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이 엄연한 대한민국의 2009년 6월 21일 일요일의 한 모습입니다. 기록된 내용의 표현은 거칠지만, 표현이 문제가 아닌 듯싶습니다. 일어난 일들은 더 거칠고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생자를 위한 연도와 미사조차 제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따름입니다. 환한 대낮에 그것도 행인들의 눈뿐만 아니라 미디어활동가들의 사진과 카메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2009년 6월의 대한민국입니다.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아래 내용의 원문 출처는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6&id=29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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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단식기도 천막에 붙어 있던 현수막을 구청직원도 아닌 '경찰'이 불법적으로 철거하였습니다. 시설물 철거는 구청 직원이 하는 업무이며, 경찰이 이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경찰은 천막에 붙어 있던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용산 참사 해결하라", 라고 쓰인 플랭카드와 남일당 분향소 앞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걸어놓은 "단식기도 6일째"라는 피켓도 철거하였습니다.

 

[09:20]

 이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를 수십명의 경찰이 둘러싼 채 연행하려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부님의 옷이 찢겨나가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방패로 이강서 신부를 둘러싼 채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폭언을 퍼부었으며, 영상 촬영 중이던 미디어활동가의 카메라 헤드셋이 박살나고 83세 고령의 용산 4가 주민할머니가 경찰의 방패에 찍혀 눈에 피멍이 들고 팔이 찢어지고 허벅지가 타박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또 다른 주민 한 분은 팔이 완전히 찍혀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09:30]

 참으로 비열한 경찰들의 작태입니다. 고착되어 있다 풀려난 이강서 신부와 주민들이 경찰의 불법철거를 사죄하고 플랭카드를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자 경찰들은 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레아 앞쪽 인도를 완전히 막아서고 주민들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관악방범순찰대 중대장 김 모 경감은 자신의 중대원을 방패막이삼아 뒤로 내뺐습니다.  경찰은 20여분간 인도를 완전봉쇄하여 화장실에 가겠다는 주민들도 막아섰습니다.

 

[09 :40]

 이강서 신부님은 플랭카드를 원상복구하고 경찰지휘관인 중대장이 천막으로 와서 해명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경찰은 묵묵부답 아무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신부님을 강제 연행하고 끌어가는 과정에서 이강서 신부님은 상의가 모두 찢겨나가고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아침부터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더니 신부님과 주민들에게 폭언을 해댔습니다. 심지어 문정현 신부님에게는 "노인네가 노망났나" 등의 망발을 퍼붓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계속하였습니다.

 

 ▲ 사제단 단식기도 천막 현수막을 경찰이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 이는 경찰의 직무를 벗어난 불법행위이다.

 

 ▲ 이강서 신부님이 경찰에 의해 포위당해 있고, 철거민들이 신부님을 내놓으라며 항의하고 있다.

▲ 경찰들의 둘러싸인 이상서 신부님이, 경찰들에 눌려 힘겨워 하고 계시다. 

 

▲ 사제단 천막 현수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님을 경찰이 팔을 꺽고, 허리춤을 쥔채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 이강서 신부님을 경찰이 팔을 꺾어 포박하고 연행하려 하고 있다.

 

▲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님에게도 경찰이 팔을 비틀려 하고 있다.

 

▲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님도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린 채 끌려가고 있다.

 

 

▲ 용산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하시는, 이강서 신부님의 상의가 경찰에 의해 찟겨졌다.

 

▲ 미사를 집전하는 주일 아침부터 벌어진 경찰만행이 지나간 후, 힘겨워하고 계신 신부님

 

 

▲ 83세되시는 할머님은, 경찰의 방패에 찍혀 눈이 심하게 피멍이 들고 부어 올랐으며, 온몸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당하셨다.

 

▲ 64세 어머님도 경찰에의해 팔이 비틀렸다. 현재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서 치료 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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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가 될까 하여, 다른 기사 한 꼭지를 더 스크랩해놓습니다.

 

원문출처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181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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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회 주교 격노 "사제단 연쇄폭력 사과하라"
19~21일 사흘 연속 폭력사태 발생, 천주교 격분
2009-06-23 18:03:58

잇단 사제단 폭력 사태에 격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가 23일 직접 나서 정부의 직접 사과를 촉구, 천주교와 정부간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천주교 주교가 직접 나서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용산참사 단식기도 중이던 사제들을 폭행한 사태와 관련, "참사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했다"며 "용산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하지만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 주교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김 주교는 또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 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며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해소 노력을 촉구했다.

◀ 정의구현사제단이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주교가 직접 나서 정부를 질타한 것은 지난 19~21일 사흘 내리 사제단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주교에 따르면, 19일 오후 용산참사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남일당 분향소를 사진 채증하는 사복경찰을 시민들이 붙잡아 카메라를 뺏고 항의하는 과정에 경찰은 사과를 요구하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를 완력으로 제압해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고, 팔을 꺾인 채 바닥에 눌려있던 나 신부는 안경이 깨지고 얼굴이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이강서 신부도 경찰에 양팔을 꺾였고, 단식농성중이던 전종훈 신부는 방패에 맞았다.

다음 날 20일 오후 '용산참사 150일 추모대회'에선 참가자 3명이 연행되고, 이에 항의하던 전종훈 신부와 유가족들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21일 남일당 건물에 들이닥쳐 사제단 단식기도 천막에 붙어 있던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용산 참사 해결하라'라고 쓰인 현수막과 분향소 앞에 사제단이 걸어놓은 '단식기도 6일 째' 피켓을 철거했으며, 이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와 문정현 신부가 부상을 입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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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내놓은 발표문. 원문은 http://www.caritasseoul.or.kr/jungpyung/index.html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최근 용산참사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사제단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23일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운회 주교는 5월 25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은 용산참사 유가족 5명을 만나 위로하고, 지난 6월 3일에는 용산 화재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유가족과 지역주민을 위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말부터 매일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연도(煉禱; 천주교에서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바치는 기도)와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을 당했다.

6명의 사망자를 낸 용산철거현장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한다. 그러나 대치상황의 현장 분위기를 감안하고라도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특별히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정 정책에 있어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2009년 6월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
김 운 회 주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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