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어떤 책이 고전이 되는가--이탈로 칼비노의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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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al/Isa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는 작가다. 1923년 쿠바 생.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이 이탈리아로 이주해서 토리노대학교 농학부에서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다 한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1947),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2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 그리고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 등의 작품이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특이하게도 이 작가의 작품을 4권이나 포함시키고 있다. 조금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고 할까?


아무튼 오늘 내가 읽은 기사는 이탈로 칼비노가 '고전'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것을 소개하는 기사다. '더 애틀랜틱' 인터넷판의 2012년 7월 7일 기사. Italo Calvino's 14 Definitions of What Makes a Classic 이라는 기사. 이 기사에 소개되어 있는 칼비노의 고전에 대한 14가지 정의를 옮겨놓는다. 이 고전에 대한 정의는 <왜 고전을 읽는가Why Read the Classics?>(1991)에 소개된 내용이라 한다. 내 맘대로 해석. 


1. The classics are those books about which you usually hear people saying: 'I'm rereading...', never 'I'm reading....' 
읽고 있는 책이 아니라 다시 읽고 있는 책


2. The Classics are those books which constitute a treasured experience for those who have read and loved them; but they remain just as rich an experience for those who reserve the chance to read them for when they are in the best condition to enjoy them. 
소중한 경험을 구성하고 있는 책

3. The classics are books which exercise a particular influence, both when they imprint themselves on our imagination as unforgettable, and when they hide in the layers of memory disguised as the individual's or the collective unconscious. 
개인적인 차원이나 집단적인 무의식의 차원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끼치는 책

4. A classic is a book which with each rereading offers as much of a sense of discovery as the first reading. 
다시 읽을 때 처음 읽었을 때처럼 발견의 느낌을 주는 책

5. A classic is a book which even when we read it for the first time gives the sense of rereading something we have read before. 
처음 읽는 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6. A classic is a book which has never exhausted all it has to say to its readers. 
독자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은 책 

7. The classics are those books which come to us bearing the aura of previous interpretations, and trailing behind them the traces they have left in the culture or cultures (or just in the languages and customs) through which they have passed. 
예전에 이루어진 해석의 분위기를 품고 있지만 그 너머의 것 즉 그 책이 지나온 여러 문화 속에 남겨진 흔적을 품고 있는 책

8. A classic is a work which constantly generates a pulviscular cloud of critical discourse around it, but which always shakes the particles off. 
비판적인 담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언제나 그 담론을 뒤흔드는 책

9. Classics are books which, the more we think we know them through hearsay, the more original, unexpected, and innovative we find them when we actually read them.
여러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 책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실제 그 책을 읽었을 때 독창적인 것과  예기치 않은 것과  획기적인 것을 더욱 많이 주는 책

10. A classic is the term given to any book which comes to represent the whole universe, a book on a par with ancient talismans.
온전한 우주가 되어버린 책, 옛날의 부적과 같은 책

11. 'Your' classic is a book to which you cannot remain indifferent, and which helps you define yourself in relation or even in opposition to it.
냉담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책,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거나 아니면 반대 입장에 서게 만드는 책

12. A classic is a work that comes before other classics; but those who have read other classics first immediately recognize its place in the genealogy of classic works.
다른 고전 앞에 오는 책, 이미 다른 고전을 읽은 사람들도 즉각적으로 고전의 계보 속에서 그 책의 위상이 어딘지 인지하게 만드는 책

13. A classic is a work which relegates the noise of the present to a background hum, which at the same time the classics cannot exist without.
고전이 아니라면 존재할 수 없는, 현재의 분분한 논란을 뒤로 밀쳐내는 책

14. A classic is a work which persists as a background noise even when a present that is totally incompatible with it holds sway.
고전과 양립불가능한 현재가 지배하는 때조차도 배경적 소음으로 지속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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