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8일 목요일

슬픈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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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동물
 
 
사람이 얼마나 슬픈 동물인지
이천구년 퓰리처상 브레이킹뉴스 사진을 보다가
나는 슬픈 동물의 눈동자에
눈을 맞추지 못하였다
 
사람이 얼마나 슬픈 동물인지
어제는 고등학교 동기들과
술을 마시다가 생활에 지친
사십대 가장들의 추한 눈동자에
눈을 맞추지 못하였다

 

나는 아직도 믿지 못하겠더라

희망에 대해 쉽게 말하는 것을,

희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지만

침묵 속에 웅크리고 있는 아우성도

아이들의 헤픈 웃음도

너덜거리는 포스터처럼 너무 낡아 버렸다

 

슬퍼할 줄 아는 동물이 사람이다

슬퍼할 줄 아는 동물만이 사람이다

슬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슬퍼하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오직 슬퍼하는 사람만이.... 슬프다

 

(안찬수, 2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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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퓰리쳐상 Breaking News Photography 수상작

 

2009년 퓰리쳐상 브레이킹뉴스 사진 부문에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아이티의 모습을 취재한 마이애미 해럴드(Miami Herald)의 패트릭 패럴(Patrick Farrell) 기자가 수상했다.

 
 


 


 


 


 


 


 


 

 
 


 


 


 


 


 


 


 


 


 출처: http://www.pulitzer.org/works/2009-Breaking-News-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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