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위안부 할머니의 사망 보도 前台籍‘慰安婦’阿嬤去世消息稿

대만여성구호기금회(台北市婦女救援基金会, TWRF)에 따르면, 대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라고 스스로 밝힌 마지막 대만인 생존자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합니다.

‘위안부’란 1932~1945년 사이에 일본군에 의해 매춘시설에서 강제노동을 한 여성을 말합니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일본이 점령했던 한반도와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출신 약 20만 명이 성노예가 되었으며, 대만 여성은 약 2천 명이라 합니다.
대만여성구호기금회는 누리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할머니들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모습과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만여성구호기금회는 대만의 위안부/군사 성노예의 역사적 진실을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도록 대만의 교육과정 계획서, 국립역사박물관 및 역사책에 기록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전시에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폐해, 여성에 대한 젠더 폭력의 폐해와 권력의 통제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하며, 일본 정부에 대해 할머니와 유족들의 사죄와 보상을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AI에 대한 뒤틀린 환각

피터 배(Seangill Peter Bae) 선생님의 추천으로, 나오미 클라인의 가디언 지 2023년 5월 8일 기고문 <AI 기계는 '환각'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제작자는>을 읽어보았습니다. 클라인은 이 글에서 ‘헐루시네이트’hallucinate라는 영어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 단어를 거의 만난 적이 없기에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어원사전에서 이 단어가 1650년대에 ‘환상을 품다’to have illusions의 뜻을 지닌 라틴어 alucinatus(후에 hallucinatus)에서 넘어온 단어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헤매다, 방황하다, 혼란스러워하다 등등의 의미.

클라인은 우리가 '살아있는 지능'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있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뒤틀린 환각’이 AI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환각을 일으키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거대 테크 기업의 CEO들이라고 말합니다.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는 빈곤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그것은 모든 질병을 치료할 것이며, 기후변화를 해결할 것이며, 우리의 일을 더 의미 있고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후기자본주의 기계화에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도록 도와주면서 여가와 사색의 삶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외로움을 끝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 정부를 합리적이고 반응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것이 진정한 AI 환각(real AI hallucinations)이며 작년 말에 Chat GPT가 출시된 이후로 우리 모두가 반복적으로 이러한 환각을 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인은 인공지능에 대한 유토피아적 환각(utopian hallucinations about AI)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환각이 왜 중요해졌는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AI의 부인할 수 없는 위험을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클라인이 언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환각은 네 가지입니다. 환각1: AI가 기후위기를 해결할 것이다. 환각2: AI가 현명한 거버넌스를 제공할 것이다. 환각3: 거대기술기업이 세상을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환각4: AI는 우리를 고된 일에서 해방시킬 것이다.
“초집중된 권력과 부의 현실에서 AI가 이러한 모든 유토피아적 환각에 부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더 많은 강탈과 약탈의 무시무시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클라인의 논의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술중심주의에 치우친 과도한 논의에 대해 비판적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꿈 깨라는 것!
*나오미 클라인의 주요 저서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No Logo』(1999, 랜덤하우스코리아 2002) 『쇼크 독트린』(2008, 살림Biz 2008)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2014, 열린책들 2016) 『미래가 불타고 있다』(2019, 열린책들 2021) 등.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3/may/08/ai-machines-hallucinating-naomi-klein

지역사회를 바꾸는 도서관: 작은도서관 및 농촌도서관 초점 Libraries Transforming Communities: Focus on Small and Rural Libraries

미국도서관협회(ALA) 공공프로그램 분과는 2023년 5월 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농촌및작은도서관협회(Association for Rural & Small Libraries (ARSL), 1982년 창립, 회장 제니 가너Jennie Hade Garner) 등과 협력하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 “지역사회를 바꾸는 도서관: 작은도서관 및 농촌도서관 초점Libraries Transforming Communities: Focus on Small and Rural Libraries””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567개 작은도서관 및 농촌도서관에 약 2백만 달러(약 27억원)의 자금을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작은도서관 및 농촌도서관의 활동을 주로 7가지 단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하는데, 그 7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지역사회 요구 확정Identifying Community Needs ②의식 향상Raising Awareness ③포용성 증진Promoting Inclusion ④대화 중재Mediating Dialogue ⑤지역사회 협력관계 구축Building Community Partnerships ⑥접근성 확보Ensuring Accessibility ⑦외부 지원 찾기Seeking External Support

“효과적인 지역사회 참여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은 지역사회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작은도서관 및 농촌 도서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수행합니다. 때때로 주민들이 지역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회의를 소집합니다. 예를 들어 네브래스카 주 요크에 있는 킬고어기념도서관(Kilgore Memorial Library in York, Nebraska)에서 도서관 직원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원하는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러한 대화를 반영하여 도서관 직원은 "21세기 사람들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2025년을 위한 지역사회 '비전'의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참고1 미국의 농촌및작은도서관협회(ARSL, https://www.arsl.org/)
*참고2 지역사회를 바꾸는 도서관(LTC) 보고서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새 생명을 환영하는 도서관의 징소리. Lyden af ​​gongen i Dokk1 biblioteket

덴마크 오르후스의 도크원 도서관(Dokk1)의 로비 한쪽에는 기다란 형태의 파이프 종(징)이 매달려 있습니다. 덴마크어로는 '공'(Gong). 그러니까 우리말로 ‘징’입니다. 이 징은 오르후스 대학병원 산부인과 분만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만실에 있는 부모는 아기가 태어나면 팔을 뻗어 이 종을 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토)에 열렸던 진해기적의도서관20주년 기념 세미나 ‘진해기적의도서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서 이용훈 회장(한국도서관사연구회)께서 소개해 주었던 그 종(징)입니다. 새 생명을 환영하는 도서관의 징소리.
*유투브를 검색해보니 이 기다란 징을 매달 때의 모습도 있더군요. 'gong dokk1' https://www.tv2ostjylland.dk/video/klip/gong-dokk1
'Gongen lyder i DOKK1 på Aarhus havn' 오르후스 항구의 도크원에 울리는 징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6jKo5iNt7FE

제천기적의도서관 20주년 기념 '어른이 되는 날' 성년 의례식

2023년 5월 14일(일요일) 오전11시. 이렇게 했습니다.

제천기적의도서관은 어제 5월 14일(일요일)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성년 의례식 '어른이 되는 날'을 개최했습니다. 20년을 맞은 도서관과 그 도서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0세가 된 성년자를 동시에 축하하고 기념하고자 한 행사였습니다. 사진은 제천기적의도서관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중년은 독서의 성수기다 La mediana edad, el momento álgido para la lectura

스페인 아마존(Amazon.es)이 수행한, 18세에서 80세 사이의 3,000명의 스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기반 연구, <스페인의 읽기, 쓰기 및 문학 창작Lectura, Escritura y Creación Literaria en España>에 따르면, 중년이 독서의 성수기라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41세에서 60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책 애호가의 비율이 더 높고(51%) 31세에서 40세 사이(31%)가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참고: 스페인 아마존 뉴스룸. https://amazon-prensa.es/news/Noticias/Nota-de-Prensa/amazon/es/Tres-de-cada-diez-espanoles-leen-entre-diez-y-doce-libros-al-ano,-y-cuatro-de-cada-diez-escriben-para-divertirse-u-ordenar-sus-pensamientos/

이이효재 선생님의 '애인'

"안 선생, 나 애인이 생겼어!"

"네? 선생님이?"
나는 그때 선생님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진지했다. 이미 여든이 넘은 선생님의 애인은 젊은이였다. 젊은이가 아니라 어린이였다.
이 선생님은 진해기적의도서관 유치운동을 펼치고 도서관 개관 이후에는 운영위원장을 맡으셔서, 말 그대로 봉사하셨다. 선생님은, 도서관 봉사 시간이야말로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라고 하셨다.
"아이고, 안 선생, 내가 평생 여성운동 한다고 하느라고 했는데, 진즉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 여기 엄마들이, 여기 여성들이 자기 아이들 데리고 와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함께' 잘 키울까 고민해. 얼마나 예쁘고 고마운 줄 몰라. 진즉에 이런 세계가 있는 줄 알았어야 했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참 잘한 일이야."
선생님은 진해기적의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아이들의 엄마들이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셨다. 마치 큰 느티나무처럼.
선생님의 봉사활동 한 가지는 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참 잘했다는 격려의 도장을 찍어주시는 일이었다. 참 잘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그 도장을 찍어주시다가 어느 꼬맹이에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니?" 맹랑한 이 꼬맹이, 오히려 반문했다. 그것도 반말로. "넌, 이름이 뭐야?" "어, 나 효재야." "응. 난 개똥이야."
개똥이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하셨다. 일주일에 두 번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이, 엄마들이 책읽는 모습을 둘러보시고 참 잘했어요 도장도 찍어주시는 나날이 이어지던 때, 개똥이도 계속 도서관을 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개똥이가 보이지 않더라고 하셨다. 아픈가? 이사를 갔나? 보고 싶은 개똥이가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되고, 보고 싶고, 영영 안 오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게 되었다고 하셨다. 애인이란, 보고 싶은 사람, 안 보면 괴로워지는 사람 , 어찌할 수 없이 그리워지는 사람, 아니냐고 하셨다. 하지만, 개똥이는 아마도 자신이 이이효재 선생님의 '애인'이었음을 모를 수도 있었을 터였다.
지금은 스무 살 청년이 되었을까. 지금은 서른 살 청년이 되었을까?
오늘, 진해기적의도서관을 일구어오신 소중한 분들께 제가 드린 말씀은, 이이효재 선생님의 이 '애인' 이야기가 전부 아니였을까. 그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었을까. 이이효재 선생님의 '애인'을 만나고 싶다.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한국 서점, 국가 지원으로 활기…정가제 강화・도서관이 협력 韓国の書店, 国支援で活気…定価制を強化・図書館が協力 -요미우리 신문 2023년 5월 11일자

"일본 서점의 감소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출판 관련 업계 단체로 구성된 일본출판인프라센터(도쿄)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전국에 1만 5602개였던 서점은 2021년 1만 1952개로 20% 이상 줄었다. 국내 출판사, 서점, 도매업계 등에서 만든 일반재단법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JPIC)에 따르면, 지역에 서점이 하나도 없는 '무서점 자치체'는 전국 1,741 시구정촌 중 26·2%에 해당하는 456에 이른다. 인터넷 보급으로 동네서점을 떠받치던 잡지와 문고 매출이 부진해진 영향이 크다. 서점이 줄어들면 책과 사람이 접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서점 지원책은 한국과 비교해 출판업계 내 민간 중심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JPIC는 4월 하순 한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둘러보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국제업무교류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인재 교류를 심화하고 협력해 거리의 서점 활성화를 도모한다."

*사진은 '쩜오책방'을 방문한 JPIC 관계자의 모습.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와 이정은 쩜오책방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기사 원문은 회원가입을 요구함. https://www.yomiuri.co.jp/culture/20230510-OYT1T50322

중년들이여, 책을 읽자. 주름 제거 시술보다 시급하다.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었다는 사람의 비율이 20대에서는 78.1%, 30대는 68.8%였는데 40대는 49.9%, 50대는 35.7%에 불과했다. 중년들이여, 책을 읽자. 주름 제거 시술보다 시급하다."([장강명의 마음 읽기] 흥미로운 중년이 되기 위하여, 중앙일보 2023. 5. 10) https://v.daum.net/v/20230510005038294


<도서관 사서 업무 변화와 노동실태: 발전하는 도서관의 불균형적인 현재와 미래>(윤자호,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연구위원)에서

 <도서관 사서 업무 변화와 노동실태: 발전하는 도서관의 불균형적인 현재와 미래>(윤자호,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연구위원)에서

‘도서관에는 사서 노동자가 있다! -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사서직 직무변화 현황조사 및 정책적 지원방안 연구‘ 국회토론회(2023년 5월 10일 수요일 오후2시, 국회박물관)
우현실(국립중앙도서관) 이은숙(아산시) 윤준선(정읍학생복지회관) 오지은(서울도서관)김혜련(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 등의 현장발언과 지정토론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2013-02-28 ~ 2013-12-29)

단골 식당의 벽면에 스크랩되어 있는 신문기사가 누렇게 색이 변하였습니다. 이 기사를 쓴 구본준 기자도 이제는 저 세상 사람. 이 전시를 기획했던 정다영 씨는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건축 전문 전시공간을 마련하면서 첫번째 전시로 정기용 선생(1945~2011)의 아카이브 전시를 연 것이 2013년.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트래시 홀, 미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트래시 홀, 미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Tracie D. Hall,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Executive Director

1876년 창립된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첫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무총장 트래시 홀. 홀은 자유로운 독서권 확보를 위한 투쟁, 도서검열과 도서관 예산 삭감에 대한 투쟁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로, 올해 타임지 선정 100대 인물(2023TIME100)입니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Min Jin Lee)은 홀에 대해 “홀의 책과 도서관에 대한 사랑은 동시대 사람뿐만 아니라 다가올 모든 사람의 해방을 위해, 우리가 증오와 거짓말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2023년 4월 26일 타임지 100대 인물 갈라쇼에서 행한, 홀의 연설을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나는 하나의 신념을 대표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습니다. 이야기가 우리의 세계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그러한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믿음.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은 그것을 찾는 독자에게 접근 가능해야 한다는 믿음. 그리고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교도소도서관처럼 이러한 변화가능성을 품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있는 도서관은 언제나 무료로 제공되어야 하며 열려 있어야 한다는 믿음.
나는 한 사람의 도서관인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폭탄 위협과 투옥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도서관협회의 비전인 이러한 말이 항상 진실이 되도록 싸우고 있는 이 나라 전역의 수천 명의 ‘사서―전사들’librarians—warriors과 함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자신의 일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확신을 가지고 펼침으로써, 우리의 삶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나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생각하고, 창조하고, 살고, 읽는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고자 합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읽습니다.

I am here only because I represent a belief. The belief that stories can transform the way that we see the world. And that everyone’severyone’sstory deserves that opportunity. The belief that the books that contain those stories should be accessible to the readers that seek them. And that the librariesthe school libraries, the academic libraries, the public libraries, and yes, the prison librariesthat contain the books that contain those transformational stories should always be free and open to the public that they were built to serve.  

I am here as a librarian standing with thousands of librarianswarriorsacross this country, who, despite bomb threats and threats of jail time are fighting to ensure that these words that stand as a vision of the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will always ring true:  

Free People Read Freely

Free People Read Freely

Free People Read Freely  

“To everyone in this room who, in doing your work and expressing your ideas with so much conviction, make our lives a little freer: I salute you. And I remind us all that free people think, create, live, read. Free people read freely.”

참고1: https://time.com/collection/100-most-influential-people-2023/6269831/tracie-d-hall/
참고2: https://time.com/6276657/librarian-tracie-d-hall-full-time100-speech/

2023년 5월 4일 목요일

우리가 기억했어야 할 이름들.8 강진국

우리가 기억했어야 할 이름들.8 강진국

 

by인문학콘텐츠연구소 2022719(Jul 19. 2022)

8. 강진국

 

1945년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은 혼란의 나날이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 혼란은 더욱 심각해졌다. 

1905년 경남 동래에서 태어난 강진국은 그 혼란의 역사의 한 가운데 있었다. 애초에 법률가를 꿈꾸던 그는 일본 니혼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유학 당시 농촌갱생과 협동조합 운동 등을 접하며 우리 농촌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이후 조선에 돌아온 그는 '경성부립도서관(현 남산도서관)'에서 일을 했다. 이 당시 그는 '조선도서관연구회(이후 한국도서관협회)'에도 가입하여 이사직을 맡았으며, '농촌문고'에 대한 글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조국의 농촌에 대한 그의 관심은 계속 이어졌고, 1936년에는 <동아일보>'농촌문고 창설의 급무', 이듬해에는 '농촌문고 경영론' 등을 기고하였다. 

여기서 강진국이 이야기한 '농촌문고'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농사와 생활, 교육과 의료가 병행되는 하나의 통합 인프라였다. 물론 조선총독부에서 이것을 허락할리는 없었기에 강진국은 조선총독부의 농촌과 교육에 대한 정책에 날선 비난을 던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선총독부의 눈 밖에 나게 되어 '조선도서관연구회'의 기관지가 폐간 당하고, '조선도서관연구회' 역시 조선총독부의 산하 단체로 전환되었다. 

이후 삼척탄광에 머물며 조선총독부의 눈을 피하던 강진국은 조선이 해방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1946'조선산업건설협의회'에 참여하였으며, 1947년에는 '조선산업재건협의회'에 참여했고, 남한단독정부가 수립되자 '민족자주연맹'에도 관여하였고, '산업경제연구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 농림부장관이었던 조봉암에게 발탁되어 초대 농지국장이 되는 데, 그의 진짜 업적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강진국은 농지개혁팀을 이끌었는데, 이들은 수 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소작제도'를 철폐하려 했다. 

그는 이른바 '암행'을 통해 밤낮없이 농민들을 만나고 다니며 농촌의 실태를 파악하고, 농민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조봉암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신변에 위험이 있어서 신분을 속였습니다. 시골에도 공산분자가 숨어 있어서 정부 농지국장이라고 하면 그냥 놔두지 않을 것 같고, 토지개혁에 반대하는 지주 쪽도 방해할 것 같아 신문기자라고 속였습니다. 농민들에게 당신들의 말을 신문에 싣겠다고 했는데 대꾸조차 안 합니다. 땅을 나눠달라 하면 자칫 빨갱이로 몰리고, 지주에게 미움을 사서 소작을 뺏길지 몰라서입니다. 게다가 악질 지주들이 소작인들에게 '토지개혁은 어렵다. 당신에게는 싸게 팔 테니 어서 사라' 하며 강제로 사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 불쌍합니다. 온종일 죽어라 일하는데 일본 군인들이 입다가 버리고 간 군복을 누더기처럼 기워서 입고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삽니다. 바로 소작으로 착취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험란한 과정을 거쳐 강진국은 농지 개혁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농민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안을 접한 조봉암이 "지주도 살아야 할 것 아니오?"라고 말하면서 농민의 바람과 지주의 입장을 고려하는 절충안을 만든 것이다. 

이로써 강진국은 좌에도 우에도 치우치지 않는 농지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949427, 국회 본회의에서 이 '농지개혁법'이 통과되었다. 물론 정부 기획처와 국회 본회의를 거치며 일부 수정되긴 했지만 그 사상만은 강진국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정책위원장이었던 주대환은 이 토지개혁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토지 혁명"으로 인정했다. 

농민은 소출의 30%를 내며 5년 간 일하면 '자기 땅'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지주에게 지급하는 소작료가 50%에 가까웠기에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지주들 역시 정부에서 채권을 발행해주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하여 이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래서 더 빠르게 평등한 사회로 나갈 수 있었다. 

농지개혁은 수 천년 간 이 땅에서 이루어져 내려온 소작제를 철폐하며 수많은 소작농을 자작농으로 탈바꿈 시킨 혁명이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농민들은 희망이란 씨앗을 품게 된 것이다.

<조봉암 평전>에서 이원규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토지 균등성을 빠른 속도로 이룩해냈다. 농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 혁명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1950년 나라 전체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토지소유자가 된 농민들의 저력이 자녀 교육으로 집중됐고 이것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2003년 세계은행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토지 분배가 평등할수록 장기적인 경제성장률이 높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타이완, 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유난히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후 1950, 윤영선이 새로운 농림부 장관에 오르며 강진국도 농지국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농지개혁팀도 와해되었다. 일부는 월북했고, 일부는 납북 당하기도 하였다. 

이후 조봉암의 신당 창당과 함께 정치계에 뛰어들었으나 이승만 정권에 의해 조봉암은 사형 당했고, 강진국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번번히 낙선하며 차츰 사람들에게 잊혀져 갔다. 그리고 그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농촌과 도서관을 사랑하며 조국을 개혁시키려 노력하고, 마침내 소작농 제도를 철폐하는 개혁까지 성공 시켰던 인물의 말로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출처: https://brunch.co.kr/@275008ff0c97422/68


강진국(姜辰國),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24), 동아일보, 1937년 12월 4일 기사(칼럼/논단)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24)

강진국

 

우리 농촌문고(農村文庫)를 뜻하고 영위하는 농산촌 지도자는 멀지 안을 장래에 출현되리라고 믿는 이 협동조직적 체계운동의 기석(基石)이 되고 동력(動力)이 되어서 그 운동의 촉진과 조성의 기반과 토대를 농산어촌사업의 전폭을 일신에 부체(負蒂)한 우리 농촌문고운동을 통하야 각자의 부락에다 터닥고 건축함이 잇기를 충고하야 말지 안는다. 

또 농산어촌부락을 그 주위에 둔 근읍(近邑)’의 청년지도자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느 방면으로 보더래도 그들의 문화에 침윤된 도수(度數)가 부락촌민에 비할 수 없으리만치 높고 깊은 것인즉 그들이 솔선하야 부락촌민을 지도할진대 그 효과가 자못 크리라고 예상되며 장래할 협동조직체계의 중간지도 단위가 될 것을 자각함이 잇기를 부언하여 둔다. 

필자가 본고를 쓰는 도중에 문방구상(文房具商)을 경영하고 잇는 지방농촌 근읍 청년으로 뭍어 농촌문화운동의 일조장 수단으로 고본서적상(古本書籍商)을 겸행하야 비영리적의 취차(取次) 해우이에 불과한 염매(廉賣) 행위로서 이 사업에 일비(一臂)의 조()를 주겟노라고 하는 기특한 서함(書函)을 받고 나는 이러케 생각한다. 

그것은 일전에 영경(英京) 런던(倫敦)에 잇는 대본상 뮤데-도서관 경영법을 이야기할 때(10298)도 잠간 힌트를 준 일이 잇지마는 나는 이런 영업을 가진 청년이면 더욱 조흐나 그러치 안트래도 구태여 도서에만 착안하지 말고 수종의 유익한 잡지 예하면 양계, 양축 기타 기술적 지도 잡지, 수양잡지 등의 달지낸 월지반고품을 일부 2,3전 내지 4,5전 정도의 것을 만이 사서 그것을 수 부락에 나누어서 1주일 혹 10일간의 기간을 작정하여 두고 A부락에서 본 것은 B부락에로 B부락에서 본 것은 C부락에로, C부락의 것은 A에로 호상교대케 하고 그 중개 급 지도의 노()를 근읍 청년이 담당한다면 부락민의 빈낭지재(貧囊之材)를 소모함이 없이 그 이동적 순회문고(巡廻文庫)가 완전히 영위될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출자방법은 일전에 말한 바와 같은 즉 부락 단위의 회원조직으로 하여가는 것이 편의할지니, 다대한 물재를 요치 안코도 근읍 지도청년은 중간취급의 노()를 하는 정도로 이 아릿다운 농산어촌문화사업의 조성운동이 넉넉히 수행될지니 다 한번 시험하여 보기를 바랜다.(새 책 값싸게 파는 곳-大阪市 東區 博勞町 松要書店, 달지난 고잡지취급점- 東京市 淺草區 壽町 11, 東江堂. 각각 목록을 청구해보라.) 

그리고 농촌진흥운동의 지도자로서 각 부락에 출장 지도하는 보통학교 교원이나 면 지도원은 촌촌가가의 형실상반(形實相反)하는 형식적 가계부에 검인 찍기에 열내지 말고 한 부락에 한 착실한 지도자를 길를 것을 유의하고 명념하야 그 부락의 갱생운동은 그 조성된 지도청년을 중심으로 하야 영노(營勞)됨이 잇게 하는 동시에 그로 하여금 이 농촌문고운동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 지도원리에 상부된 가장 타당한 도리가 아닌가 한다. 

면행정기구 속에 부락지도문고(部落指導文庫)의 건설을 기도하고 노력하는 포천(抱川) 소흘면(蘇屹面)의 이송준(李松準) 씨 같은 특기할 지도청년이원(指導靑年吏員)도 만흘 줄 믿고 또 속출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즈막으로 농어촌산간벽지에서 농촌문고(農村文庫)를 경영하기 때문에 도서를 구입할여는 제자(諸者)에게 당부하고저 하는 것은 발행소가 일본내지이거든 직접 그대로 주문하지 말 것을 주의하나니 일본내지 조선 간에는 서류소포로서 하는 것이니 그 우세(郵稅)가 만흔 것과 경성(京城)에도 일전에 소개하여둔 서적이 잇으니 그리로하면 조타. 그러나 더 현명한 구입법은 경성부립도서관장(京城府立圖書館長)에게나 총독부도서관장완(總督府圖書館長宛)으로 서류우편으로 어뜬 종류의 양서를 사보내달라는 청을 하면 가장 조흘 듯하고 또 송료로서의 특별할증 정가를 물지 안케 된다. 혹은 필자에게 부탁하여 오더라도 그 노()를 애끼지 안흘지니 주저 없이 위탁(委託)하라. 다만 필자를 알지 못할 독자가 현금을 보낼 때 불안을 느끼게 되거든 전자의 방법을 취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이것은 농촌문고중앙지도기관(農村文庫中央指導機關)이 생기게 된다면 그 사무 중의 일과(一科)를 형성하게 될 것이나 그런 실체적 출현이 잇기까지는 경성부내의 각 도서관 각 지방부읍의 기성 도서관이나 필자를 그 기관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관하니 다른 곳에서 불분명한 점이 잇거든 필자에게 조회(照會)하라. 

필자는 독자, 특히 농산어촌지도청년들의 사복(私僕)’으로서 자임하고 잇으니 독자의 청탁을 감수할 것을 공약하여 둔다. 

마즈막으로 농촌문고(農村文庫)가 어느 지방에서 얼마나 영위되고 잇는가를 또 설계중에 잇는가를 알고 싶으니 그 규모의 대소와 그 경영형태의 여하를 불문하고 필자에 일보(一報)하여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혹은 중앙지도기관의 촉성자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꼭 설계나 경영에 관한 보고를 하여주기를 바란다.(京城府 黃金町 7丁目 32이나 종로도서관(鐘路圖書館)으로) 

강진국(姜辰國),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23), 동아일보, 1937년 12월 3일 기사(칼럼/논단)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23)

강진국

 

이러케 중앙지도기관의 촉성(促成)과 자극을 받고 건설되는 부락문고(部落文庫)와 중앙지도소(中央指導所)와의 사이에 일연체계(一聯體系)로서 연락 내지 연합하야 유기적 조직체를 형성하게 된다면 농촌문고운영(農村文庫運營)의 활발한 발전과 장족적 진보는 오인(吾人)의 이상을 여실히 실현시켜 냄김이 없을 것이다. 

필자가 작춘의 논문에서 이런 농촌문고를 전조선 25천여의 농산어촌리동부락(農山漁村里洞部落)2,3동리(부락)1단위로 한 1만개소의 농촌문고를 획일적으로 건설강라(建設綱羅)하야 이 땅, 이 백성의 복음을 급각도로 늘니려 하는 망상(妄想)에 가까운 계획을 하엿든 것이다. 이 획일적 시설을 기도하자면 적어도 5,6백만원의 거재(巨財)가 잇어야 할 것이니 이것은 우리 사회의 현실로 보아서 영원한 꿈니야기로 돌아가지나 안흘까 하는 의아도 없지 안타. 

그래 현재 필자가 생각는 농촌문고 촉성운동의 전제 하에 세우는 그 중앙지도기관은 그 규모의 대소여하에 따라서 자금의 신축을 자유로 할 수 잇는 것이니 기만 혹은 기십만으로도 능히 그 기도범위(企圖範圍)를 작정하야 충분히 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잇는데 전자에 비하여는 다소 지만(遲晩)한 감이 잇다더래도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급속도로 농산어촌의 이상화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잇음과 또 상술한 최소희생으로 최대효과를 밖굴 수 잇음에 이 운동의 특이성이 장족성(長足性)이 잇는 것이다. 

이러케 확신하여 오든 필자의 질상(窒想)은 일전(본월 18일 제16)에도 말하엿거니와 남호(南湖) 이종만(李鍾萬) 씨의 경영하는 대동출판사(大同出版社)의 출현으로 인하야 이 운동의 중심문제인 농산어촌지도서(農山漁村指導書)의 기근을 해갈할 수 잇을 것이 기대되고 그 여외의 문제도 지금 고려 중에 잇는 듯하니 비록 그 명칭과 형태가 필자의 표방하는 농촌문고운동(農村文庫運動)과 반듯이 동일하지 못할는지는 몰나도 그 방법과 최종적 결과에 잇엇어는 별 다름이 없을 것인즉 우리는 이 상버의 하로밧비 실현되기를 기원하야 말지 안는 바이나 불행이도 우리 농산어촌사회에는 이른 사업의 대상이 되고 그른 운동의 지표가 될 아무른 기성시설와 그 토대가 태무하야 모처름 기도되는 이 위대한 사업의 출항(出航)도 한애(限涯) 없는 암초에 걸니어 신음하는 감이 없지 안흐니 우리는 새삼스리 설어하지 안흘 수 없는 터이다. 

무릇 이른 다수분산된 농산어촌부락 상대로 사업을 진행하자면 첫재 그 간에 협동조직적 유기체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오 그 성부(成否)의 확실성 내지 가능성이 엿보이지 안는 한 비록 뜻이 잇고 상당한 재원이 잇다더래도 실연(實然)히 손내밀지 안흘 것이 인정의 항례임에 틀님이 없을 것이나 한번 도리켜 생각해 보면 지방에 무수한 농산어촌 유의(有意)한 사()가 잇어서 동일한 목표로 병행한다더래도 그것을 종합하고 웅거케 할 실체적 목표가 잇지 못하는 한 그것은 영원히 분열무서(分裂無緖)한 착란(錯亂) 속에 매급(埋汲)되고 말 것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단의(單意)로 구성할 수 잇는 사회적 신망을 가진 사업가가 중앙지대에서 중인의 의거할 수 잇는 손잡이를 준다면 그 규모가 비록 적어서 일종 시험관적 체제를 가지게 된다더래도 그것이 협동조직운동(協同組織運動)으로써는 상당한 효과의 수획(收獲)을 볼 수 잇을지요 또 그것을 토대로 널리 선전하고 협동조직사업의 인식을 주입함으로서 그 사업운동의 광활한 발전을 보게 될지니 이를 때는 물론 그 사업의 안전확실성도 배가될지요 따라서 그 규모도 증대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억만원의 공칭자본(公稱資本)을 가지고 농촌 필수품-비료, 농구 등- 전국생산량의 태반 이상을 구매하므로서 그 가액을 좌우하는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를 못토-로 하야 상인의 중간착취를 배격하고 실비생산비에 최저이윤을 첨부한 정도의 저렴한 원가 그대로를 협동조직의 세포(細胞)인 농촌산업조합(農村産業組合)을 통하야 수용자-농민의 손에 들어가게 하는 전구련(全購聯)’(全日本購買組合聯盟會)과 같은 강대한 협동조직사업도 지방 농민의 분전(分錢)으로 조직된 농촌산업조합을 기반으로 한 소액의 보증책임으로서 구성되고 종합된 것이니 16억이란 항수(桁數)를 찾기에도 곤란할 거대한 기본금을 가지고 전일본생산 농촌필수품의 태반 이상을 소화하야 그 가액을 거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강대력을 가진 그 우에도 수만은 농촌수용품제조장을 전국적으로 배설한 이 굉장한 전구련의 불가측한 대협동조직사업도 농산촌민의 간얇은 손목과 땀 묻은 돈이 그 근원이 되고 기초가 되어 잇음을 독자여! 우리는 새삼스러히 놀랠 일이 아니다. 

필자가 이여를 그 위대한 사업형태를 일본내지의 중앙지대인 동경(東京)서 보고 조사연구의, 아니 그보다도 동경의 대상을 삼엇을 때 필자의 표방한 농촌문고(農村文庫)의 조직적 체계(體系)’ 운동을 꿈꾸든 공상의 일단이 마치 거기서 실현된 것 같은 황홀감에 상심되엇든 기억에 새삼스럽게 이 심신을 조리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