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9일 금요일

군고구마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잠언집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을 넘겨보고 있다. 신영복 선생의 관계론에 입각한 '글씨론'이 있지만, 장일순의 '글씨론'은 신영복 선생의 것과는 다르다. 신영복 선생은 획과 획의 관계를 강조하고 그 획들의 조화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장일순 선생은 '절박함'을 강조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들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이 책의 편집자인 김익록 씨는 '군고구마' 이야기 옆에 '서필어생(書必於生)'이라는 글씨를 붙여서 함께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서필어생의 뜻을 '글씨는 삶에서 나온다'라고 풀이해놓았다. '서(書)'를 '글씨'로 푸는 것보다는 '글'로 풀어야 하지 않을까? '글은 삶에서 나온다'라고 해야 옳을 듯싶다. 군고구마와 '서필어생'을 함께 서툰 글씨로 써보았다.

 

"예, 잘만 해요. 충분히. 피곤하니까…"

최근 나는 거의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못한다. 일이 늦게 끝나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에 흥미를 잃었다. 가끔 식당에서 우연하게 보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텔레비전을 볼 때도 거의 없다.

 

그런데 한 언론 보도를 보니, 2010년 1월 28일 텔레비전 저녁 뉴스 보도를 보고 국민들께서 격노하고 있는 모양이다. MBC가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서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119구조대원들을 취재한 내용이다.

 

 

-잠은 여기서 이렇게?

-예, 그냥 흙 다진 공사장 바닥인데… 예, 뭐 잘만 합니다.

-잘만 해요?

-예, 잘만 해요. 충분히. 피곤하니까…

 

그런데 이어지는 화면 속에서 구조대원을 지원 나온 외교부의 주도미니카 대사관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 화면이 대조된다.  사무실 한쪽에는 맥주가 박스째 쌓여 있다. 그리고 주도미니카 대사가 등장. 기사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주도미니카 대사는 카메라 앞에서 조금 엉뚱하게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한 것으로 곤욕을 치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주도미니카 대사는 방송에 대고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어이없어 하며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라고 묻자, 강 대사는 "아... 그..."라고 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이 말에 가슴이 아팠다.

"예, 잘만 해요. 충분히. 피곤하니까…"

 

정말 피곤하면 우리는 곯아 떨어진다. 세상 모르고 잔다. 엄동설한도 폭염도 상관없다. 왜? 피곤하니까!

 

우리 국민은 피곤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지금 2010년 1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매우 의미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문건이 하나 있다. '유엔 사회권위원회 제3차 최종견해 평가 및 이행전략 모색을 위한 토론회'(2010년 2월 3일 수요일 오후2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의 자료 가운데 하나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토론할 만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제8장 교육 부분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교육불평등

제33항<우려사항>

교육의 불평등 심화, 소득수준에 비례하는 대학진학

 

-권고

교육이 금전이 아닌 능력을 기초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접근가능하며 차별 없이 이루어지도록 보장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

②“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지출로 인해 가계에 크나큰 부담이 되고 중산층의 삶의 질 저하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교육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재정보조를 저소득층에게 제공할 것

 

극심한 학업 경쟁

제34항<우려사항>

극심한 경쟁과 학업 중압감으로 인한 학생 정신건강 악화

 

-권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사설 학원 운영시간 제한에 관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이행할 것

②시범적인 대안 학습 모델을 수립할 것

③아동의 과도한 학습 부담이 초래할 효과에 대하여 부모와 일반대중에게 교육을 실시할 것

④사설 야간 학원과 주입식 교육학원 운영을 억제할 것

⑤불필요한 학교간 경쟁을 유발하고 학생의 중등교육에서의 학업 방식에 대한 선택지를 제한하는 일제고사(Iljegosa) 제도를 재검토할 것

 참고1: 유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위원회 제3차 대한민국 최종견해 권고항목(제6항-제35항) 주제별 분류 및 요약

 

참고2: 유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위원회 대한민국 최종견해(제1,2,3차) 비교표

야생화 기르기--핀란드 '알토 대학'

식민지 교육의 유산과 미국식 교육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말미암아 임계점을 넘어선 한국 교육 현실. 이을 혁신하기 위해서 우리는 핀란드 교육을 참조해야만 한다. 조동성(서울대 경영대 교수, 핀란드 명예총영사)가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칼럼 하나를 기고했다. '알토 대학' 이야기다. 제목은 통합 교육으로 '야생화 인재' 기르는 핀란드

 

국가경쟁력 1등, 환경경쟁력 1등, 윤리경쟁력 1등, 중학교 학생들의 과학교육수준 1등. 이상 4관왕을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 헬싱키에 올해 알토 대학이라는 명물이 탄생했다.

공익법으로 출발하는 이 대학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 국립대학―헬싱키 공과대학·헬싱키 미술디자인대학·헬싱키 경제대학―을 통합하는 동시에 법인화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1995년부터 세 대학은 통합석사과정을 운영하면서 3단계 실험을 진행해왔다. 첫째, 세 대학에서 각각 10명씩 뽑힌 석사과정 학생들이 모든 교육을 통합과정에서 공부했다. 둘째, 서로 다른 대학의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셋째, 모든 과목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여 마지막 과목을 끝내면서 신사업 모델을 완성시킨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수많은 졸업생을 성공적으로 취업시켰다.

통합과정의 성공에 자신감이 생긴 세 대학의 총장은 전 학생들이 공학·경영·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능력을 가지려면 세 대학을 통합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실천에 옮겼다. 이제 알토 대학 재학생 1만6000여명은 공학·경영·디자인 세 분야를 통합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조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통합된 대학 이름 자체가 기능적 획일주의를 타파한 핀란드 출신 현대 건축가의 이름이다.

지난 1월 8일 있었던 창립기념식에서 통합 아이디어를 제일 먼저 냈던 헬싱키 미술디자인대학의 이르호 소타마(Yrjo Sotamma) 전 총장이 남긴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세 대학의 통합을 생각하게 된 단초는 뒷산에 피어 있던 야생화였다. 학교가 지금까지 길러 온 학생들이 온실의 꽃이었다면 이제부터 길러야 할 학생들은 강하고 오래 버티는 야생화 같아야 하지 않을까? 치열한 경쟁,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조건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려면 한 가지 학문 안에 안주해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공학·경영·디자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종합해서 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이 대학 통합의 철학적 기반이 되었다."

알토 대학에도 숙제가 있다. 인문학과 기초과학이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설치되어 있다. 지금 인문학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해줄 수 있는 원천이라는 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국립 헬싱키 대학에는 공학·경영학·디자인과 같은 현장 지향적 학문이 없다. 따라서 핀란드 지도자들은 불원간 헬싱키 대학과 알토 대학을 통합해서 학생들에게 완전한 통합 교육을 시키는 실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핀란드에서 선택한 혁신은 우리나라 일부 대학들이 당장의 인기 여부에 따라 학과를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이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기존 대학과 학과를 그대로 둔 채 이들을 사회발전에 맞춰 통합한 창조적 행위였다. 특정 학과가 현재 인기가 없다고 해서 영원히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인기 있던 학과가 쇠퇴하고, 인기 없던 학과가 발전하기 마련이다. 특히 인문·사회·자연과 같은 기초학문과 예술은 일시적인 부침은 있을지언정,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필요한 학문이다. 따라서 우리 대학들이 핀란드로부터 배울 점은 단기적 인기에 따라 특정 학과를 만들고 없애는 단세포적 사고를 버리고 이들 학과 간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를 키우는 실험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독서국민'의 탄생

푸른역사에서 흥미로운 책 한 권을 번역 출간하였다. 나가미네 시게토시(永嶺重敏, 도쿄대학교 사료편찬실 도서실)이 지은 <독서국민의 탄생>이라는 책이다. 원제는 <読書国民”の誕生―明治30年代の活字メディアと読書文化>.

 

일본 쪽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955년생, 카고시마현 출생, 큐수대학 문학부 사학과 졸업. 도서관단기대학 별과 수료. 현재 도쿄대학 정보학환도서실근무. 일본출판학회, 일본도서관정보학회, 미디어사연구회 회원. 저로서 <잡지와 독자의 근대> <모던 도시의 독서공간> <독서국민의 탄생-메이지 30년대의 활자미디어와 독서문화> <괴도 지고마와 활동사진의 시대>가 있다.

1955年鹿児島県生まれ。九州大学文学部史学科卒業、図書館短期大学別科修了。現在、東京大学情報学環図書室勤務。日本出版学会、日本図書館情報学会、メディア史研究会会員。著書に『雑誌と読者の近代』(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1997年、日本出版学会賞受賞)、『モダン都市の読書空間』(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2001年、日本図書館情報学会賞受賞)、『“読書国民”の誕生―明治30年代の活字メディアと読書文化』(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2004年)、『怪盗ジゴマと活動写真の時代』(新潮社、2006年)。

 

출처: http://d.hatena.ne.jp/keyword/%B1%CA%CE%E6%BD%C5%C9%D2

 

<국민일보> 라동철 기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독서국민의 탄생/나가미네 시게토시/푸른역사

책에는 인류의 지혜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지식을 축적하고 전파하는 주요 수단이다. 따라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그만큼 무형의 자산을 많이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국가적으로도 독서를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독서는 다른 오락거리에 밀려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대표적인 독서강국으로 꼽힌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무언가를 읽고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초등학생의 연간 도서관 대출 건수가 1인 평균 30권이 넘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어려서부터 독서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는 일본이 경제는 물론 문화에서도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됐다. 일본의 독서문화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일본은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독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일까.

 

도쿄대학교 사료편찬소 도서실에서 근무하는 나가미네 시게토시가 쓴 ‘독서국민의 탄생’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독서국민’을 신문이나 잡지, 소설 등 활자미디어를 일상적으로 읽는 습관을 가진 국민으로 정의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근대 초기에 형성된 독서 문화에서 독서국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당시 활자미디어의 전국 유통, 사람들의 이동성 증가, 다양한 독서 장치의 보급 등이 어우러지면서 독서문화는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19세기 말 대량수송수단인 철도의 출현과 신문 판매업자나 서적·잡지 중개업자의 등장은 활자미디어의 전국 유통망을 구축했고, 이것이 독서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철도망의 확대로 철도 여행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차내 독자’라는 근대의 새로운 독자 유형과 여행 독서 시장이 생겨난 것도 특징이다. 일본의 철도 승객은 1880년대 수백만명에서 1907년 1억4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독서는 철도 여행의 무료함을 해소하는 수단이어서 승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 당시 차내에서 독서하는 모습은 문명국민의 상징이었다.

 

일본의 독서국민 탄생에는 정부의 역할도 컸다. 정부는 신문종람소와 도서관이라는 두 가지 장치를 통해 독서국민을 이끌었다. 신문종람소는 역 구내나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 신문이나 잡지를 모아 무료나 혹은 싸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한 독서시설로 1880∼90년대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설치된다. 또 호텔이나 여관, 기차 대합실, 열차 안 등 곳곳에 독서공간을 마련해 독서 환경을 조성했다.

 

도서관의 활성화는 독서국민 탄생의 기폭제였다. 일본 정부는 전 국민의 의식 함양을 위해 일찍부터 지방에 작은 도서관을 설립했다. 그 결과 일본의 도서관은 1912년에 540개나 됐고, 총장서도 275만권에 달했다. 도서관은 이후 비약적으로 늘어나 26년에는 4000개에 달했다.

 

1880년대 도서관 이용자들은 주로 도시의 중산층 지식인과 그들의 자제인 학생들이었으나 1900년대로 들어서면서 도시의 하층계급 뿐 아니라 지방 군 지역 주민들로까지 확대됐다. 도서관 이용자는 도서관에서의 독서체험을 통해 근대적인 독서 습관을 몸에 익힌 독자로 성장해 독서국민의 중핵을 형성하게 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912년 도서관 이용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395만명에 달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독서국민을 형성하려면 읽고 쓰는 능력과 독서습관의 보급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서 습관을 획득한 사람들에게 읽어야 할 독서 재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을 독서국민 형성의 둘째 요건으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20세기로 넘어가는 그 즈음 이 두 가지 요건이 적절히 갖춰지면서 독서 습관이 몸에 밴 국민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독서는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독서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1세기 전 독서국민의 시대를 연 일본의 사례는 문화강국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출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3349239&code=13150000

(강조는 인용자)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 1월 28일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의 결과를 공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 10명 중 3명 정도는 1년 동안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독서율은 성인 71.7%, 학생 93.7%.

 

둘째, 연평균 독서량은 성인 10.9권, 학생 16권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독서량은 전년대비 약간 감소, 학생의 독서량은 1994년 조사 이후 최대.

 

셋째, 독서시간은 성인은 평일 28분, 주말 29분. 학생은 평일 45분, 주말 50분. 독서시간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초등학생 56분>중학생 40>고등학생 38분) 이는 여가 활용시 독서의 비중도 마찬가지로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의 비중이 낮아진다는 것. (초등학생 4순위> 중학생 6순위, 고등학생 8순위) *비교대상 : 책, TV, 인터넷, 신문/잡지, 수면/휴식, 모임, 운동, 영화, 음악, 게임, 휴대폰.

 

참고1: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

참고2: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요약

 

지방자치단체의 평균인구수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도서관 확충과 독서문화 진흥 사업의 추진을 요구하기 위한 기본 자료를 만들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이른바 '커뮤니티(community)'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커뮤니티'를 제대로 이해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 다음 도표를 보면서, 언뜻 드는 생각은 왜 지방자치단체를 통합하려는 것인가? 무엇 때문인가 하는 의문.

 

아래 도표와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도서관계(문헌정보학계)의 참고 논문이 있으면,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정세욱(명지대 명예교수), <지방자치단체의 구역 및 계층구조 개편논의와 방향>

 

1. 주요국의 지방자치제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2. 지방자치단체의 단계는?

3. 지방자치단체의 평균인구수와 도서관 수는?

 

이 도표를 보면, 한국의 기초자치단의 평균인구수는 주요국(미국, 영국,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보다 훨씬 많다.이들 국가 중에서 기초자치단체 평균인구수가 가장 많은 영국보다도 거의 2배 가까이 많다. 정세욱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하여 광역화하거나, 이를 자치권이 없는 행정구로 전환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듭니다. 시ㆍ군ㆍ구의 인구규모는 OECD 국가 중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영국 디스트릭트(District)의 1.6배, 일본 시ㆍ정ㆍ촌(市ㆍ町ㆍ村)의 2.9배, 미국 뮤니시팰리티(municipalities)의 24.7배, 독일 게마인데(Gemeinde)의 33.1배, 스페인 뮤니시피오스(municipios)의 37.2배, 이탈리아 코무니(comuni)의 28.9배, 프랑스 꼬뮌느(commune)의 120.4배나 됩니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의 구역이 넓은 이유는 1952년 지방자치를 처음 실시할 당시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역을 시ㆍ읍ㆍ면으로 하였으나, 재정력의 취약, 주민들의 낮은 의식수준, 소구역 자치의 수용태세 미비로 인한 막대한 폐해와 결함, 비효율 등이 드러나, 1961년 9월 읍ㆍ면자치를 폐지하고 군(郡)자치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수는 1,467개(1960년)에서 230개(1995년)로 줄었고, 기초자치단체의 구역은 약 6.4배 광역화되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기초자치단체 통폐합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시ㆍ군ㆍ구를 더 광역화하겠다는 것은 지방정부와 주민간의 ‘근접성(近接性)의 민주주의’(démocratie en proximité)’ 요구에 역행하며 지방자치를 쇠퇴하게 만들 것입니다. 자치행정에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고 주민 가까이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역적 범위를 기초자치단체의 구역으로 설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郡)의 평균면적(664㎢)이 서울시보다 넓은데 인구가 적다고 그 구역을 확대한다면 자치단체와 주민 간의 거리가 멀어져 주민참여와 대민(對民)행정서비스가 소홀해질 것입니다. 예컨대, 강원도 홍천군은 인구 70,651명, 면적 1,817.96㎢(서울의 약 3배)로서, 홍천군 4개를 통합해도 한나라당이 제시한 농촌지역 자치단체의 인구기준인 30만명에 미달하는데, 면적이 서울의 12배나 되는 것을 기초자치단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강원도 춘천시ㆍ원주시 이외의 지역, 특히 영동지역을 어떻게 50만 또는 30만 규모로 묶을 것입니까? 전주시와 군산시는 전북도의 서부에 있는데 동부의 지자체들을 어떻게 묶을 것입니까? 무주ㆍ진안ㆍ장수에 남원ㆍ임실ㆍ순창까지 전북도의 절반을 통합해도 30만명이 안 됩니다. 경북의 북부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7~8개 군(郡)을 통합해야 하는 경우도 예견되는데 그 광활한 구역에서 민생(民生)행정을 펼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강조는 인용자)

위의 세 가지 질문은,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영국의 디스트릭트와 일본의 시촌과 미국의 뮤니시팰리티와 독일의 게마인데와 스페인의 뮤니시피오스와 이탈리아의 코무니와 프랑스의 꼬뮌느 등 각 자치단체 단위와 도서관 서비스대상 인구와의 연계는 어떠한가 하는 문제다.

 

아직까지 나는 이와 관련된 어떤 글도 본 적이 없다. 무식해서 그렇다.

 

참고1: 자치행정구역(계층)개편 정책토론회

참고2: Palmarès - Pays et territoires du monde

 

 

일본, 국제어린이도서관 어린이책 디지털 라이브러리

올해부터 2년 동안, 나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자문위원직을 맡게 되었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2010년 1월 14일에는 자문위원회의가 있어 참석한 바 있다. 이 날 자문회의에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장 이숙현)의 2010년 사업계획 보고와 각 위원들의 의견 청취가 있었다. 이 날 논의에서는 주로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2004년 겨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가칭) 운영 연구의 연구진으로 참여하여, 도정일 교수님과 한윤옥 교수님 등을 모시고 이 연구를 진행한 바 있기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개관한 이후, 그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였지만, 그간 '책읽는사회'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이의 실제적인 협력 사업을 기획한 적은 없었다.

 

아무튼, 오늘 우연히 여러 가지 내용을 검색하다가 일본의 국제어린이도서관(우리나라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건립과 운영에 좋은 참고가 되었던 도서관)의 한 가지 흥미로운 서비스를 접하게 되었다.

 

국제 어린이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어린이책 가운데 일부(주로 쇼와 30 년 이전의 것, 즉 1955년 이전의 것)을 디지털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국제어린이도서관 어린이책 디지털 라이브러리' 라는 것이다. 흥미롭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이 디지털 라이브러리의 '아' 행 첫번째 책의 표지.

 

 

참고: http://www.kodomo.go.jp/news/2010-01.html

 

국제어린이도서관이 밝혀놓은 바에 따른면, "어린이책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293개의 타이틀을 추가하여 1,980권의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한 가지 지적한다면, 일본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이 '라이브러리(자료실)'의 이름. 누리집의 이름은 '児童書デジタルライブラリー' 라고 되어 있으나, 이것을 알리고 있는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소식란에서는 '児童書デジタルライブラリー'라고 되어 있다. 용어의 통일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아직 그만큼 세심하지는 않다는 것!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지방선거, 생활정치를 위한 계획을 내놓으라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선량(選良)들께서는 어떤 의제로 주민들의 마음을 끌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하여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230개의 계획을 시민들의 힘으로 모아내 사회적으로 제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자 한다.

 

지방선거, 생활정치를 위한 계획을 내놓으라!

 

이와 관련하여 오늘 읽은 글, 김수현(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도시사회정책) 교수의 글, "청계천 모델은 끝났다"의 한 대목.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고민할 것이다. 어떤 공약으로 시민들의 환심을 살 것인가? 100층 건물? 거대 개발계획? 무슨 무슨 하천 복원? 장담컨대 청계천 복원모델은 끝났다.

 

이제 생활공간의 복원이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뉴타운처럼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허황된 약속이 아니라, 주민이 참여하고 시가 지원하는 새로운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짜 경쟁해야 될 대목이다.

 

 

일본, '국민독서의 해' 시작

 

                   *사진출처: http://iwakiland.blogspot.com/2010/01/blog-post_03.html

 

일본의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와  '활자문화의원연맹' 등 3 개 단체는 2010년 1월 27 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독서의 해(国民読書年)' 활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 날 집회에는 '활자문화의원연맹'의 새 회장을 맡게 된 민주당의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국회대책위원장과 국민독서의해추진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등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마이니치 인터넷판은 전하고 있다.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의 후쿠하라 요시하루(福原義春) 시세이도 명예회장은 "책 이탈 현상(本離れ)은 일본문화 기초의 붕괴에 연결된다. 국민독서의 해는 위기적인 상황을 타개하는 첫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다른 보도(活字離れの危機的な状況に打開を 国民読書年でアピール)에 따르면 일본펜클럽 회장인 아토다 다카시(阿刀田高)는 "자원이 적은 일본은 '읽는다'는 것을 통해 나라를 가꿔왔다. 일본의 독서는 아직 빈사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였다 하고, 일본서적출판협회의 고미네 노리오(小峰紀雄) 이사장은 전자미디어 사회의 도래로 독서행동이 바뀌고, 활자문화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말하면서 저작물 재판제도의 유지와 학교도서관을 충실하게 할 것을 호소했다 한다.  

 

 

참고: 個人が自由に本を楽しむ、おおらかな「国民読書年」運動に

 

個人が自由に本を楽しむ、おおらかな「国民読書年」運動に作家 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副会長 日本ペンクラブ会長  阿刀田高氏

2009/11/11

 

 昨年11月、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は2010年の「国民読書年」に向け、各界の代表者をメンバーに迎えた国民読書年推進会議を発足。社会と広く連携をとり、市民レベルでの読書活動をより推進していく。日本ペンクラブ会長であり、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の副会長を務める阿刀田高氏に、国民読書年に向けての抱負や出版界の現状などを聞いた。

本はささやかな美術品、この機会に贈り合う習慣を

―「2010年国民読書年」の国会決議は、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が発足以来、採択を働きかけてきた経緯があります。来年はどのような取り組みを予定していますか。

 今年になって政治状況が大きく変化したこともあり、具体的な輪郭が明らかになるのはもう少し先になりました。その中で機構として今考えているのは、今年10月から第1回を実施する「言語力検定」の普及を活発化させていくことです。「言語力検定」は、断片的に言葉の意味を問う試験ではなく、全体の文脈の中で日本語を理解しているかなど、大きな意味での読解力や言葉力を測定するものです。設問は○×式だけではなく、自由記述問題を多く取り入れ、採点方法についても言葉の専門家が「読む力・書く力・考える力・伝える力」という4つの基礎的な力をきちんと評価する仕組みを作りました。

 「言語力検定」には、3つのレベルがありますが、現在の応募状況を見ますと小中学生の参加が多く、高校生以上がまだ少ないようです。受験勉強や普段の仕事で忙しいという事情もあると思いますが、コミュニケーション力や論理的な思考力が求められる大人たちにこそ、言葉の力を養ってほしいと思っています。今後は自治体レベルでの参加を呼びかけたり、就職の際に評価される資格として認知されるよう経済界にも働きかけたりしていきます。

 

――国民読書年推進会議には、出版・新聞事業者のみならず、放送、教育、実業界など各界の代表者が参加しています。社会全体を巻き込む運動として期待していることは。

 実は私は、そもそも読書というものは、人に薦められたり組織化されたりしてやるものではないような気がしています。今の時代は遊び感覚がないと運動が大衆に広がりませんし、押し付けは反発も生むでしょう。まずは、一人ひとりが自由に読書を楽しむ大きな呼びかけをしたいと思っています。

 個人的に考えているのは、親しい人同士で本を贈り合う習慣を広げていくことです。本というのは、ささやかな美術品だと私は思います。活字のバランス、装丁、インクの色、綴(と)じ方にまで心が配されていて、精密な細工ものを手にしたような喜びがあります。それでいて、決して高価なものではありません。贈り物にすれば、作品を通じて自分の思いを伝えることもできますし、相手のことを考えて選ぶ楽しみも生まれます。心を伝えるものとしての付加価値をどう高めていくか、出版界全体でよい知恵を出せればいいと考えているところです。

 また本に出会うチャンスを広げるという意味では、図書館の役割も重要です。これは国民読書年の1年でできることではありませんが、地道にソフト面を充実させていくことが大切です。日本の文化政策は、建物などハードは立派でもソフトが遅れているとよく言われますが、例えば浦安市立図書館のように、高い専門性を持つすばらしい司書がそろうところもあります。図書館というと時間をつぶしに来る場所というイメージがありますが、浦安の場合、館長さん以下の努力により、来館者の約半数は仕事の調査など具体的な必要があって訪れる方だそうです。これは図書館の存在意義をはっきりと示してくれています。

ネットの簡便さの一方にある、品質と情報格差の問題

――出版界をとりまく現状や課題の中で、特にいま関心を持っていることは。

 今の読書の問題は、紙と活字ではない、新しい情報メディアの急速な発達にどう対処するかという問題でもあります。電子機器というのは、情報を検索するようなレファレンスブック的な使い方なら的確ですが、文学作品などを読むのには向いていないと私は思います。「それはお前が本や新聞で育っただけのことだ」という反論もあるかもしれませんが、液晶画面で見る文字と紙で印刷した活字では、私たちの認識は微妙に違います。

 世代論はさておいても、電子メディアには、「使い方が恒久的ではない」という問題があります。日本には文庫本というすばらしい発明品がありますが、これはポケットに入れて持ち歩いても、寝ころんで読んでもよし。あの簡便さは、文字を読む時の私たちの生理とどこかでリンクしています。一方、多機能化した最近の携帯電話で、私がきちんと使える機能は全体の2割ぐらいでしょうか。使い方を習得できない人が少なからずいる機械が文字メディアの主流になれば、万人に開かれているべき情報に格差が生じます。

 また、ウィキペディアやブログなどの情報は、自分で吟味しないと利用しにくい面があります。平凡社の百科事典であれば、隅から隅まであるレベルの品質が一定しています。「ネットは情報を簡便に得られる」とはいえ、信頼性のチェックは自分がしなくてはなりませんし、情報操作も行われやすくなりました。便利さの一方で、失われていくものは何かを冷静に見ることも大切です。

 

――日本ペンクラブでは、グーグルが書籍全文のデジタルデータ化を進める「Googleブック検索」について抗議声明を発表し、今年8月にはクラブ有志が米国内の対グーグル訴訟和解案について異議を申し立てました。

 この問題はグーグル側も落としどころに迷っているようですが、当初グーグルが持ち出したことは、日本をはじめ世界各国の従来の商習慣や著作権保護の考え方に反するものでした。ネット社会を前提とした新しい著作権の考え方の構築は必要だと私も思いますが、その議論を尽くす前に、強力な力でデジタルデータ化が推し進められてしまうと、著作権という考え方自体が危機に陥るおそれがあります。

 特に問題は、「情報を多くの人が公正に利用できるのが正義」という考え方に基づく、アメリカ的なフェアユースの考え方です。はたしてこれが、世界の基準と見なされてよいのかということです。また、みんなの利益のためとはいっても、事実上グーグルという私企業がネット上の書籍情報を独占する点にも危険が伴います。大きな時代の波の中で私たちに何ができるかは分かりませんが、今後も言うべきことは言わなくてはなりません。

 

――出版界が今後、活性化していくためには何が必要だと思われますか。

 紙で読むのか、IT的なツールを利用するかはともかく、文章を読みそれを咀嚼(そしゃく)する「読書的な営み」が人間の知性を高めていくということを信じ、それを訴え続けることですね。日本人は今でも読書好きの民族だと思いますし、それを支える識字率は世界一でしょう。他国のことはいざ知らず、資源の乏しい日本では、読書という文化手段を国民的に活用することによって、豊かな知性を培ってきた歴史があります。

 また書き手の立場から言いますと、書くという行為は思索を必要とすると同時に、責任を常に伴います。そこから生まれる信頼感が私たち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大切な部分を支えていることを、社会に改めて感じてもらうことが必要かもしれません。話すことは消えていくもので、総理大臣の発言ですら1年もすれば忘れられます。ところが、書いた文章は何十年たってもそのまま残るのです。大切なことは紙に書く。書けば残るからこそ、そこに責任が生じ、読む側も尊重するわけです。

풀뿌리 독서모임1--100권 독서클럽 등

느슨하게나마 독서모임들의 네트워크와 연대를 2010년 '책읽는사회'의 한 가지 주요 활동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 풀뿌리 독서모임에 대한 소식을 모아볼까 한다. 마침 <대전일보> 김효숙 기자가 100권 독서클럽과 대전시민아카데미 활동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사 제목은 '풀뿌리 시민모임, 문학예술을 논하다'이다.

 

풀뿌리 시민모임, 문학·예술을 논하다

100권 독서클럽·대전시민아카데미 등 활동 활발

▲최근 대전을 중심으로 독서·예술·인문학 강좌 등 자발적 시민 문화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민아카데미 활동 모습.

 

학교에서 독서를 강요하고 독후감 검사를 했던 80, 90년대 책 읽는 문화와 달리 문화단체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토론한다. 자신 만의 논조로 이야기 하는 게 부끄러웠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확고한 패러다임을 갖고 스스럼없이 열변을 토한다. 또 문화모임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장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문학’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100권 독서클럽과 대전독서클럽, 대전시민아카데미 등 대전지역은 지금 풀뿌리 문화모임의 저변이 확대돼 가고 있는 중이다.

대전지역 문화시민단체의 선두주자는 ‘100권 독서클럽’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100권 독서클럽(공동위원장 강신철, 박문호)은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회원수가 5000명 가까이 되면서 대전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가고 있다.

100권 독서클럽은 운영위원이 주축이 돼 한 달에 두 번, 책을 선정한다. 오프라인 미팅은 매달 2, 4째 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반까지 정례화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회의실 등에서 진행되는 토론은 책 읽은 소감을 편안하게 나누는 자리. 발표자는 책을 추천한 사람이나 저자로 구성한다.

토론한 내용과 사진은 홈페이지(www.100booksclub.com)의 ‘독서토론중계’에 보관된다. 선정도서 100권을 읽고 홈페이지의 ‘개인독서방’에 누적되면 운영위원의 심사를 거쳐 인증서(100 books club certificate)를 받는다. 책 100권을 읽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취업 시 경력사항으로도 쓸 수 있다.

지난 2005년에 문을 연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좌를 여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특히 인문학에 소홀해지기 쉬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한다. 여기에 아카데미의 성인회원이 깊이 있는 프로그램에 반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격이다.

100권독서클럽이나 대전독서클럽이 ‘책’을 중심으로 토론을 통해 자신의 논조를 밝힌다면,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전문 강좌’를 토대로 교육에 주력한다.

현재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 200여 명이 회원으로 주로 3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중반 회원이 주요 계층이다.

대전시민아카데미(http://www.tjcivilacademy.or.kr)는 회비로 운영되며 ‘희망의 인문강좌’ 등 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회가 열린다. 동양사상이나 불교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시리즈 강좌도 준비됐다.

현재 아카데미에는 경제와 근대사, SF 등 관심사에 따라 ‘가벼운 문화읽기’ 소모임 네 개가 운영 중이다.

대전독서클럽은 두 가지 취지를 갖고 운영된다. 친밀한 지식네트워크를 통한 자기경영의 실현과 더불어 ‘한 달에 책 한권 읽기’ 습관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정기모임은 매월 셋째 주 저녁 7시 한스다이너에서 열린다. 주제특강과 토론, 서평의 시간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교류의 시간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대전독서클럽(http://cafe.naver.com/kmabookclub)은 타 단체에 비해 비교적 참여방법 등이 자유롭다. 추천도서를 읽는 것을 골자로 하지만, 현재 읽고 있는 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또 100권독서클럽과 마찬가지로 매월 주제어를 선정해 추천도서를 인터넷 카페에 올리지만, 한권이 아닌, 다수의 책을 엄선해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전문화연대의 문화강조 스펙트럼도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 강좌 중 하나. 다른 강좌와는 달린 인문학에 예술을 더했다.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듯. 대전문화연대(http://www.djca.co.kr)가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진행한 강좌는 잠시 쉬었다가 지난 해 다시 활발하게 운영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을 초빙강사로 두며 현장답사 등을 통해 타 강좌와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동아일보 2010년 3월 24일자 지명훈 기자가 '백북스 클럽'을 소개하고 있기에 여기에 덧붙여 둔다.

대전서 시작한 ‘과학책 읽기 모임’ 전국 열풍 일으키다

균형… “인문편중 깨자” 과학70%로
학습… 저자 초청강의-분과별 공부
현장… 매년 美-호주 등서 체험학습
폭발… 8년만에 대전서 전국 확산

 

“‘백북스(100books)’ 통해 푹 빠져든 과학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연수원 입소도 미뤘어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문건민 씨(30·여)는 2005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뒤 아직 연수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육아를 마치고 올해에는 들어가려 했으나 과학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일었다. 법대를 나와 고시공부를 하느라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할 여유가 없었던 그는 지난해 7월 백북스를 안 뒤 과학에 심취했다. 이 모임 초빙강사였던 서울대 화학부 김희준 교수의 여름학기 화학강의도 수강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서울 백북스 모임에도 참가한다. 문 씨는 “법조인이 되건 그냥 시민으로 살건 과학기술시대에 과학공부는 필수 아니냐”고 말했다.

문 씨 같은 열광팬 때문에 대전에서 출발한 백북스는 창립 8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 지방서 전국 확산된 첫 과학문화 운동

 

학습독서 모임인 백북스(www.100booksclub.com)는 2002년 대전 한남대 교수들이 책을 100권 읽으면서 공부하자는 취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발했다. 이후 뇌 연구가 겸 독서가로 유명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인 박문호 박사(51)가 참여하면서 일반인 대상의 독서모임으로 개편됐다. 대전 모임에 오던 다른 지역 회원들이 자기 지역에도 모임을 만들기 시작해 2007년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경주, 포항에 모임이 생겼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모임이 발족하는 등 전국으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지방의 과학문화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된 첫 사례라는 것이 과학 및 문화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인터넷 회원은 7000명을 넘어섰다. 2주에 한 번씩 도서를 선정해 저자 초청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한다. 독후감도 사이트에 올린다. KAIST 안철수 석좌교수,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의 박경철 원장, 신경정신과전문의 이시형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문태준 시인, 도정일 전 경희대 교수, 이종상 화백 등 수많은 저명인사가 강의한 뒤 백북스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 ‘균형 잡힌 독서’와 ‘학습독서’ 추구

박 박사는 이 모임을 맡자 “인문학이나 자기계발서 위주인 국내 독서 경향의 균형을 잡으려면 자연과학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자연과학 인문학 7 대 3 독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또 하나의 슬로건은 교양에 그치지 않는 ‘학습독서’. 이에 따라 회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천문우주+뇌과학’, ‘경영경제’, ‘창의성디자인’, ‘수학아카데미’, ‘137억 년 우주의 진화’ 등 다양한 분과별 모임을 갖는다.

○ 해외 탐사, 민간모임 첫 뇌세미나…

독서로 얻은 지식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은 호주, 몽골, 미국 등을 찾아 현장학습을 한다. 호주 남붕국립공원이나 미국 하와이천문대 등을 찾아 지질학 및 천문학 지식을 체험적으로 공부한다. 백북스는 모임의 전국화를 기념하는 ‘백북스 뇌 인지 과학 심포지엄’을 27일(오전 10시 반∼오후 7시 반) 서강대에서 연다. 가천의과학대 조장희 석좌교수, 연세대 의대 이원택 교수, 한마음병원 김갑중 원장, 형주병원 주명진 원장, 박 연구원 등이 백북스 강사였거나 운영책임자들이다. 박 박사는 “백북스는 민간이 주도하는 최초의 과학문화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지식융합시대에는 과학을 주제로 시를 쓰는 시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010-5225-5222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문화부의 독서문화 증진사업 계획 확정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년 독서문화 증진사업 계획이 확정되어 발표되었다. 독서문화축제를 지역 순회 개최와 독서문화진흥 조례 제정을 유도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담고 있다. 다음은 보도자료 주요 내용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국민 독서 생활화를 위해 올해 총 19억원을 투입하여 국민 독서문화 증진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주도의 대표적 독서행사인 ‘독서문화축제’를 지방에서 개최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독서프로그램을 지자체(10곳)에 제공하여 취약한 지역의 독서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독서문화가 지속적․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독서문화진흥 조례」제정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균등한 독서기회 보장과 독서 접근권 확대를 위하여 전국 교정시설(40곳)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독서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며,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책 읽어주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이 저소득층 아동 등을 찾아가 책을 통한 소통과 나눔을 실현한다. 또한, 독서 생활화를 위하여 영․유아 대상 ‘북스타트’ 지원을 확대(10만명)하여 생애 초기 독서습관 형성을 도모하고, 국민의 독서력 향상과 독서활동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온․오프라인 독서교육(14,960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독서의 달(9월) 등 각종 계기별 독서운동과 방송을 통한 독서캠페인, 도서 낭독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0년 국민독서문화 증진사업 지원계획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북 초등학교 선생님들 얼굴-'책날개' 교사연수

충북 '책날개' 교사 연수

2010년 1월 27일 수요일

시간의 시체

흥미롭게 넘겨 보면서 당고개를 넘어왔다. 지금 읽고 있는 책, 크리스토퍼 듀드니 지음, 진우기 옮김, <세상의 혼>(예원 미디어, 2010)에 나오는 한 대목.

 

우리는 한 사람의 시간이 다른 사람의 시간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은, 한 시간 동안 다른 사람만큼 가치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 시간은 모든 것이고, 사람은 무가치하다. 사람은 고작해야 시간의 시체일 뿐이다.

-칼 마르크스

 

과연 그런가?

 

 

"시민의 힘으로 약탈 문화재를 되찾겠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약탈당한 문화재를 되찾읍시다.”

문화연대는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달라며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을 최근 프랑스 행정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항소를 결정했다. 문화연대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합동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의 힘으로 항소를 진행해 약탈된 문화재를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인터넷미디어의 혼돈과 시민사회의 미래

뉴욕 타임스의 존 마르코프 (John Markoff) 기자의 지적(출처: ネットメディアの混沌と未来)

 

"이제 우리는 경험을 공유하는 대신 사이버 공간에 놓인 수백만 건의 개인 기록이라는 무질서와 마주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서로 더욱 고립되고 공통의 체험은 거의 상실되고, 사회적인 결합이 약해지고 말았다. 지금은 어떤 뉴스를 읽을 것인지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설정하기 위해서 바깥 세계와 세계와의 접점은 넓혀지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로 극적으로 좁아져 버렸다."

 

いまや私たちは、おなじ経験を共有する代わりに、サイバー空間に置かれた何百万もの個人的な書き込みという無秩序と向き合っている。結果として、私たちは互いに一層孤立し、共通体験はほとんど失われ、社会的な結びつきが弱まってしまった。いまでは、どんなニュースを読むのかも自分の好みに設定できるため、外界や世界との接点は広がるというよりも、その逆に劇的に狭まってしまった。

 

 

 

강원도 '책날개' 교사 연수

1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강원도 책날개 교사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40여 명의 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사무처장님이 연수의 문을 열었습니다.

학생들이 경쟁교육의 현실을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패러디 하여 유투브에 올린 영상을 함께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어 책날개 사업과 책날개 꾸러미의 의미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이라는 그림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어떤 선생님은 그림책 읽어주는 것이 이런 감동이 있는지 몰랐다며 학부모 교육 때 그림책을 읽어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온 몸으로 강의하시는 김은하 박사님이 영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독서교육 사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영국에서 그림책 작가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어린이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도 설명해 주시고 여러가지 좋은 팁을 주셨습니다.

 

독서교육에 대해 학급, 학교, 지자체와 교육청 등 각각의 영역에서의 현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폐광지역 4개 시군 중 3개 시군의 장학사님들이 함께 참석하셨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 하고 그래서 현장과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희숙 선생님의 강의 시간입니다. 먼저 하신 안찬수 처장님과 김은하 박사님도 자리를 차지 하고 강의 들을 준비를 합니다. 저는 카메라 잘 돌고 있는지 확인하고 간사님들은 뒤에서 숙소 배정표를 붙이느라 바쁩니다.

 

 

 

나의 보물상자 <50년 독서기록장 만들기>를 모두 함께 해 봅니다. 선생님들은 이렇게 만들기 재미있고 작성하기 쉽고 애정이 담긴 독서기록장이라면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지 않고 권할 수 있겠다고 하십니다. 연수 이후 설문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만족이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렇게 구체적인 연수에 목이 말랐던 겁니다.

 

 

1박2일 연수의 진수, 뒷풀이 자리입니다. 교육 현실에 대해 속 시원히 성토하고 내가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또 서로 친해지고.....

 

 내일 아침 지각하지 말자며 다짐하고 헤어졌는데...도 아쉬워 몇 분은 남아 더 이야기 했습니다. 등만 보이는 분은 주천초 양부옥 선생님인데 우리는 선생님 때문에 배꼽이 다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오른쪽에 앉아 계신 무릉초 김숙희 선생님의 착하고 맑은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늦은 뒷풀이와 행사 진행으로 인한 긴장으로 잠을 설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어제 밤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새벽에 눈에 되어 세상을 멋지게 그려놓았습니다.

 

학급문고 책표지 싸기를 함께 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에게 빌려줄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선생님의 흔적들을 남깁니다.

 

 

아래 왼쪽은 구래초 손수진 선생님으로 기억하는데...독서지도 활동을 잘 하셔서 교육청에 가서 사례발표도 하셨다고 합니다. 고마운 책날개 교사이십니다.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잘 놀기 위해 하이원의 배려로 곤도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머리를 식히기로 했습니다. 곤도라를 타시자고 하니까 선생님들은 어린이처럼 함성을 지르며 좋아하셨습니다.

 

 저도 곤도라 안에서 선생님과 사진도 찍고 간사님들도 신이 났습니다. 스키장이 높아서 우리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정상에서 사진 찍으려고 세미나실에 있는 현수막까지 떼가지고 왔는데 어째 뻘쭘합니다. 브이자를 해야하나..어떻게 예쁜짓을 해야할지..

 

주먹을 불끈 쥐고 '책날개 화이팅!'을 외쳐 보기도 하고....

 

손을 번쩍 들고 '야호' 해 보기도 하고....김은하 박사님의 제안으로 미스코리아 포즈도 해보다가...

 

 

 

신나는 쉬는 시간을 마치고 더 신나는 강의 시간입니다. 아래 여희숙 선생님의 진지한 얼굴은 노래하시는게 아니고 강의하시는 겁니다.

각자 일년간 우리 학급에서 진행할 독서계획을 짜고 발표도 해 보았습니다. 월급날 월급 타면 10만원씩 떼서 학급문고를 만들겠다는 분도 계시고, 벌써 톡톡 튀는, 그러면서도 아이들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이 묻어나는 독서지도 계획들.

 

 

우리가 정선에만 오면 가는 우리의 아지트 '용석집'에 모여 작은 평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원도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우린 마냥 웃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선생님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며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원도 선생님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지금은 시체를 묻어야 합니다"--조슬린

IBBY Appeal for Haiti

 

세계의 BBY 친구들에게

지난 주말 우리 친구이자 동료인 아이티 BBY의 조슬린 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살아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다음은 그녀의 메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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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BY 여러분 메세지들에 감사합니다. 저는 인터넷 접근이 오늘까지 어려웠습니다. 이 컴퓨터도 몇분밖에 쓰지 못합니다. 카레이브 대학 등 모든대학 및 학교들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수천명의 어린이와 대학생들은 이건물들 안에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있습니다. 수천채의 집들도 무너졌고, 모두 집과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 참상을 제대로 표현할수 없습니다.

 

제 학생들을 포함 너무나 많은 시체를 봐서 더 이상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가족은 괜찮길 바랄 뿐입니다. 제 집은 부분적으로만 무너졌습니다.

 

다음주부터 어떤 구호활동을 조직하려 합니다. 지금은 시체를 묻어야 합니다. 아이티 어린이들은 정신적 치료와 독서 치유요법이 필요합니다. 9-10월까진 학교가 열지 않을것입니다. 건물과 선생님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수많은 교회들도 파괴되었습니다. 

 

성원에 감사합니다. 저희 창고와 학교의 책들도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파편속에서 찾으려 했으나 생존자와 이미 부패가 시작한 시체들을 치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긍정적 자세와 강한 의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후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조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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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BY는 놀라운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녀의 활동을 위해 모금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크레올 어의 책들로 교육을 하고 힐링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조직과 책들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최고로 좋은 방법은 'Children in Crisis'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IBBY는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책과 스토리텔링, 독서치유요법과 도서관 재건의 힐링파워로 치유될수 있도록 할것입니다.
기부를 위해 ibby 홈페이지에 '위기의 어린이' 를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I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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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BBY Friends around the world

Over the weekend our friend and colleague Jocelyne Trouiilot made contact through email.  It is such a relief to hear that she has survived!

She writes:

I thank all of you of IBBY  for your message. I had no access to internet until today and it is very shaky. I am now in a black out with only minutes left on the computer.

Universite Caraibe and most universities in Port au Prince are completely destroyed. Most schools  too. Thousands of school children and university students are under those buildings. Many cadavers have been removed from the streets  by the state today . We have survivors. Thousands of houses have collapsed. Riche and poor and many middle class  have lost families and houses. I cannot described the horrors.

I have seen so many corpses today, many of my own students  dead  or injured, I don't want to describe it.
Hopefully, my family is well. My house is partially destroyed but we hope to make it.
 
I hope to be able to coordinate some help next week. For now, we have to bury the dead. The children of Haiti will need some psychological help and bibliotherapy will certainly bring some heal. Schools will not reopen until September or October. The buildings and the teachers are not there. We will have to find other places. many churches have been destroyed too.

Thank you again for your support.
 
By the way, most of the books in storage by us or directly at the schools have been destroyed.  I asked today to get them on the debris but I understood the people were more concerned about the corpses that started to smell and to find some survivors.

We stay positive  but for most of us, we will need some strong will.
Talk to you soon
Jocelyne



IBBY is full of remarkable people!

To help her we need to collect funds.  She has been working on using books in Creole and training people in the use of books in healing: now she is back to square one and much build up her supply of books and team once again.  Many of her colleagues will be coping with their own trauma and sorrows.  There is a lot to do.

We are appealing to you today for support for the Haiti earthquake disaster.  It is believed that the best way to do this is through donations to the Children in Crisis Fund. Therefore, IBBY will accept donations in trust for IBBY Haiti to help the surviving children and their families through the healing power of books and storytelling, bibliotherapy and the reconstruction of libraries.  

To donate is simple:  go to http://www.ibby.org and follow the path to Children in Crisis from the home page.

Thank you.

IBBY

Bringing boos and children together

참고: Children in Crisis: Haiti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온라인 유료화하는 신문은 읽지 않겠다?

미국의 해리스 인터액티브(Harris Interactive)는 신문의 온라인 판에 대하여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77%의 사람들이 "유료라면 읽지 않겠다"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유료라도 상관없다고 한 사람들에게 얼마 정도라면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10달러 이내가 19%, 11달러에서 20달러가 4%, 20달러 이상이 1%였다.

 

신문이나 인터넷 일간 신문을 읽고 있다는 응답은 43%로 절반 이하였고, 1주일에 1회 이상은 읽고 있다는 응답은 72%, 1개월에 1회 이상이라는 응답은 81%였다. 10%가 일간 신문은 읽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독자의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신문을 매일 읽고 있다는 응답은 55세 이상에서 64%, 45-54세의 경우 44%, 35-44세는 36%, 18-34세는 23%로 나이가 젊어질수록 일간 신문을 읽고 있다는 응답이 낮아지고 있다.

 

조사는 2009 년 12 월 14 ~ 16 일, 2,136 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독자이탈 현상이 계속됨으로써 미국의 신문산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의 신문산업계에서는 종이 신문을 폐간하고 온라인 판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추제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매일 일간 신문을 읽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음을 이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TABLE 1

NEWSPAPER READERSHIP

"Approximately how often do you read a daily newspaper, either online or in print?"

Base: All U.S. adults

   
  Total   Age
    18-34   35-44   45-54   55+
  %   %   %   %   %
At Least Once a Month (NET)   81   71   83   85   88
At Least Once a Week (SUBNET)   72   59   72   76   82
Almost every day   43   23   36   44   64
A few times a week   17   19   23   23   10
Once a week   12   18   14   9   9
A few times a month   9   12   10   9   5
A few times a year   9   12   9   9   5
Never   10   17   9   6   7

Note: Percentages may not add up to 100% due to rounding;

 

해리스 인터액티브의 조사결과 보도자료는 여기.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아이티 대지진 사진

아이티에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다. 보도를 보니 거의 생지옥처럼 느껴진다. 유엔(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이 플리커(flickr)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공유파일이다.

 

아이티 대지진 사진 슬라이드 보기 클릭

 

프레시안에 올려져 있는 손문상 화백의 그림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각종 단체에서 구호와 모금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과연 나는 그 손길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 전쟁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유럽의 문제아 핀란드

핀란드의 교육실험

 

교육희망네트워크의 10대 과제

교육희망네트워크 는 학부모와 학생, 시민 1312명이 온라인 투표로 뽑은 △학생들의 인권 보장 △보충수업 자율학습 폐지 △모든 일제고사 폐지 △교육비 제로 무상교육 실현 △수능시험 폐지 대입제도 개혁 △학급당 학생수 25명 실현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현 △학생회와 동아리 활성화 △대학 평준화, 국공립대 네트워크 △21세기 학교로의 시설 혁명 따위의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시인의 첫번째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기아와 분쟁의 현장에서 '빛으로 쓴 시' 37점이 세상 사람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미움 없이 분노하고, 냉소 없이 비판하고, 폭력 없이 투쟁하고 싶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말이다. 장소는 갤러리 M(http://www.ra-wilderness.com/) 마침 유투브에 그이의 사진 묶음이 영상음악으로 올려져 있어 옮겨 놓는다.

 

 

"나에게는 오래된 만년필과 낡은 카메라 하나 뿐

나의 시는 작고 힘없는 사람들, 그 이야기의 받아쓰기이고

나의 사진은 강인한 삶의 기도, 그 영혼을 그려낸 것이다."

-박노해

 

어린이와 디지털 기술

                                *어린이가 그린 전자도서관의 모습,

                         *사진출처: http://www.cs.umd.edu/hcil/kiddesign/

 

메릴랜드 대학(University of Maryland)의  Human Computer Interaction Lab 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에 대한 이야기다. 앨리손 드루인(Allison Druin) 정보과학대학 조교수가 이끌고 있는 이 연구는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연구할 때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어린이들 자신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는다. 기술 디자인의 전체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1998년 독특한 기술 디자인 팀을 구성할 때, 일곱 살에서 열한 살에 이르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 어린이들은 컴퓨터과학, 교육, 예술, 로봇공학, 그리고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의 연구에 일 주일에 두 번 참여하였다.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다 함께 세대를 뛰어넘고, 분야를 뛰어넘은 기술 디자인 팀이 되었다. 이 팀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였다. 우리는 기술을 바꿀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언제나 새로운 기술은 어린이들이 꿈꾸어왔던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거기에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we believe that children should have a voice in making new technology for kids. Children's ideas need to be heard throughout the entire technology design process. Therefore, in 1998 we began a unique technology design team.  Seven children, ages seven to eleven, join with researchers from computer science, education, art, robotics, and other disciplines, twice a week. Together we have become an intergenerational, interdisciplinary design team.  The team pursues projects, writes papers and creates new technologies. We have a chance to change technology, but more importantly we have a chance to change the life of a child. Every time a new technology enables a child to do something they never dreamed of, there are new possibilities for the future.

 

출처: http://www.cs.umd.edu/hcil/kiddesign/ 

 

이에 대한 몇 가지 신문기사. 뉴욕타임스 2009년 12월 25일자 기사Helping Children Find What They Need on the Internet 나 혹은 헤럴드트리뷴 2009년 12월 26일자 기사 Google seeking ways to help youths search 는 이 부문에 대한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이현주의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작은것이아름답다, 2009.12.15)를 넘겨본다. "제 나이 올해로 꽉 채운 예순다섯이니 바야흐로 이 나라의 법이 정한 늙은이'가 되었다는 이현주는 교회 없는 목사다. 어린이의 질문 앞에 '할아버지'가 되어 답을 하는 것이 이 책의 구성이다. 바우 황대권은 "존경하는 이현주 목사님께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멘토가 될 만한 책"을 내었다고 추천하고 있다.

 

어린이의 질문 가운데 하나. 247쪽에 나오는 질문이다. "할아버지 세상에는 수많은 법이 있고 계속 법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법은 꼭 필요한 걸까요? 할아버지, 법이 있으면 세상이 더 나아질까요?"

 

법이 왜 필요하냐고? 법이 꼭 있어야 하느냐고? 법이 있으면 세상이 더 나아지겠느냐고? 평소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걸 묻는구나.

 

자전(글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는 책)을 찾아보니, 법(法)은 물 수(水)를 합해서 만든 글자더구나. 물은 언제 어디서나 수평(水平)을 유지하지. 높은 데와 낮은 데가 따로 있지 않고 항상 평평한 게 물이거든. 그러니까 뭐든지 공평하게 저울질해서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을 없앤다는 뜻으로, 물 수(水)에 갈 거(去)를 보태어 법(法)이라는 말을 만들었다는 설명이야. 거(去)에는 덜어 낸다는 뜻도 있거든. 높은 것을 덜고 낮은 것은 채우고, 그렇게 해서 세상을 공평하게 만드는 그게 법이라는 얘기다.

 

 

 

2010년 1월 15일 금요일

미국의 공공도서관 예산 구성

  미국 공공도서관의 예산 구성

(도서관 형태 및 자원의 성격에 따른 분석) 

2009 회계연도

FY2009 Public Library Systems Average Total Operating Expenditures, by Type and Funding Source

FY2009

Sources of Funding

Salaries (including benefits)

Collections

Other Expenditures

Local/county

$1,017,687

(n=6,342)

$205,012

(n=5,260)

$383,614

(n=4,953)

State (including state aid to public libraries, or state-supported tax programs)

$131,707

(n=1,316)

$58,551

(n=2,161)

$59,674

(n=1,572)

Federal

$14, 926

(n=192)

$8,142

(n=322)

$24,088

(n=679)

Fees/fines

$29,059

(n=514)

$20,277

(n=1,385)

$37,922

(n=1,211)

Donations/local fundraising

$196,880

(n=596)

$32,923

(n=2,035)

$72,264

(n=1,734)

Government grants (local, state or national level)

$67,370

(n=412)

$12,810

(n=836)

$28,425

(n=998)

Private foundation grants

(e.g., Carnegie, Ford, Gates, etc.)

$363,068

(n=317)

$42,610

(n=648)

$35,582

(n=1,613)

Reported average total

$1,805,771

$380,325

$641,569

Reported average percent

63.9%

13.5%

22.7%

 

*Source: http://www.ala.org/ala/research/initiatives/plftas/2008_2009/sectionIsystem.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