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3일 월요일

'함께 읽기'가 독서문화를 꽃피운다

2014년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계가 책을 사는 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1만 8690원으로 전년(1만 9026원)보다 1.8% 줄었다.

이는 조사 대상이 2003년 전국 가구로 확대되고서 최저수준이다.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2권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구입과 책 읽기는 개인적 자유다. 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투자하고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때로는 지식과 교양을 위해 책을 읽는다.

그러나 대부분 책을 혼자 읽고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칫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책이라는 공통의 단어 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공감하는 것으로써 함께 책 읽는 건강한 독서문화가 성장하여야 한다.

이덕무의 <사소설> 중 '교습'에 "책을 읽다가 훌륭한 대목을 만나면 혼자만 알지 말고 함께 나누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에게 알려 줄 때마다 나는 그 내용을 한 번 더 곱씹어 좋고, 상대도 그 뜻을 함께 새기게 되어 더 좋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누어주는 독서는 모름지기 함께 읽고 나누면서 커지고 깊이가 더해진다. 혼자만의 느낌으로 읽는 책을 함께 나누려는 이끌림의 자세가 남과의 교감을 더욱 만족시켜 준다.

이런 건강한 독서문화가 함께 읽고 작은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곳이 공동의 책모임의 형태이다.
우리는 모두 '책'이라는 매체 앞에서는 평등한 독자이다. 이런 평등한 독자로서 서로 다른 부분들을 논쟁하고 때론 공감하고 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독서모임이 사연과 만남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 내면을 살펴보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림책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책공부 모임이 시작하게 되는가 하면 직장에서 서로의 같은 취향으로 만나 책모임을 만들어 직장에서의 공동체적 삶을 사는 분들, 귀농인·장애인·공무원·경찰·학생·학부모 등 아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읽고 함께 부딪어 살아가는 작은 에너지를 얻고 책 읽는 즐거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서로 성향과 취미가 다른 책모임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발견하고 문화를 아우르는 그런 건강한 독서문화를 살찌워 나가야 한다.

그곳에 삶의 정답은 없지만 삶의 소소한 이야기와 즐거운 행복을 만들고 더불어 살아가는 힘과 세상과의 소통을 배우게 될 것이다.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책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독서모임 활동이 하나의 사회문화운동으로 전파되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와 공공단체, 도서관에서는 독서모임이 일회성이 아닌 여러 지원방향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모임의 서포터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4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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