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일 수요일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직원들은 아이들을 어떤 학교에 보낼까?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2011년 10월 22일자 맷 리치텔(Matt Richtel)기자의 기사. A Silicon Valley School That Doesn’t Compute. 주요한 내용은 구글, 애플, 야후, 휴렛팩커드와 같은 실리콘밸리 거대 기업의 직원들이 보내고 있는 '발도로프 학교(Waldorf schools)'에는 컴퓨터가 없다는 내용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학교 현장에 정말 말도 안 되는 기계들을 밀어넣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을 반추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기사다. 우리는 충분한 논의도 없이 전자책교과서의 도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느 학교였던가. 학교도서관 지원 사업 때문에 방문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전자칠판부터 요구하던 곳이? 교육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한번쯤 사회적 의제가 되어야 할 문제다. 학교도서관의 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데, 컴퓨터 활용만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이 어느새 거의 빈틈없이 구축되어 버렸다. 그것이 '교육적인가' 하는 질문 없이.


LOS ALTOS, Calif. -The chief technology officer of eBay sends his children to a nine-classroom school here. So do employees of Silicon Valley giants like Google, Apple, Yahoo and Hewlett-Packard.
로스 알토스, 캘리포니아- 이베이의 최고기술책임자는 자신의 아이들을 이곳 9학급 학교에 보내고 있다. 구글, 애플, 야후, 휴렛팩커드와 같은 실리콘밸리 거대기업의 직원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But the school’s chief teaching tools are anything but high-tech: pens and paper, knitting needles and, occasionally, mud. Not a computer to be found. No screens at all. They are not allowed in the classroom, and the school even frowns on their use at home.
그런데 이 학교의 주요한 교수학습 도구는 결코 하이테크의 것이 아니다. 단지 연필과 종이, 뜨개질 바늘, 그리고 때때로 진흙이 활용되고 있다. 단 한 대의 컴퓨터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영상매체도 전혀 없다. 그런 것들은 교실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가정에서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데 대해서도 학교는 눈쌀을 찌푸린다.

Schools nationwide have rushed to supply their classrooms with computers, and many policy makers say it is foolish to do otherwise. But the contrarian point of view can be found at the epicenter of the tech economy, where some parents and educators have a message: computers and schools don’t mix.
전국적으로 학교 당국는 교실에 컴퓨터를 서둘러서 공급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정책담당자들은 다른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경제(tech economy)의 진원지라 할 이곳에서 이와는 정반대되는 시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모와 교육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 즉 컴퓨터와 학교는 어울리지 않는다.

This is the Waldorf School of the Peninsula, one of around 160 Waldorf schools in the country that subscribe to a teaching philosophy focused on physical activity and learning through creative, hands-on tasks. Those who endorse this approach say computers inhibit creative thinking, movement, human interaction and attention spans.
이것이 바로 '페닌슐라 발도르프 학교Waldorf School of the Peninsula'다. 이 학교는 미국에 있는 160개 발도르프 학교 가운데 하나다. 이 학교는 신체활동과 창조적인 손으로 하는 활동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는 교육철학을 지지하는 학교다. 이러한 방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컴퓨터가 창의적인 사고, 운동, 인간상호작용, 주의 지속 시간을 억제한다고 말한다.

The Waldorf method is nearly a century old, but its foothold here among the digerati puts into sharp relief an intensifying debate about the role of computers in education.
발도르프의 방법은 거의 한 세기가 된 것이지만, 교수학습에서 컴퓨터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격렬한 토론 과정에서 '디제라티'(디지털 지식으로 무장한 신흥 지식계급)에게 그것은 또렷한 믿음을 주는 거점이 되고 있다.

*번역자 주: 디제라티는 디지털 지식으로 무장한 신흥 지식계급이다. 디지털(digital)과 지식계급(literati)의 합성어로 1992년 뉴욕타임스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신조어다.

“I fundamentally reject the notion you need technology aids in grammar school,” said Alan Eagle, 50, whose daughter, Andie, is one of the 196 children at the Waldorf elementary school; his son William, 13, is at the nearby middle school. “The idea that an app on an iPad can better teach my kids to read or do arithmetic, that’s ridiculous.”
196명이 다니고 있는 발도르프 초등학교 학생인 앤디라는 딸과 근처의 중학교에 다니는 13살 아들 윌리엄을 둔 앨런 이글(50) 씨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근본적으로 중고등 학교에서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거부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패드의 앱이 읽기와 수학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터무니 없습니다."

Mr. Eagle knows a bit about technology. He holds a computer science degree from Dartmouth and works in executive communications at Google, where he has written speeches for the chairman, Eric E. Schmidt. He uses an iPad and a smartphone. But he says his daughter, a fifth grader, “doesn’t know how to use Google,” and his son is just learning. (Starting in eighth grade, the school endorses the limited use of gadgets.)
이글 씨는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다트머스대학에서 컴퓨터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의 홍보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을 위한 연설물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구글을 사용할 줄 모릅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들은 이제서야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8학년이 되어서야 시작했으며, 학교에서는 가젯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보증하고 있다.)

*번역자 주, 8학년은 우리나라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한다.

Three-quarters of the students here have parents with a strong high-tech connection. Mr. Eagle, like other parents, sees no contradiction. Technology, he says, has its time and place: “If I worked at Miramax and made good, artsy, rated R movies, I wouldn’t want my kids to see them until they were 17.”
이곳 학생 3/4의 부모는 아주 강력한 하이테크와 연계된 일을 하고 있다. 다른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이글 씨에게도 아무런 모순을 볼 수 없다. 기술은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내가 만약 미라맥스에서 일하면서  R등급의 어떤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 영화를 우리 아이들이 17살이 될 때까지 보지 않기를 바랄 겁니다."

*번역자 주, R등급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 검색을 해보니 미국의 경우 영화등급이 이 등급 외에 G, PG, PG-13, NC-17, 그리고 등급을 매길 수 없는 X-rated가 있다고 함. G 등급은 General Audience, 즉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 PG 등급은 부모의 지도(Parental Guidance)를 필요로 하는 영화, PG-13은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경우 부모가 동반해야 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While other schools in the region brag about their wired classrooms, the Waldorf school embraces a simple, retro look — blackboards with colorful chalk, bookshelves with encyclopedias, wooden desks filled with workbooks and No. 2 pencils.
지역의 다른 학교들이 유선으로 각종 통신이 연결된 교실을 자랑하는 동안, 발도르프 학교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복고적인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즉 칠판과 분필, 책꽂이와 백과사전, 연습장으로 채워진 나무책상과 노란 색깔의 연필.

On a recent Tuesday, Andie Eagle and her fifth-grade classmates refreshed their knitting skills, crisscrossing wooden needles around balls of yarn, making fabric swatches. It’s an activity the school says helps develop problem-solving, patterning, math skills and coordination. The long-term goal: make s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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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the hall, a teacher drilled third-graders on multiplication by asking them to pretend to turn their bodies into lightning bolts. She asked them a math problem — four times five — and, in unison, they shouted “20” and zapped their fingers at the number on the blackboard. A roomful of human calcula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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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econd grade, students standing in a circle learned language skills by repeating verses after the teacher, while simultaneously playing catch with bean bags. It’s an exercise aimed at synchronizing body and brain. Here, as in other classes, the day can start with a recitation or verse about God that reflects a nondenominational emphasis on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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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e’s teacher, Cathy Waheed, who is a former computer engineer, tries to make learning both irresistible and highly tactile. Last year she taught fractions by having the children cut up food — apples, quesadillas, cake — into quarters, halves and sixteenths.
앤디의 선생님인 캐시 와히드(이 선생님은 예전에 컴퓨터 엔지니어였다)는 억제하기 어려운 고도의 촉각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 이 선생님은 학생들이 사과와 퀘사디야, 케이크와 같은 음식물을 1/4, 1/2, 1/6 등으로 자르도록 함으로써 분수를 가르쳤다.

“For three weeks, we ate our way through fractions,” she said. “When I made enough fractional pieces of cake to feed everyone, do you think I had their attention?”
"우리는 3주 동안 먹는 것을 통해 분수를 배웠다. 모든 사람들이 먹을 만큼 케이크 조각을 충분하게 조각 낼 때 아이들의 주의가 집중되었겠죠?"

Some education experts say that the push to equip classrooms with computers is unwarranted because studies do not clearly show that this leads to better test scores or other measurable gains.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 교실에 컴퓨터 장비를 채우도록 압박은 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왜냐면 그런 것들이 더 좋은 점수나 다른 평가 방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Is learning through cake fractions and knitting any better? The Waldorf advocates make it tough to compare, partly because as private schools they administer no standardized tests in elementary grades. And they would be the first to admit that their early-grade students may not score well on such tests because, they say, they don’t drill them on a standardized math and reading curriculum.
케이크 분수와 뜨개질을 통해 학습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가? 발도르프의 지지자들은 비교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왜냐면 발도르프는 사립학교로서 초등학교 학년의 표준 테스트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표준화된 수학과 읽기 교과 과정에 학생들을 들들 볶지 않기 때문에 초기 학년 학생들이 그런 시험에 좋은 점수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When asked for evidence of the schools’ effectiveness, the Association of Waldorf Schools of North America points to research by an affiliated group showing that 94 percent of students graduating from Waldorf high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between 1994 and 2004 attended college, with many heading to prestigious institutions like Oberlin, Berkeley and Vassar.
학교 효과의 증거를 요구하면, 북미의 발도르프 학교 협회Association of Waldorf Schools 는 1994학년도부터 2004학년도 사이에 발도르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94 %가 오벌린, 버클린, 바싸르와 같은 우수 대학에 들어갔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Of course, that figure may not be surprising, given that these are students from families that value education highly enough to seek out a selective private school, and usually have the means to pay for it. And it is difficult to separate the effects of the low-tech instructional methods from other factors. For example, parents of students at the Los Altos school say it attracts great teachers who go through extensive training in the Waldorf approach, creating a strong sense of mission that can be lacking in other schools.
물론 사립학교를 선택하고 가치 교육을 할 수 있는 지불능력을 지닌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로우테크 교육방법과 다른 요인을 분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뛰어난 능력을 지닌 교사의 유치와 같은 것.

Absent clear evidence, the debate comes down to subjectivity, parental choice and a difference of opinion over a single world: engagement. Advocates for equipping schools with technology say computers can hold students’ attention and, in fact, that young people who have been weaned on electronic devices will not tune in withou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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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Flynn, director of education technology for the National School Boards Association, which represents school boards nationwide, said computers were essential. “If schools have access to the tools and can afford them, but are not using the tools, they are cheating our children,” Ms. Flynn said.
전국의 교육청을 대표하는 전국교육청협회(?)의 교육기술이사인 앤 플린은 컴퓨터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학교가 도구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그들은 학생들을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앤 플린은 말했다.

Paul Thomas, a former teacher and an associate professor of education at Furman University, who has written 12 books about public educational methods, disagreed, saying that “a spare approach to technology in the classroom will always benefit learning.”
전직 교사이자 퍼먼대학 교육학과 조교수이며 공교육 방법론에 대한 저서를 12권을 펴낸 폴 토머스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다. "교실에서 기술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분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Teaching is a human experience,” he said. “Technology is a distraction when we need literacy, numeracy and critical thinking.”
 "교육은 인간의 경험입니다. 기술은 읽기 쓰기, 수리 및 비판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순간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And Waldorf parents argue that real engagement comes from great teachers with interesting lesson plans.
“Engagement is about human contact, the contact with the teacher, the contact with their peers,” said Pierre Laurent, 50, who works at a high-tech start-up and formerly worked at Intel and Microsoft. He has three children in Waldorf schools, which so impressed the family that his wife, Monica, joined one as a teacher in 2006.
그리고 발도르프 학부모들은 진정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는 훌륭한 교사와 재미있는 강의 계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게이지먼트는 인간적인 접촉, 즉 교사나 친구들과의 접촉입니다"라고 예전에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피에르 로랑(50) 씨는 말했다. 그에게는 발도르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3명 있고, 그의 부인 모니카는 2006년에 발도르프 학교에 교사로 합류했다.

And where advocates for stocking classrooms with technology say children need computer time to compete in the modern world, Waldorf parents counter: what’s the rush, given how easy it is to pick up those skills?
“It’s supereasy. It’s like learning to use toothpaste,” Mr. Eagle said. “At Google and all these places, we make technology as brain-dead easy to use as possible. There’s no reason why kids can’t figure it out when they get 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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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also plenty of high-tech parents at a Waldorf school in San Francisco and just north of it at the Greenwood School in Mill Valley, which doesn’t have Waldorf accreditation but is inspired by its principles.
California has some 40 Waldorf schools, giving it a disproportionate share — perhaps because the movement is growing roots here, said Lucy Wurtz, who, along with her husband, Brad, helped found the Waldorf high school in Los Altos in 2007. Mr. Wurtz is chief executive of Power Assure, which helps computer data centers reduce their energy 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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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dorf experience does not come cheap: annual tuition at the Silicon Valley schools is $17,750 for kindergarten through eighth grade and $24,400 for high school, though Ms. Wurtz said financial assistance was available. She says the typical Waldorf parent, who has a range of elite private and public schools to choose from, tends to be liberal and highly educated, with strong views about education; they also have a knowledge that when they are ready to teach their children about technology they have ample access and expertise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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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ents, meanwhile, say they don’t pine for technology, nor have they gone completely cold turkey. Andie Eagle and her fifth-grade classmates say they occasionally watch movies. One girl, whose father works as an Apple engineer, says he sometimes asks her to test games he is debugging. One boy plays with flight-simulator programs on week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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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ents say they can become frustrated when their parents and relatives get so wrapped up in phones and other devices. Aurad Kamkar, 11, said he recently went to visit cousins and found himself sitting around with five of them playing with their gadgets, not paying attention to him or each other. He started waving his arms at them: “I said: ‘Hello guys, I’m he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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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 Heilig, 10, whose father works at Google, says he liked learning with pen and paper — rather than on a computer — because he could monitor his progress over the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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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look back and see how sloppy your handwriting was in first grade. You can’t do that with computers ’cause all the letters are the same,” Finn said. “Besides, if you learn to write on paper, you can still write if water spills on the computer or the power goes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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