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 竹扉
“회장님께서 남기고 가신 ‘외인부대’外人部隊에 대한 비유는 지금도 저의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저로서는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주체적主體的이며 자생적自生的인 학문을 교과과정의 구성에 반영시키며 교과목 하나하나의 운영에 나타나게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장님의 지적은 이 나라 도서관학의 주체성이 결여된 성격을 여지없이 간파해 주신 것이라 통쾌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오늘의 도서관> 제7호, 1986년 1월 20일 발행/ 주석에 따르면, 이 글은 엄대섭 회장이 전국 대학 도서관학과 방문계획의 일환으로 부산대를 방문하여, 낙후된 공공도서관 문제에 관심과 책임을 느끼지 않는 일부 교수들에게서 외인부대 용병傭兵의 체취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에 대한 김정근 교수의 사신 私信이다.)
저로서는, 2011년 10월 20일 제48회 전국도서관대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10주년 기념’ 세미나―‘사람이 도서관이다’를 조직할 때 김정근 교수님(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께서 흔쾌히 함께하겠노라고 하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사진은 2021년 5월 26일 부산대에서 열린 '엄대섭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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