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6일 일요일

어떤 실험의 기록

이러한 기이한 환경은 그것을 규명하고 기록해 둘 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남은 생애를 이 규명에 바치는 것도 그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일에 성공하기 위하여는 어떠한 일정한 방법과 순서에 따라야겠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뿐더러 그것은 나의 마음의 변동과 그 줄거리를 밝힌다는 당초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물리학자들이 기상 상황을 알기 위하여 행하는 대기에 관한 실험을 어떤 의미에서 내 자신에게도 적용한다. 나는 내 마음에 바로미터를 대본다. 이 실험을 오랜 시일을 두고 요령 있게 행한다면 물리학자의 실험 결과와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계획을 그러한 범위에까지 확대시키지 않겠다. 오직 실험의 기록만을 작성하고, 그 실험의 기록을 체계적인 이론으로 발전시킬 의사는 없다.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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