육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http://teiyu.na.coocan.jp/idea_iwata/in_0229.html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스웨덴] 종이책 교과서 활용과 독서·글쓰기 교육 강조

 [스웨덴] 종이책 교과서 활용과 독서·글쓰기 교육 강조

[교육플러스=한치원 기자] 스웨덴 정부가 지난 8월 말 새 학기를 시작한 이후 어린이들에게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을 줄이는 대신 교사들에게 인쇄된 책을 활용하거나 독서 및 글쓰기 연습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0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유치원 및 학교에 태블릿을 도입하는 등 국가의 초디지털화된 교육 접근 방식이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수준의 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11개월 전 새로운 중도 우파 연합 정부의 일원으로 취임한 스웨덴의 로타 에드홀름(Lotta Edholm) 학교 장관은 교육에 있어서 태블릿 등 디지털 기술을 지나치게 활용한 교육에 가장 큰 비판자 중 한 명이다.

에드홀름 학교 장관은 지난 3스웨덴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과서가 필요하다""학생들의 학습에는 실제 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드홀름 장관은 지난 달 성명을 통해 정부가 유치원에서 디지털 기기를 의무화하기로 한 국립 교육청의 결정을 번복하기를 원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더 나아가 6세 미만 어린이의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스웨덴 학생들의 읽기 능력 점수는 유럽 평균보다 높지만, 4학년 읽기 수준에 대한 국제 평가인 국제읽기능력연구향상( PIRLS, Progress in International Reading Literacy Study)에서는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스웨덴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스웨덴 4학년 학생들은 평균 544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평균 555점보다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의 성적은 여전히 ​​평균 시험 점수에서 대만과 동률을 이루며 7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같은 기간 PIRLS 읽기 점수가 576점에서 587점으로 향상됐고, 영국의 평균 읽기 성취도 점수는 2016559점에서 2021558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스웨덴 교육 전문가들은 일부 학습 결함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을 수도 있고 스웨덴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민자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학교 수업 중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아이들이 핵심 과목에서 뒤처지게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는 지난 달 교육 분야의 국가 디지털화 전략에 대한 성명에서 "디지털 도구가 학생 학습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손상시킨다는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에서 명성이 높은 연구 중심 의과대학인 이 연구소는 "우리는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은 무료로 제공되는 디지털 교육자료에서 주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디지털 학습 도구의 급속한 확산과 교육적 활용에 대해서는 UNESCO에서도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교육에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을 긴급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각 국가들이 학교에서 인터넷 연결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육 기술이 교사가 주도하는 대면 교육을 결코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은 유럽과 서구 지역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국가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학년부터 각 학생에게 정부 지원 노트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립학교에서 연방 전염병 구제 자금으로 구매한 수백만 대의 노트북을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 격차가 존재하며 이는 미국 학교가 종이책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를 모두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은 교육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정부 프로그램과 정보를 온라인으로 변화시키는 데 느린 것으로 유명한 나라다. 학교의 디지털화 상태도 자체 교육 과정을 담당하는 16개 주마다 다르다. 독일은 많은 학생이 코딩과 같은 필수 디지털 교육 없이도 학교를 졸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기술적으로 더 잘 훈련된 다른 국가의 젊은이들과 취업 시장에서 경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인터넷 분야의 독일 작가이자 컨설턴트인 사샤 로보(Sascha Lobo)"독일 학생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미래에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을 디지털화하고 디지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더 이상 번영하는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4학년 독서 능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올해 스웨덴 학교의 도서 구매에 68500만 크로나(824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발표했다. 교과서의 학교 반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4년과 2025년에 매년 5억 크로나(601억 원)를 추가로 지출할 예정이다.

모든 전문가가 스웨덴이 종이책 교과서를 강조하는 정책에 대해 학생에게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정치인들이 전통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디지털 교육보다는 종이책 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교육에 있어서 디지털 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추세지만, 유네스코가 지나친 디지털 활용 교육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일부 국가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육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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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en brings more books and handwriting practice back to its tech-heavy schools

 

BY CHARLENE PELE

Updated 9:42 AM GMT+9, September 11, 2023

 

STOCKHOLM (AP) As young children went back to school across Sweden last month, many of their teachers were putting a new emphasis on printed books, quiet reading time and handwriting practice and devoting less time to tablets, independent online research and keyboarding skills.

The return to more traditional ways of learning is a response to politicians and experts questioning whether the country’s hyper-digitalized approach to education, including the introduction of tablets in nursery schools, had led to a decline in basic skills.

Swedish Minister for Schools Lotta Edholm, who took office 11 months ago as part of a new center-right coalition government, was one of the biggest critics of the all-out embrace of technology.

“Sweden’s students need more textbooks,” Edholm said in March. “Physical books are important for student learning.”

The minister announced last month in a statement that the government wants to reverse the decision by the National Agency for Education to make digital devices mandatory in preschools. It plans to go further and to completely end digital learning for children under age 6, the ministry also told The Associated Press.

Although the country’s students score above the European average for reading ability, an international assessment of fourth-grade reading levels, the Progress in International Reading Literacy Study, highlighted a decline among Sweden’s children between 2016 and 2021.

In 2021, Swedish fourth graders averaged 544 points, a drop from the 555 average in 2016. However, their performance still placed the country in a tie with Taiwan for the seventh-highest overall test score.

In comparison, Singapore which topped the rankings improved its PIRLS reading scores from 576 to 587 during the same period, and England’s average reading achievement score fell only slightly, from 559 in 2016 to 558 in 2021.

Some learning deficits may have resulted from the coronavirus pandemic or reflect a growing number of immigrant students who don’t speak Swedish as their first language, but an overuse of screens during school lessons may cause youngsters to fall behind in core subjects, education experts say.

“There’s clear scientific evidence that digital tools impair rather than enhance student learning,” Sweden’s Karolinska Institute said in a statement last month on the country’s national digitalization strategy in education.

“We believe the focus should return to acquiring knowledge through printed textbooks and teacher expertise, rather than acquiring knowledge primarily from freely available digital sources that have not been vetted for accuracy,” said the institute, a highly respected medical school focused on research.

The rapid adoption of digital learning tools also has drawn concern from the United Nations’ education and culture agency.

In a report published last month, UNESCO issued an “urgent call for appropriate use of technology in education.” The report urges countries to speed up internet connections at schools, but at the same time warns that technology in education should be implemented in a way so that it never replaces in-person, teacher-led instruction and supports the shared objective of quality education for all.

In the Swedish capital, Stockholm, 9-year-old Liveon Palmer, a third grader at Djurgardsskolan elementary school, expressed his approval of spending more school hours offline.

“I like writing more in school, like on paper, because it just feels better, you know,” he told the AP during a recent visit.

His teacher, Catarina Branelius, said she was selective about asking students to use tablets during her lessons even before the national-level scrutiny.

“I use tablets in math and we are doing some apps, but I don’t use tablets for writing text,” Branelius said. Students under age 10 “need time and practice and exercise in handwriting ... before you introduce them to write on a tablet.”

Online instruction is a hotly debated subject across Europe and other parts of the West. Poland, for instance, just launched a program to give a government-funded laptop to each student starting in fourth grade in hopes of making the country more technologically competitive.

In the United States, the coronavirus pandemic pushed public schools to provide millions of laptops purchased with federal pandemic relief money to primary and secondary students. But there is still a digital divide, which is part of the reason why American schools tend to use both print and digital textbooks, said Sean Ryan, president of the U.S. school division at textbook publisher McGraw Hill.

“In places where there is not connectivity at home, educators are loath to lean into digital because they’re thinking about their most vulnerable (students) and making sure they have the same access to education as everyone else,” Ryan said.

Germany, which is one of the wealthiest countries in Europe, has been famously slow in moving government programs and information of all kinds online, including education. The state of digitalization in schools also varies among the country’s 16 states, which are in charge of their own curricula.

Many students can complete their schooling without any kind of required digital instruction, such as coding. Some parents worry their children may not be able to compete in the job market with technologically better-trained young people from other countries.

Sascha Lobo, a German writer and consultant who focuses on the internet, thinks a national effort is needed to bring German students up to speed or the country will risk falling behind in the future.

“If we don’t manage to make education digital, to learn how digitalization works, then we will no longer be a prosperous country 20 years from now,” he said in an interview with public broadcaster ZDF late last year.

To counter Sweden’s decline in 4th grade reading performance, the Swedish government announced an investment worth 685 million kronor (60 million euros or $64.7 million) in book purchases for the country’s schools this year. Another 500 million kronor will be spent annually in 2024 and 2025 to speed up the return of textbooks to schools.

Not all experts are convinced Sweden’s back-to-basics push is exclusively about what’s best for students.

Criticizing the effects of technology is “a popular move with conservative politicians,” Neil Selwyn, a professor of education at Monash University in Melbourne, Australia, said. “It’s a neat way of saying or signaling a commitment to traditional values.”

“The Swedish government does have a valid point when saying that there is no evidence for technology improving learning, but I think that’s because there is no straightforward evidence of what works with technology,” Selwyn added. “Technology is just one part of a really complex network of factors in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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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elyn Gecker in San Francisco; Vanessa Gera in Warsaw, Poland; and Kirsten Grieshaber in Berlin contributed reporting.

 

출처

https://apnews.com/article/sweden-digital-education-backlash-reading-writing-1dd964c628f76361c43dbf3964f7dbf4

 

2023년 9월 6일 수요일

윤철기 교수의 글,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윤철기 교수(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대학원 통일·평화시민교육 전공)의 글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어제는 새벽부터 병가와 연가를 제출하고 단체행동을 하는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뉴스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새벽녘 동료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교사들의 슬픔에도 정부의 허락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슬픔에도 허락이 필요한가?"

어제는 아침부터 기자가 교권회복을 위한 교육청과 교육부의 정책적 대응에 대해서 의견을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교권과 학생인권을 대립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나 교권침해를 생기부에 기록하게 하겠다는 대응이나 민원을 담당할 교육행정기구를 신설하겠다는 대응이나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의 회복되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9재인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째, 교권과 학생인권은 대립적인 것인가요? 학생인권 조례가 변화되면 교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권과 학생인권은 제로섬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학생인권이 강화되었다고 교권이 약화된 것이 아닙니다. 학생인권조례가 수정되거나 폐기되어도 교권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현실을 즉시해야 합니다. 

둘째, 생활기록부에 교권침해를 적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증폭하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학교폭력입니다. 학교폭력은 최근들어 큰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집단적인 폭력의 성격을 띠면서 동시에 부모의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폭력의 배경이 되는 경우입니다. 학교폭력 가운데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유형의 폭력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유형이 폭력이 발생했을 때, 상당수는 가해학생의 부모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이용해서 변호사를 대동하게 되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비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최종 판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생기부에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피해학생을 보호하는 것은 어렵게 됩니다. 생기부에 기록하는 것이 대안일 수가 없다는 것은 지난 10년동안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제에서 잘 드러났는데, 또 다시 생기부 기록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기부에 기록을 하려하면, 학부모들은 더욱더 필사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게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민원을 교육행정기구가 담당한다고 해도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불신과 갈등은 증폭될 가능성 마저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하거나 이른바 악성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아이를 지키겠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세째, 민원을 담당하는 교육행정기구가 발족한다고 해서 교사, 학부모, 학생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사라지게 될까요? 저는 사실 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언행은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고,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분명히 큰 문제입니다. 학교 교육을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막을 방법이 아직은 없습니다.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교육청과 교육부가 제시하는 방법은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민원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들의 서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책은 교사들의 책임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대안인 것처럼 보이지만 민원담당 교육행정기구가 만들어지면, 결국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교사와 새롭게 신설되는 교육행정기구 간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행정 기구의 위계상에서 상위에 있는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민원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민원이 발생한 학교와 교사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어떻게 해결하게 될지 교육의 최일선에 있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원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동시에 논의되어야 합니다. 왜 교사와 학교가 그토록 학부모들에게 불신을 받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학교의 지금과도 같은 위기의 정치사회적 배경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교사들은 사회개혁까지는 이야기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변화되기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교실과 학교에서 교사들의 권위가 존중받지 못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우선 왜 교사들에게 이렇게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교사들에게 과도한 행정업무가 부여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업무를 부여하려면 월급을 더 주던가, 아니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못할까요? 교육재정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의 국가재정에서 왜 교육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의 발전수전 수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돈을 쓰지 않고, 교육일선의 교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형국을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첫째, 교사들을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대신에 교육청과 교육부가 지시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 정도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행정업무가 부여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정말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될까 교사들은 언제나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정말 오래된 문제입니다교사를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행정업무를 최소화하도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추가적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주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재정 확보가 필요합니다. 

둘째, 교사들에게 주어진 교과교육 이외의 돌봄과 생활지도 등이 필요하다면,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어져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교실의 증축 혹은 신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증원이 필요합니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하면서 지난 몇년 동안 교사들의 임용수는 급속도로 감소되어 왔습니다. 현재의 상황 그대로 인구가 더 줄어들어 학생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할 것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저출산을 염려하는 정책과 교육정책은 어찌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학교의 증축과 신축, 교사의 확보를 위한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셋째, 학부모들의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힌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학교폭력 문제 해결기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고, 학굑폭력을 담당하는 소수의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학폭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어서 실제로 피해학생을 보호할 수 없고, 교사들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주체가 되기 힘든 현재의 제도는 이제는 폐기될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민사회는 최근의 학교폭력의 양태를 주목해야 합니다. 과거와는 학교푝력의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집단적 폭력일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괜히 금수저, 흙수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학교폭력 가운데는 전근대적인 신분질서를 연상시키는 폭력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모를 잘만나면 다른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지배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을 교사와 학교가 포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학교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시민사회가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나서야 합니다. 지금 학교폭력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면 한국사회의 불평등은 폭력적인 형태가 변질되고 사회를 병들게 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우리의 영화 기생충, OTT 드라마 오징어게임, 더글로리는 모두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폭력성에 대해서 이이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넷째, 공교육의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의 권위를 받지 못하게 되는 또 다른 배경이라 할 수 있는 학력주의와 학벌주의를 이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생기부에 무엇인가 나쁜 기록이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실 자신의 아이가 이른바 명문대학에 가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서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잘못을 했어도, 자신의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법적 판결이 종결될 때까지 생기부에 등록되지 못하게 막는 일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간까지 피해학생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교사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민원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합니다. 경쟁만을 부축이는 지금의 입시위주의 교육을 개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한국사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안되는 일입니다. 보수이든 진보이든 어떠한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세력도 한국의 학벌주의와 학력주의를 개혁하기 위한 논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교사들이 이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한국사회의 아주 오래된 병폐입니다. 장기적으로 우리의 학교와 교육을 살리고, 한국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학벌주의와 학력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간 혹은 학문간 서열을 없애고, 모든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나서서 변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교육의 위기 뒤에서는 한국사회의 오래된 병폐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교와 교육의 개혁은 곧 사회의 개혁과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이 나서서 학교를 바꾸어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어 나갈 때입니다.그것이야말로 서이초에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새내기 교사와 그 유가족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대착오적인 윤석열 정권,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2023. 9. 5.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

 <시대착오적인 윤석열 정권,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국민은 속았다
2016년 말,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불러온 박영수 특검은 특검의 칼을 윤석열 검사에게 쥐어 주었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에 처하게 했고, 문형표, 김기춘, 이재용을 비롯해 30여 명을 구속했다. 오만한 권력에 대하여 혐오를 느끼던 국민은 대한민국 최대 권력자 대통령과 대한민국 최대 재벌 총수를 재판에 넘기는 특검에게 각별한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권력 비리로 인해 어둡고 암울했던 대한민국을 맑게 하는 정의로운 기운이 검찰에 남아 있어 국운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믿었던 것이다. 누가 봐도 이들의 거침없는 특검 활동은 대한민국 정의(正義)의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 같았다.
이러한 박영수 특검을 향한 국민의 성원에 응답하며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그리고 검찰총장으로 기용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임명장을 받자마자 대통령이 임명한 조국, 추미애 두 법무부 장관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공격한 끝에 사퇴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주문하며 임명했던 두 법무부 장관을 버리고, 윤석열을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라며 일관된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권의 윤석열 검사 중용과 지속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윤석열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당 대통령 후보가 된 후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텔레비전 토론장에 나왔을 때 국민은 그가 시대착오적이며 반민주적인 ‘왕 노릇'을 꿈꾸고 있다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정의로운 검사, 민주사회의 검찰총장이 그런 시대착오적인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기차에서 승객이 앉는 의자에 구둣발을 올리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해도, 그의 아내가 상습적인 논문 표절과 허위 이력을 수도 없이 해왔다는 사실 앞에서도, 그리고 본인, 부인, 장모의 비리가 지적되어도 국민은 그에게 관대하였다. 문재인 정권의 느린 민생 행보, 소통부재, 정권장악 능력 미약, 그리고 민주당 안에서 경선에 승복하지 않은 무리들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 어처구니없는 적전분열 행태가 윤석열 후보 측의 비리와 약점을 덮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라는 문 대통령의 공인은 이내 허공을 치는 소리로 남게 되었다. 그는 검찰의 중립의무를 공공연히 저버리고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직을 버린 후 국민의힘 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 문재인 정권을 적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국민은 그 맑고 정의로운 기운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진 세상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맑고 정의로운 검찰, 그것은 허상이었다. 그 신기루를 보고 뽑아 놓은 윤석열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함량미달 대통령,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고, 특검의 영예를 누리던 박영수 전 특별 검사는 온갖 비리로 인해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맑고 투명한, 정의로운 물줄기와도 같았던 특검의 본색이 탁하고 더러운 구정물로 판명 났다. 국민은 속은 것이다.
시대착오적 갈등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0.73% 차이의 득표로 권력을 거머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국민이 망각할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을 제왕처럼 행사하고 있다. 그는 오만하게도 야당의 존재 가치를 초지일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야당 대표를 범죄자 취급하며 지난 15개월 동안 협치를 위한 모든 대화의 기회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 기능도 통째로 무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해야 할 장관급 인사를 국회의 인사청문회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번번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불과 15개월을 지나는 동안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금번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포함해 16건이나 된다. 심지어 금융위원장 등 4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이 이뤄졌다. 권력 핵심부인 대통령실 주요 보직, 국가정보원의 핵심 보직, 국무총리실 일부 보직도 검찰 일색이 되었다. 여당 지도부도 대부분 판, 검사출신이다. 사법고시 출신들이 이 정권에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군부에 못지않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 사회에서 어지러운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뜬금없이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는 데 천문학적인 국가 재정과 국력을 낭비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도어스테핑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모든 대화의 채널을 닫아 버렸다. 잠시나마 도어스테핑을 통해 드러난 것은 국내외 정치 외교적인 중요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식견과 사실판단 능력이 너무나 조야하다는 것이었다. 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은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그 처리 과정에서, 오송 지하도 참변 사건,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대하는 정권의 태도에서, 그리고 국제 청소년 잼버리 대회에서도 그 난맥상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한 해병대 병사의 죽음을 초래한 해병대 지휘부에 대한 수사에 윗선이 개입하여 수사단장을 항명 범죄자로 몰아가는 부당함에 국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힘없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할 대통령이 마치 그까짓 일에 고위직 장관이나 사단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들 속에서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자괴감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 무역협회에서 낸 2023년 통계에 의하면 지난 1년 국가 무역수지는 세계 18위에서 198위로 뚝 떨어졌다. 무려 180위나 떨어진 것이다. 세수 적자와 국가 예산 집행 구조도 심각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대외 관계는 굴종적인 미일 관계와 적대적인 대북, 대중 관계로 인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미 첩보기관이 대통령 실을 도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져도 항의 한마디 못하는 비굴함을 보였고, 일제의 국민 노동권 유린에 대한 우리 대법원 보상 판결까지 무시하며 일본편을 드는 친일 정권의 민낯도 보였다. 미국의 공식적인 동해 표기 포기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반박이나 항의조차 제기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권이다. 심지어 엄청난 양의 후쿠시마 핵폐기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일본 정부를 제지하기는커녕, 방류하려면 우리 총선 전에 방류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 일본발 기사도 나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핵 폐기수 방류 사태에 대하여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중에도, 이 정권은 국민의 자긍심에 끊임없이 상처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제거하고, 일제의 독립군 토벌대 전력을 가진 자를 그 자리에 모셔두겠다 한다. 해방 전 풍찬노숙을 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재산과 생명을 바쳐 싸운 독립 영웅들에게까지 단세포적인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통령은 정권에 대하여 비판적 견해를 보이는 민주 세력과 시민 사회를 향해서 이념적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정권은 국가 통합 능력은커녕 끝없는 갈라치기, 시대착오적인 이념 공세 외에 달리 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 과연 우리가 이런 것들을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가?
미래의 지평을 잃고 과거로 회귀하는 정권
유엔은 2015년 9월, 사람, 지구, 사회발전, 경제개발, 환경보호라는 5개 의제를 지속 가능한 인류사회의 미래를 위한 공동 노력 과제로 설정했다. 동시에 전 지구적인 평화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노력에 모든 나라가 경주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인권, 환경, 경제, 평화, 국제 협력 과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보편적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법의 지배'를 통한 인권 수호가 아니라 '법을 이용한 위협'을 통치 방식으로 삼고, 생태계와 지구 환경 파괴를 결과할 것이 분명한 후쿠시마 핵 폐기수 방류를 제지하기는커녕 은근히 조장 지원하고 있다. 한미 동맹을 한미일 동맹으로 확장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반북, 반중, 반러 전선의 앞잡이 노릇까지 자처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의 기운이 사라지고 과거 독재정권이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삼던 적대적 공존 모델로 역사를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통령만이 아니라 그의 처도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 그의 장모는 검찰이 대부분의 죄를 눈감아 주었는데도 유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 갇혀있다. 심지어 대통령 처가 식구들의 이권을 위해 양평 고속도로 노선까지 암암리에 변경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기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정권의 실책과 무책임, 그리고 부패에 대하여 비판하는 이들을 싸잡아 마치 반국가 세력이라도 되는 양 공개적으로 비난을 던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목도하는 국민은 매국노들 손에서 나라를 잃었던 구한말처럼 국가 권력의 정체성까지 의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미국의 속국인가? 아니면 이 정권은 일제의 총독부인가? 라는 자조적인 의혹이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의혹은 이 정권의 친미, 친일 사대주의적인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정권이 민생을 돌보며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권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민국이 자유와 독립, 그리고 평화 속에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밝은 미래로의 길을 잃어버린 것같이 보인다.
국민은 통치자의 무능을 사회악이라 여긴다
요즈음 대부분의 언론은 윤석열 정권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갤럽 조사만을 보도하고 여타 다른 여론 조사 결과는 감추고 있다. 뉴스 토마토 여론조사 기관의 지난 8월 다섯째 주, 제 101차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7.8%인데 비하여, 국민의 힘 당은 33.6%에 그쳤다. 독립영웅 흉상 철거에 대한 국민의 찬반 여론 조사에서도 반대가 65.7%, 찬성은 겨우 22.1%였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56.4%의 국민이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오직 17.9%만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무려 64.7%에 이르고, 잘 하고 있다는 이들은 겨우 33.4%(매우 잘하고 있다가 17.1%, 대체로 잘하고 있다가 16.2%)다. 갤럽에서도 윤석열 정권 국민의 지지도는 8월 내내 33% 선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정권 지지율 33%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 폐기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축출하려는 사건이 일어나도 흔들림이 없다. 이 33% 지지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윤석열 정권을 무조건 지지하는 파당적 지지자의 고착화를 의미한다. 반면에 이 33%를 제외한 67%의 국민은 이 정권을 무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정권이 보여준 무책임, 국가의 자주 독립을 지켜온 민족적 정서에서 벗어나 친미, 친일로 과도하게 경도된 정권의 반민족적 행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희망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권의 무능함을 국민이 예민하게 평가한 결과다. 이에 더해 부정확하고 조야한 역사적 해석을 곁들이며 민족의 독립 영웅들까지 폄훼하고, 빨갱이로 몰아가며 이념 전쟁을 벌이려는 이 정권의 시대착오적 행태에 대해서 67%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49.23%의 유권자를 포함하여 모든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지난 15개월 동안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 결과, 묻지 마 고정 지지층 33%만 남고 67%의 국민이 이 정권에 대하여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부정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정권을 지지했던 이들이 일부 실망하여 새로운 정권 창출에 기대를 걸고 표를 던졌던 이유는, 새로운 정권이 이전보다 더 나은 정권, 더 정직하고 투명한 정권, 그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묻지 마 지지층 이외의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향한 지지를 거두어들인 이유다. 국민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거역하는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며, 무능한 정권은 필경 국민의 안전을 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기억하라
아브라함 링컨은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더욱 유능하고 민주적인 대통령인 줄 알고 윤석열 후보를 뽑았으나, 우리 국민은 지난 15개월 동안 그런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 유능한 민주적 대통령이 아니라, 시대착오에 빠져 왕 노릇하려는 정권의 실상만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순자(荀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하였다. 통치자는 배이고, 국민은 강물이라는 뜻이다. 배를 띄우는 것도 물이고, 그 배를 전복시키는 것도 물이라는 말이다. 국민이 통치자를 뽑을 수도 있지만, 통치자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치자가 국민을 업신여기면 국민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는 역사의 법칙을 일컫는 것이다. 이 역사의 법칙이 정당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권력의 주인은 통치자가 아니라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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