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1일 수요일

금민 후보와 진보정치의 개편

7.28 보궐선거에 은평을 후보를 입후보한 금민 후보와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 즉 '진보대안연합'에 대하여 최승현 노무사의 글을 여기에 옮겨놓는다. 출처는 금민 후보의 블로그에서.

 

진보의 미래, 은평 삼분지계부터

 

[투고] 진보적 지식인들 은평으로…진보정치 대대적 개편 암시

 

 

“김수행 교수는 민주노동당 당원 아닌가요?”


『자본론』 한국어판 번역자이자 진보적 경제학자인 김수행 서울대 교수가 금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첫 번째로 보인 반응은 이랬다.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시민, 학생은 왜 은평으로 가는가?

김수행 교수가 민주노동당 당원(김 교수는 후원당원임-편집자)인 것은 몰랐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보면 7월 한국의 진보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일은 놀랍다. 김수행, 김세균 교수 등 한국의 내노라 할 진보적 지식인들이 금민 후보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한 7월 1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은평으로 향하는 진보적 지식인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진보신당이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18~19일을 전후해서는 더 많은 지식인들의 이름이 금민 후보 지지 대열에 올랐다. 촛불 당시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촛불스타가 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금민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은평에 갔다.


김수행 교수와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도 금민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은평으로 간다고 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대선 때, 진짜 금민 찍고 싶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권영길에게 투표한 적이 있다. 사회당과,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었다만, 자주 안본 지 어느덧 2년 가까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하여간 기왕 나서기로 한 것, 최선을 다하기를 빈다.”며 가슴 뭉클한 금민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우석훈 “이번에는 금민을 지지하기로”

그 동안 사회당과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던 진보적 지식인들이 금민 후보 지지를 위해 은평을 찾는 것은 7.28 재보선 이후 진보정치의 대대적 개편을 암시하고 있다. 금민 후보가 말하는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에 많은 지식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식인들만 은평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미 728명의 노동자, 728명의 학생, 728명의 시민이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서는 ‘금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선거운동 지원을 나가겠다.’, ‘금민 후보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겠다.’는 진보신당 당원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6.2지방선거 이후 반MB연대의 압박에 몰린 진보정치세력이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을 바라고 있고, 금민 후보는 그 열망의 기표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보정치의 미래가 은평에서 시작된다

사회당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재 진보정치세력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이다. 지난 6.2지방선거 과정과 선거 이후 진보정치세력이 묻지 마 반MB연대의 흐름에 휩쓸린 것은 국민들이 진보정치세력을 집권할 세력으로 보지 않고, 양보할 세력으로만 봤기 때문이다.


진보정치세력은 그 동안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서민수탈 경제에 반대했을 뿐, 집권하면 이를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해왔다. 당연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소멸하는 것이고, 대안을 제시하면 진보정치 재구성뿐만 아니라 수순대로 한국 정치를 재구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나아가 진보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서 금민 후보는 은평을 재선거에서 ‘전국민 기본소득제’와 같은 대안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정치적-사회적 의제로 제출해야 한다. 또 진보정치세력 전체를 대표해 반MB연대에 맞서 7.28 은평을 재선거를 완주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한국정치의 삼분지계

진보신당의 금민 후보 지지선언으로 은평을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 vs 야권연대 vs 진보대안연합의 구도가 균형을 갖췄다. 후보는 7명이지만 그 중 3명, 혹은 4명은 묻지 마 반이명박 후보 단일화 논의 구도 속에 묶여 있다. 은평을 재선거가 7명이 끝까지 완주하는 것으로 끝나든, 3명의 후보로 압축되든 이와 같은 구도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단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7.28 은평을 재선거 이후에 한국정치가 우선 은평삼분지계와 같은 균형을 갖춘 상태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금민 후보뿐만 아니라 대안 중심 진보재구성에 동의한 모든 진보정치세력 및 개인들은 7.28 재보선에서 ‘대안’을 대중적으로 제시해, 재구성된 미래 진보의 지지 대중을 전국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사족이지만 은평을 선거는 처음부터 지역선거가 아니었다.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금민 후보를 한 목소리로 지지한 힘이 재선거 이후 미래를 실현할 진보진영과 지지대중 모두의 화학적 결합까지 성공적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승현 / 노무법인 '삶' 대표 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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